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환자로 몇시간 보낸 5월2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3. 5. 3. 06:53

 

2023년 5월2일 Drizzle

H:C16도 L:C9도 (H:F61도 L:F49도 )

Possible Light Rain

Chance of light rain in the next hour.

 

오늘은 스테로이드를 맞는 날이라

마음이 긴장되어서 식구들 아침을 차리고

나는 계란 2개를 밥한수저에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었다.

병원에서 집에 와서 맛있는것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돼지등갈비김치찜을 압력밥솥에 앉혔다.

 

허리에 마취주사를 맞고도 스테로이드를 맞을때

엄청 아팠던 기억이 난다.오늘은 아프다고 

소리지르지 말고 잘 참자고 생각을 하고

오전 11시전에 미리 병원에 도착을 했다.

 

통증으로 아픈사람이나 허리아픈 환자들이 참 많다.

대기실에는 늘 환자들로 북적거린다.내 순서가

되어서 혈압을 재었는데 아침에 먹은

고추장때문인지 좀 혈압이 높게 나왔다.

 

작은침대 바닥쪽에 얼굴대는 동그란 곳에 얼굴을 대고 누웠다.

간호사가 먼저 등쪽에 허리를 닦아낸후 소독약을 바르고

허리옆쪽에 뭔가를 붙힌후 의사에게 오라는 연락을 했더니

잠시후 의사가 들어왔다.

 

모니터로 내 허리를 들여다 보던 의사가

"누가 허리뼈 골절된것 붙혔나요?"허리뼈 붙힌

의사이름이 몇해가 지나서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왜묻는지 몰랐다."왜 묻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알고 싶어서."라고 했다.희미한 기억이지만

이 의사가 소개해준 의사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어쨋든 나는 극한 공포감으로 입술을 꼭 다물고

첫단계인 마취주사를 허리에 몇방 맞았다.

내 기억에 마취주사 마져 몹씨 아팠었는데,

왠일일까 오늘은 참을만 했다.나도 기도를 했지만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께 감사했다.

교회에서 예배시작하기전 교인들과 인사를 하라고...

 

몇차례 스테로이드를 맞고 또 허리에 꽂은

주사기에 전기충격을 3차례에 걸쳐서 했다.

충격정도가 3번 다 다르다는데,나는 속으로

"어서 지나 가라! 이 고통이 어서 지나 가거라!"

하면서 견뎠더니 참을만 했다.

 

그리고 난 후 또 두차례 열로 자극을 준다나

어쩐다나 의사가 말하면서 다른 자극을 주었는데

그것도 참을만 했다.이런 스테로이드를 지나간 몇해전

2번인가 맞았는데 전혀 기억이 안났다.

 

꼭 오늘 처음 새로운 체험을 하는것 같았다.

오늘 양쪽허리에 한번에 다 맞았으면 좋을 것을,

오른쪽 척추에 오늘 맞았고,전에는 일주후에 맞자더니

오늘은 2주후에 왼쪽에 또 맞자고...

이제 숲 산책길을 산책을 해야 겠다.

주의사항은 10일동안 목욕은 안되고,

샤워는 된다고, 수영도 10일간은 하면 안된다고...

10일동안 물속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이제 단지내 숲산책길을 산책해야 할것 같다.

남편이 고추씨로 모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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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췌어를 가져오겠다고 나를 간호사가 부축해서

의자에 앉히는데 내발에 감각이 없어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간호사에게 남편을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윌췌어에

앉은 나를 남편이 차까지 밀어서 부축해서 차에 태우고

남편이 병원에 윌췌어를 갖다주고 집으로 왔다.

 

집에 있던 수동식 윌췌어에 나를 앉혀서

남편이 내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처음 2시간 정도는 추워서 방에 전기난로 켜고

전기담뇨를 덮고 누워 있었다.

 

2시간이 지나니 아침에 만든 돼지등갈비김치찜이

생각나서 먹고 싶어 부엌에 가서 압력밥솥에 있던 것을

냄비에 옮긴후 대파와 순두부를 넣고 끓였다.

2시간 지나서 걸을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생각은 먹고 싶었지만 아직 입맛은 없다.

 

아까 남편이 내가 누워 있었을때 델라웨어에 사는

남편친구부부가 3주후 일요일에 우리집에 오겠다고 했다고.

자기네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니 식사준비는 하지말라고 했다고.

분명히 또 음식을 만들어서 우리집에 올텐데...오늘은

스테로이드를 맞아서 침착하게 생각할 정신이 없는데

나는 무엇을 준비할지 천천히 생각해야 겠다.

좀 괜찮아져서 4시경 식구들에게 식사를 차려주고 집옆을 조심스럽게 걸었다.네잎클로바를 분명 어제 다 땄는데,오늘은 왠일인지 허리아픈 나를 위로해 주듯 네잎클로바가 많이 보였다.허리를 편채 조금숙이고 네잎클로바를 땄다.집에 와서 다듬어 37개의 네잎 클로바를 성경책속에 넣었다.곧 책속에 안넣으면 더러 상해서 버려야 한다.뿌리채 뽑았는데 뿌리는 뒷뜰에 있는 화분속에 심었다.나는 네잎 클로바 신봉자는 아니다. 보이니까 따서 책속에 넣었다가 누군가에게 하트액자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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