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디언썸머와 물냉면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2. 9. 20. 04:06

요즘 시든 호박넝쿨을 가위로 잘라주고 있다.

 

2022년 9월 19일 월요일.Sunny

H:C 31도 L:C 17도 (H:F 88도 L:F 62도)

Partly cloudy conditions expected

around 12PM.

 

매번 월요일이면 친정 우리집에 오던 큰딸이 이젠 조금 달라졌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큰딸친구에게도 엘라노아와 같은 또래의

큰아이가 있고,또 아기가 있다는데,일주에 하루 

서로 아기를 봐주고 일주에 하루는 아이없는 자유시간을

갖자고... 서로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고....

호박넝쿨을 다 자르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도 호박이 계속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서로 품앗이로 아기를 보아 주기로 한것 같다.

영리한 요즘 젊은 엄마들이다.

지난 주에 큰딸이 친구 딸과 케서린이

같이 놀고 있는 사진을 보내 오면서 알게 되었다.

치과에  갔던 남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큰딸에게 오늘 올거냐고 카톡을 보냈다.

안 올듯한 목소리였는데,그래도 잠깐 오겠다고 ,

2시에는 테디와 엘라노아가 치과에 가야 해서

일찍 1시전에 돌아 가야 한다고...

남편도 오늘 12시에 치과에 가는 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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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빛을 받은 저렇게 멋진 포도넝쿨속에서 

포도를 풍성하게 따는 날이 왔으면...

 

 

어제 사온 배추한통으로 아침에 절였다가 씻어서

밥조금,빨간피망,마늘,생강,무우조금,양파,

새우젓,게세마리젓을 믹서로 같이 넣고 갈았다.

갈은 양념에 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버무렸다.

 

요즘 파값이 엄청 비싸서 한국수퍼에서도 안산다.

작은 파 5개 묶은것 한단에 $ 1.29~$1.99이다.

그동안 뒷마당 한쪽에서,파를 사서 먹고 그 뿌리를

심었는데,자라서 막배추김치에 넣고 담았다.

기른 파를 잘라서 넣고 김치를 담는데 흐믓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제 10월30일이면 2살이 되는 캐서린이

                 안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하고 있다.

 

잠시후 큰딸이 케서린을 데리고 왔다.

아침을 먹다가 케서린에게

손가락 김밥을 몇개 만들어 주었다.

큰딸은 월맡에 다녀 오겠다고 말하고 나갔다.

오늘은 여름처럼 더운 날이니 큰딸에게

시원한 물냉면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9월 들어서 그동안 꼭 가을 같았는데,

이번 주는 다시 여름처럼 며칠동안 덥다고...

미국에 처음 왔던 해에 이렇게 가을 같다가

다시 여름같은 날이 며칠 계속되는 것을

미국인들이 '인디안 썸머'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오늘처럼 며칠동안 더운 날이 인디안 썸머인가 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적당히 채소고명을 얹은 물냉면.

 

청수물냉면을 삶아 놓고,청수냉면 육수를 물에 풀어 만들고,

냉면위에 앉을 고명으로 먼저 계란을 삶아  벗기고,

양파,초록무우,흰무우,오이,당근을 가늘게 필러로 슬라이스했다.

큰딸이 우리집에 오래 못있는다고 했기에 미리 냉면그릇에

냉면과 고명을 얹은 후 큰딸이 월맡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큰딸에게 LA갈비를 조금 띄었다 구어 주려고 한다.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은 나를 위해서...

 

 

큰딸이 오자마자 냉면을 먹으면서

오늘 담은 김치가 맛있다고...

그래서 줄까 했더니 달라고...배추한통으로

담은 김치라 반병에 담아서 주었다.

내가 먹으려던 냉면은 오늘 집에서 일한다는

사위에게 갖다 주라고 줘서 보냈다.

작은 것이라도 딸에게 주고 나면 기분이 좋다.

 

막 큰딸이 떠나려 할때 남편이 치과에서 돌아왔다.

집 차고앞에서 케서린이 할아버지에게 뽀뽀를 해주고

할머니는 안해주고 얼굴을 돌리고 떠났다.

케서린이 나보다 할아버지를 더 좋아하는데 어쩌랴!

                 문을 열지 못하는 케서린,문에 비친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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