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차 백신을 맞고, 눈이 오던날.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1. 2. 20. 08:44

금요일 눈이 내리는 아침이다.

어제 저녁 또 눈이 온다고해서

새모이그릇을 깨끗하게 나무화분에 털어내고,

페치오안에 들여 놓았다.

 

 

화분에 떨어진 모이를 먹으려고

새들이 이미 많이 다녀갔다.

 

 

비둘기 6마리와 오색딱따구리 한마리와,

빨간 카디날새 한마리와 

머리에 관을 쓴듯한 참새보다 큰 회색새와

배밑이 하얀 검은 참새같은 새들이

들락거리며 모이를 먹고 있다.

                        백신을 맞았던 중학교앞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백신을 맞으러 오신 90세 할머니와

                    독일에서 온 79세 여자분.다들 본인이 운전해서 오셨다고

 

 

그제 수요일 아침11시에는

1차 모데나 백신을 맞았다.

 

그 다음날 김치를 담을 생각으로

저녁에 배추 한박스를 천일염으로 절였다.

 

               

일차 접종(2월17일)후.

2차는 4주후에 3월17일에 다시 맞기로 했다

                  1차접종보다 2차접종때 더 아프고 힘들다고 한다.               

 

 

                                     어제는 아픈 것도 아니고,

안아픈 것도 아닌 이상한 상태라 

도저히 김치 담을 기력이 없었다.

   그냥 뭔가에 푹젖어 있는 듯한 상태였다.

        이럴때 누군가 밥을 차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열도 없고,꼭 어디가 아픈것은 아닌데,자꾸 눕고 싶었다.

     

                         

 

                          사람마다 다른지 남편은 백신 맞은 팔둑이 붓고

                              아파서 밤새 잠도 못잤다고 ,나는 자면서

                                 팔이 아픈 줄도 모르고 잠은 잘잤다.

                        백신맞은 곳에서 간호사가 아프면 탈리놀을 먹으라고 했다.

 

 

어제 저녁에 배추에서 떨어진

겉잎으로 겉절이를 했다.

그리고 배추가 짜게 절여 질까봐

절이던 배추에 조금의 설탕과

물을 더 부었다.

                    이번배추는 어른 손바닥정도이거나 조금크거나 하는 배추이다.

 

 

 

                         오늘은 절인 배추로 김치를 담을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무우3개를

채칼로 썰어 달라고 했다.

절인 배추를 3번 싱크대에서 씼었다.

                    겉절이김치 왼쪽,가운데 백김치와 포기김치와 (큰병)포기김치.

 

 

 

미리 배,사과,양파를 갈아 놓은 것과

껍질을 벗겨둔 마늘과 생강과 빨간피망을 갈아서

고추가루와 섞어서 무우채에 버무려 김치를 담고

일부는 손주들 주려고 백김치를 담았다.

 

                              백김치(무우채와 당근채 넣고).

                              안매운 포기김치(빨간피망과 고추가루를 섞어서 만듬).

별로 힘들지 않게 김치를 담았다.

 

                                   겊잎 떨어진 배추로 담은 겉절이.

 

새벽부터 내리던 눈이

아침에도 내려서 많이 올것 같더니,

낮에 눈이 그쳤다.

해가 보이고 파란 하늘도 보였다.

눈이 일부는 녹고 있었다.

 

 

오늘 최고기온이 섭씨 4도라고 한다.

남편이 입맛이 없는지 밥을 잘안먹어서

전복죽을 끓여주었다.

그래서인지 송이버섯구이와 김치겉절이와

김으로 죽 한그릇을 다 먹었다.

손주들만 신경쓸 것이 아니고,

남편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O  X  O  X  O  X  O  X  O

 

목요일 아침이다.

싸라기눈이 떨어 지는지

쌀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있다.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는데,10cm쯤 덮힌것 같다.

 

밖에 내놓았던 새모이에 눈이 덮어서 안보이니까

새모이를 기다리는듯 새 여러마리가

뒷마당 탁자 위에 앉아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오늘 아침에 뒷마당에 나가서 

눈에 파묻힌 새모이 그릇을 탁탁 털고

7군데에 새모이를 주었다.그런데,새모이를 주었는데,

그 많던 새들은 어디로 갔는지 창문을 통해서

보고 있는데 모이를 먹으러 안온다.

