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늘 어머니 살아 계신 지금처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1. 2. 6. 10:44

                              어제 지는 해가 보이던 뒷마당...

 

 

2월5일.금요일 아침이다.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내린다더니,지금은 흐린 하늘이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Sunny라고 한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13도에 최저 영하 2도라고...

 

                           엊그제 눈이 내렸는데 나무에 이미 봄싹이 보였다.

 

       

그동안 쌓였던 눈은 어제 따뜻한 날씨에 다 녹았다.

그런데 내일 모레 일요일에 또 눈이 내린다고 한다.

눈이 온다는 일요일 기온이 섭씨7도에

최저 영하 5도라면 눈이 오자 마자 녹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섭씨 영하 1도에 최저 영하 9도라는

다음 다음주 일요일에 또 눈이 온다고...기대가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에 가서 커피마시고,

그다음 내가 하는 일은 날씨를 보는 일이다.

 

                  엊그제 내린 눈은 다 녹고 ,이젠 흔적이 조금 보이기는 했다.                     

 

어렸을 때,내 딸들은 눈이 오는 날을 아주 좋아했다.

미국은 조금만 등교시간에 눈이 내려도 학교문을 닫았다.

그래서 딸들은 눈오는 계절이면

학교에 안가는 날이 많아서 좋아했다.

같이 학교 안가는 친구들이 긴플라스틱 썰매를

가지고 썰매를 타는 날이기도 했다.

 

                  큰딸에게 김치주러 갔더니,테디가 어제 그림을 보여 주었다.

 

 

나는 그런 이유도 없이 나이들어 은퇴한 후에

매일 집에서 쉬는 데도 눈이 오는 날이 좋다.

저런 기다란 눈썰매는 이 나이에 타본 적도 없고,

타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눈이 오면 무조건 좋다.

 

     O  X  O  X  O  X  O  X  O

                    아이스박스에 있던 김치를 김치냉장고 김치통 2개에 담았다.

                              허리가 조금 아파서 옷속에 두꺼운 벨트를 하고 있다.

 

 

그동안 살아 오면서 부모유산 때문에

형제간에 일어난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들으면서 남의 일이려니 하고 들었다. 

그런데 그게 남의 일이 아니고,우리 형제들 사이의

얘기도 될수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김치냉장고에 두통을 넣고,나머지 김치를 옮기는 중이다.

                          물김치맛이 별로 였는데,설탕을 넣었더니 아주 맛있어 졌다.

 

 

 

지난 달에 친정어머니께서는 응급실에 두번이나 다녀 오셨다.

어머니연세가 1930년생이시니 미국에서는 만90세시지만

금년에 한국 연세로는 92세가 되신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편찮으시다가

어떠면 돌아 가실 수도 있으시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었다.

                         아침에 산책하면서 보니 로베르타집 차고옆 총구멍 났던 곳을

                                수리하고 있었다.사이딩을 뜯어내고 새것을 붙혔다.

 

 

그동안은 여전히 여러 음식을 맛있게 만드시는 어머니께서

기억력도 좋으시고, 책도 즐겨 읽으시며 ,건강하셔서

전혀 돌아가신다는 생각을 안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최근에,나만 한것이 아니었다.

 

 

큰남동생은 어머니 소유인 두가게가 있는

상업용건물의 리스문제로 남편에게 전화를 가끔 했었다.

큰남동생은 지금 어머니께 가게세를 내고

가게 한곳에서 고멭 후드스토어를 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픽업스토어(전에는 세탁소였다)를

어떤 한국사람들에게 세를 주었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세를 반만 내고 있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리스가 곧 끝나므로

리스를 5년 연장해 달라고 한다고 했다.

 

                씨가 떨어진 집에 들여놓은 화분속에서 2월에 봉숭아꽃이 피었다.

                                         

 

 

큰남동생은 교활한 세탁소 사람을 그만 내보내고

다른 업종을 하려는 사람에게 세를 주고 싶어 하는데,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이 지금 세입자들 편을 들고 있다 한다.

월남사람들이 그 세탁소 자리에

네일가게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

큰남동생은 월남인들에게 가게를 세를 주고 싶다고 한다.

 

 

세탁소 사람이 가게세를 그동안 꼬박 꼬박 잘주었으니

이 세탁소사람 말대로 하자고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이 말한다고 했다.

친정 어머니께서는그동안

두곳의 가게세를 받으셔서 여유있게 사셨다.

세탁소 주인이 바로 곁에 있는 큰남동생에게만 말을 하면 될것을

내 동생들을 다 따로 만나서 형제간에 의를 상하게 하고 있었다.

내 여동생에게,또 막내 남동생에게 따로 전화를 해서 만나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리스를 해달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큰남동생이 그동안 알고 지내던 세탁소하는 분들이나

복덕방하는 친구들에게서 들은 대로 거기에 맞춰서 

합당하게 세를 받고 있었는데,내 동생들을 다 따로 만나서

흥정을 하니 형제간 의를 상하게 하는것 같다.

수학을 전공했던 큰남동생이

가게세를 받는 얘기가 내게는 합당하게 들렸다.

세탁소하는 그는 맏딸인 내게 전혀 전화 하지 않았다.

나도 친정일에 참견하고 싶지는 않다.

                             엊그제 저렇게  보이던 흰눈이 오늘은 녹아서 볼수가 없다.

 

 

나는 이제껏 어머니재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아온 셈이다.

어머니께서 돌아 가시면 ,변호사에게 맡겨 놓은 유언장대로

알렉산드라아 올드타운에 있는 그 상업용 건물을 팔아서

기여도에 따라서 분배를 할것이라고 큰남동생이 말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의 어머님 집은 1:1:1:1 로  분배를 한다고 했다.

나는 분배를 받아도 동생들에게 일부를 도로 주고 싶다.

큰남동생은 가끔 매형(내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

 

나,여동생,큰남동생,막내남동생의 비율이 2:2:4:2이라고 ..

막내남동생이 변호사에게 찾아가 큰남동생이 건물을 고칠때

투자를 한것도 감안해서 유산분배를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이제껏 나는 결혼후 그 건물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일도 없었고,

유언장 내용도 전혀 모르고 살아 왔다.

 

                      오늘아침 흰눈이 다 없어지고,남은 눈이 정원등뒤에 보인다.

 

 

최근 어머니께서 응급실에 두번이나 다녀 오시고 나니

큰남동생이나 다른 동생들도 어머니께서

그리 오래 사실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큰남동생이 내 남편에게 유산에 대해 말했지만 

다른 동생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우리 곁에서 오래 사셨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날지.... 우리 형제들은 

언젠가 먼 훗날에도 늘 어머니 살아 계신 지금 처럼

명절이면 서로 모여서 고기도 굽고,서로 얘기도 나누면서

화목하게 여생을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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