사는 이야기 348

미끄러운 동아줄

집 집 마다 봄나무에 빨간 새싹이 보인다. 3월25일 목요일 아침7시19분이다. 일기예보에 안개낀 아침이라더니 어느새 안개는 거치고 그냥 흐린 아침같다. 가끔 부엌창문으로 사슴이 보인다. 뒷마당에 나가보니 아침안개가 조금 보이기는 했다. 지금은 다 없앤 노란 끈끈이가 있는 쇠기둥 위에 새가 앉아 있다. 밤새 자고 일어나,오늘 아침에 갑자기 어릴적 읽었던 동화가 생각이 났다. 쇠기둥에 마요네이즈를 발라 두었다. 그동안 다람쥐때문에 끈끈이를 사느라고 비용을 참 많이 허비했다. 다람쥐 못올라 가게 초록그릇도 두었었다. 어릴때 읽었던 동화에 호랑이가 남매를 따라와 잡아 먹으려고 할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 왔다고했다. 모이 순서를 기다리는 지붕위의 새. 남매에게는 새 동아줄이었고, 호랑이에게 내려온 동아줄은 썩..

사는 이야기 2021.03.25

3월 봄날의 일상

남편이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꾸었던 2차 백신 맞은 넓은 장소에는 백신 맞을 사람이 많았다. 23일 화요일 아침이다. 2차 백신을 맞은후 며칠 피곤하더니 이제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빨간 카디말 새. 불루제이 새. 아침이면 빨간 카디날새가 모이를 먹으러 온다. 동전 부딪치는것 같은 카디날 새소리가 들리면 창밖을 보게 된다. 단풍잎 제라늄 빨간꽃. 오늘은 최고 섭씨20도에 최저는 섭씨 11도라고 한다. 아주 봄날 같은 좋은 날이 될것 같다. 끈끈이에 붙은 오색딱따구리. 이젠 새모이 근처에 붙힌 끈끈이를 떼어 내야 할것 같다. 다람쥐 붙으라고 놓아둔 곳에 다람쥐는 안붙고 가엾은 새만 다섯번이나 붙었다. 검은 점이 있는 흰 참새같은 모양인데 참새보다 작다. 오늘 아침에는 오색 딱따구리가 붙어 있어서 떼어주었다...

사는 이야기 2021.03.24

냉장고가 필요하다고?

3월 8일 월요일 아침이다. 3월 한주도 참 빠르게 지나갔다. 한해를 시작하던 설날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니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하여 올 한해의 하루 하루를 지내야겠다. 오늘은 섭씨12도에 최저는 영하2도라고 한다 . 아침에 배추를 절이고 마늘 20통의 껍질을 벗기려고 한다. 넣을 곳이 없어서 차고에 둔 얼마전에 산 배추한박스가 있다. 아침에 그 배추 한박스를 절이고, 저녁에는 절인 배추로 김치를 담으려고 한다. 오늘 담은 김치는 어제 얻은 냉장고에 바로 넣어 두려고 한다.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섭씨 20도~22도라니, 오늘 김치를 안담으면 배추가 썩을것 같다. 동네 어느 집에 영춘화(?)가 피었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미장원에 갔었다. 그동안 머리가 많이 자라서 다시 미장원에 가야 할텐데, 언제 ..

사는 이야기 2021.03.10

산책하기 좋은 날

오늘 3월3일은 아침 6시 무렵부터 뒷마당 숲에 아름다운 일출이 보였다. 이상하게도 새들이 새모이를 먹으러 오지 않는 아침이었다. 뒷마당에 나가보니 숲속에서 새소리가 요란하다. 아침을 준비하려고 보니 비비고치킨 왕만두가 4개만 남고 없었다. 스팀으로 익혀서 양념 간장소스와 함께 남편에게 주었다. 비비고 만두를 사러 가야 하는데, 오늘은 내가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집앞에 아네모네꽃 한송이가 피었다. 냉동고에서 왕만두피 2개와 닭고기 갈아 놓은것 한펙을 녹으라고 꺼냈다. 익은 김치는 많으니 김치와 두부와 당면을 넣고 만들려고 한다. 숙주나물도 넣으면 좋다고 했던것 같은데, 그냥 하려고 한다. 맛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만두 한펙을 만들어 Mrs.Gray에게 주었다. Mrs.Gray가 보름날에 여러가지 보름나..

사는 이야기 2021.03.04

비오던 보름날 밤

이제 곧 필 수선화잎과 꽃봉오리가 보인다. 이제 봄이 되는지 튤립도 수선화도 작은 싹이 나오고 있었다. 어제 동네를 지나다 보니 에빌린과 빌이 정원을 깨끗하게 낙엽청소도 하면서 봄단장을 하고 있었다. 로배르타네집 정원에서 자라는 3개의 상황버섯. 나이 85세의 부부가 같이 정원을 단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에빌린집 정원에는 노란색,보라색 코로커스 꽃이 피어 있었다. 에빌린네 정원에 핀 노란섹 크로커스 에빌린네 정원에 핀 보라색 크로커스. 지나가는 우리 부부에게 손을 흔들었다. 우리부부도 손을 흔들었다. 어제는 남편 생일이라 아침 일찍 미역국을 끓였다 . 남편생일이지만 큰딸네라도 와야 고기도 굽는데, 남편은 고기보다 생선을 좋아한다. Mrs.Gray가 만든 보름나물과 찰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미역국..