 

새들은 내가 안보여야 모이를 먹으러 온다.

김치담을 기력이 없어서

절이는 배추에 물을 더 부었다.

                                          소반마리중 1/4을 내가 샀다.

                                    60파운드라는데 345달라를 지불했다

 

 

얼마전 큰딸과 소반마리를 넷으로 나누는데,

그 중 하나를 내가 사기로 해서,

어제 45분거리에 있던 곳에서 사온

소고기를  주려고 큰딸 친구와 같이 우리집에 들렀다.

 

                              음력 설날 한복을 입은 엘라노아와 케서린.

                                              큰딸이 끓인 떡국.

 

 

엘라노아와 캐서린을 데리고

소고기를 가지러 갔었기 때문에

큰딸이 우리집에 들어와 잠깐

캐서린에게 수유를 하고 있었다.

 

                          요즘 자택근무중인 사위(법률팀)가 연방정부로부터

                        작년 한해 동안 수고한 결과로 모범 표창장을 받았다 .

                                      

                                     

큰딸에게 안 매운 육개장(고사리,토란줄기,

      숙주나물,대파 썬것을 넣고 끓인것 )한냄비와

무우3개와 김치겉절이를 담은

상자를 실으려고 갔다가, 차 밖에 서있던

큰딸친구 Rachel(백인여자)에게 소고기를

우리집에 가져다 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당분간 마트에서 고기를 안사도 될것 같다.

                           안매운 육개장을 엘라노아가 아주 맛있게 먹는다.

 

 

무우3개를 보고 Rachel이 반가와 했다.

무우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깍뚜기를 담아 먹는다고 말했다.

 

                       이 배추절임은 전에 담았던 것이다.배추가 컸다.

                        이배추로 김치를 담은 것을 큰딸친구에게 주었다.

 

 

그러면 김치도 먹을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먹는다고 해서, 안맵게 담은

김치를 주겠다고 하고 집에 들어와서

큰병에 담아서 가지고 나갔다.

 

                              이 물김치는 맵지않고 싱거운 편이라 셀러드같다.

                                      처음 큰딸친구에게 주었던 김치병이다.

                           

 

 

조금 줄줄 알았더니 김치가 너무 많아서 놀랐는지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중국사람이라

김치를 안먹는다고 말했다 .

그러면 조금만 주겠다고

김치 큰병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작은 플라스틱통에 담아서 주었다 .

 

 

그런데 큰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Rachel이 내가 준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한번에 다 먹었다고,

처음 주려던 김치병을

다시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싱겁고 안맵게 담은 김치가

어떠면 셀러드맛 같았나 보다.

고기심부름을 해주어서 고마와서 준 김치이니,

이번에만 더 주려고 한다.

 

Rachel은 백인여자인데 중국남자와 결혼을 했다.

Rachel 부부와 큰딸 부부는 같은 교회에서 알게 되었다.

중국인 남편(외아들)의 홀어머니께서는

캘리포니아에서 개인주택에서 살고 계셨다.

 

Rachel 부부가 집을 사려고 하는데

미동부 버지니아는 집값이 비싼 편이다.

도저히 좋은 집을 살수는 없지만, 만약에

켈리포니아에 사시는 시어머니께서 집을 파시고,

미동부로 이사를 오셔서 그 돈으로 집을 사서 

같이 사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때문에 시어머니께 같이 살자고 말했다고....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미동부로 이사를 오셨다고....

그런데 집 일층 이층은 아들부부가 쓰고,

지하실에는 시어머니께서 사신다고 한다.

 

큰딸이 그말을 내게 얘기를 해주었다.

Rachel부부는 좋은 동네에 있는

큰집에서 살고 있다고.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하기 좋은 날  (0) 2021.03.04
비오던 보름날 밤  (0) 2021.02.28
발렌타인데이의 점심  (0) 2021.02.15
라쿤과 쌀벌레  (0) 2021.02.11
늘 어머니 살아 계신 지금처럼.  (0) 202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