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발렌타인데이의 점심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1. 2. 15. 11:36

                            발렌타인데이라 남편이 산 미니 장미꽃은 식탁에 ,

                               핑크색 튤립이 진후,흰튤립을 부엌창가에 놓았다.

 

 

 

오늘은 발렌타인 날이고,일요일이다.

어제는 윈터 스톰(Winter Storm)이라더니,

내리던 진눈깨비가 얼어서

온세상이 작은 고드름이 열리고,

나무마다 작은 고드름이 예쁜 수정처럼

다 얼어 붙은것 같았다.

 

                              페치오 망에 내리던 비가 얼고 긴고드름이 얼었다.

 

눈폭풍 (Snow Storm)도 보기 좋지만

얼음푹풍도 보기 좋았다.

 

 

그러나 온세상이 얼음으로 되면

길이 미끄러워 운전하기도 힘들고

나같은 할머니들은

미끄러워 넘어 질까봐 밖에 나가기도 무섭다.

 

 

이런 코로나시대에,

주말이라도 비교적 나갈 일이 없으니

괜찮지만 나가야 하는 젊은 사람에게는 

운전하기에 최악의 날씨일 것이다.

 

 

오늘은 창밖이 잔뜩 흐린 회색빛의 날이다.

기온이 아침11시가 되면서 차차 풀리는지

상고대처럼 나무들이 흰얼음 나무같더니

교회 파킹장에서 예배를 보고 난 후에

얼음처럼 보이던 온세상은 다시 평범한 겨울로 되었다.

 

 

오늘도  Mrs.Gray는

교회파킹장에 안와서 전화를 했다.

어쩌면 교회를 닫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안갔다고...

 

 

지난번 준 물김치가 맛있어서 다 먹었다고 해서

큰병으로 담아서 가지고 왔는데 김치를 줄테니까

지금이라도 교회에 오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교회갈 준비가 안되었다고...

그래서 예배가 끝나고 Mrs.Gray집에 들렀다.

 

내일 남편의 백신 맞는 장소를 찾아 보고 집에 돌아 왔는데

동네 골목에 있는 집에서 무빙세일을 했다.

무엇이 있는지 보려고 잠깐 들렀다가 가려고 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빙세일을 보러 왔다.

 

                                오색딱따구리가 뒷마당에서 새모이를 먹고 있다.     

                                   그옆에 새는 보고만 있다. 새도 서열이 있는것 같다.           

 

 

지난 번에 갔던 집보다 눈에 띄는 물건이 없었다.

그런데 냅프킨을 담는 대나무로 만든 바스켓이 보였다.

새것도 아니고 쓰던 작은 바스켓 가격이 무려 18달라였다.

잘못 붙혀진 가격인줄 알고 물건값을 받던 여자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맞다고 18달라라고 했다.

그런데 이미 누군가 사가기로 한 물건이라고...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비쌀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물건 이름에 W가 들어 가는 긴이름의 물건인데

오리지날 가격은 200달라가 넘는 것이라고...

 

 

이름은 들었는데 긴 이름이라 기억도 안난다.

미국에서도 작은 대나무로 된 네프킨 담는 바스켓에도

명품이 있는 줄을 모르고 이제껏 살았는데,

앞으로도 내 생에는

그런 명품이름 같은 것은 알고 싶지 않다. 

 

                             여동생이 보내준 습지 생태공원의 거북이와 오리사진.

 

 

다른 방에도 가서 보았는데,신었던 양말도 빨아서

동그랗게 해서 바구니에 담아두고

한켤레에 50센트라고....헌책 한권에는 3달라라고,,,,

방마다 돌아 다닐 수록 이해가 안되는 집이었다.

 

                                        여동생이 보내준 외가리(?)사진.

 

 

전에 갔던 집주인이 유태인 같다고 남편이 말했었는데,

오늘은 트리플 유태인 같은 여자였다. 

뭘 그렇게 다 비싸게 파는지...무빙세일 하는곳에 가서

오늘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사고 빈손으로 나왔다.

 

                                          교회에서 3분거리에 있는 Mrs.Gray집.                        

 

 

집에 왔는데, 문고리에

Mrs.Gray가 만든 따뜻한 잡채가 있었다.

백신장소를 찾고 있을때

Mrs.Gray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집에 몇시쯤에 갈거냐고 물었는데,

무빙세일 구경하느라

늦게 갔더니 문고리에 잡채를 걸어 놓고 갔다.

'발렌타인 데이'에  점심으로

맛있는 잡채를 먹었다.

 

                                집 뒤 지지대에 앉아 있는 빨간 카디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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