사는 이야기 2021.02.28

1차 백신을 맞고, 눈이 오던날.

금요일 눈이 내리는 아침이다. 어제 저녁 또 눈이 온다고해서 새모이그릇을 깨끗하게 나무화분에 털어내고, 페치오안에 들여 놓았다. 화분에 떨어진 모이를 먹으려고 새들이 이미 많이 다녀갔다. 비둘기 6마리와 오색딱따구리 한마리와, 빨간 카디날새 한마리와 머리에 관을 쓴듯한 참새보다 큰 회색새와 배밑이 하얀 검은 참새같은 새들이 들락거리며 모이를 먹고 있다. 백신을 맞았던 중학교앞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백신을 맞으러 오신 90세 할머니와 독일에서 온 79세 여자분.다들 본인이 운전해서 오셨다고 그제 수요일 아침11시에는 1차 모데나 백신을 맞았다. 그 다음날 김치를 담을 생각으로 저녁에 배추 한박스를 천일염으로 절였다. 일차 접종(2월17일)후. 2차는 4주후에 3월17일에 다시 맞기로 했다 1차접종보다 2차..

사는 이야기 2021.02.20

발렌타인데이의 점심

발렌타인데이라 남편이 산 미니 장미꽃은 식탁에 , 핑크색 튤립이 진후,흰튤립을 부엌창가에 놓았다. 오늘은 발렌타인 날이고,일요일이다. 어제는 윈터 스톰(Winter Storm)이라더니, 내리던 진눈깨비가 얼어서 온세상이 작은 고드름이 열리고, 나무마다 작은 고드름이 예쁜 수정처럼 다 얼어 붙은것 같았다. 페치오 망에 내리던 비가 얼고 긴고드름이 얼었다. 눈폭풍 (Snow Storm)도 보기 좋지만 얼음푹풍도 보기 좋았다. 그러나 온세상이 얼음으로 되면 길이 미끄러워 운전하기도 힘들고 나같은 할머니들은 미끄러워 넘어 질까봐 밖에 나가기도 무섭다. 이런 코로나시대에, 주말이라도 비교적 나갈 일이 없으니 괜찮지만 나가야 하는 젊은 사람에게는 운전하기에 최악의 날씨일 것이다. 오늘은 창밖이 잔뜩 흐린 회색빛의 ..

사는 이야기 2021.02.15

라쿤과 쌀벌레

2월14일은 발렌타인(Valentine's Day)날이다. 남편이 미니장미를 샀다. 오늘은 10일 수요일이다. 부엌 전기 유리 레인지판에 금이 가서 고치려고 레인지회사에 전화를 하고 기다려도 오겠다더니 바로 오지 않아서,본사에 전화를 한뒤 가르쳐준 마나사스에 있는 체인점에 전화를 했더니, 조금전 고치는 사람이 왔다 갔다. 86세 동갑으로 제일 사이좋은 에빌린과 빌의 집의 차고옆에 발렌타인기와 하트기가 보이고.... 체인점이 먼 곳은 출장비만 158달라하는 곳도 있었지만 , 마나사스에 있는 체인점에서는 79달라 라고했다. 전체판을 다 바꾸는데 거의 1000달라 가까이 든다고 했다. 주문하면 2주에서 4주 걸린다고..... 너무 바싸다고 했더니, 다른 곳을 가르쳐 주면서 부속을 사면 그곳에서는 바로 고쳐준다..

사는 이야기 2021.02.11

늘 어머니 살아 계신 지금처럼.

어제 지는 해가 보이던 뒷마당... 2월5일.금요일 아침이다.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내린다더니,지금은 흐린 하늘이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Sunny라고 한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13도에 최저 영하 2도라고... 엊그제 눈이 내렸는데 나무에 이미 봄싹이 보였다. 그동안 쌓였던 눈은 어제 따뜻한 날씨에 다 녹았다. 그런데 내일 모레 일요일에 또 눈이 내린다고 한다. 눈이 온다는 일요일 기온이 섭씨7도에 최저 영하 5도라면 눈이 오자 마자 녹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섭씨 영하 1도에 최저 영하 9도라는 다음 다음주 일요일에 또 눈이 온다고...기대가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에 가서 커피마시고, 그다음 내가 하는 일은 날씨를 보는 일이다. 엊그제 내린 눈은 다 녹고 ,이젠 흔적이 조금 보이기는 했다. ..

사는 이야기 202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