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째집에서의 마지막 밤에 보이던 보름달.
오늘 20일 목요일은 눈이 온다더니 비만 내렸다.
집에 온후 정신없이 어제 하루가 지나갔다.
어제 19일은 새벽 4시에 Austin공항에 가기 위해
잠을 깊이 들수 없었다.
오스틴의 마지막 밤에 타이레스토랑에서 보이던 야경.
전날 오후에 미리 샤워를 하고,이를 닦고,
그리고 그 칫솔에 치약을 묻혀 놓았다가,
새벽 3시 40분에 정신 차리고 일어 났다.
둘째집 내가 자던 방 창문에서 보이던 풍경.
이부터 닦고,머리 손질하고,패딩 코트까지 입고,
둘째가 만든 과자와 시네몬 롤을 공항에서
먹으라고 싸준 것을 가방에 넣고,
20분거리에 있는 공항에 갔다.
둘째집에서 마지막 밤에 보이던 달.
6시에 도착하는 사우스웨스트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도착해서 소지품심사 하는 곳에서 주는
플라스틱 그릇들 속에 코트와 신을 벗어서 담고
핸드백과 등에 졌던 북펙도 그릇에 담았다.
잠깐 멈출 아틀란타가 내려다 보인다.
큰딸이 텍사스로 갈때 비행기속에 뾰쪽한 것은
일체 가져가지 말라고 했지만,
버지니아로 갈때는 작은 스케치북과
백개도 넘는 끝이 뾰쪽한 수채화 연필,
코바늘 몇개와 털실들을 은령님께서 주신
Puma 북백에 넣어 가지고 갔다.
워싱톤에 가까이 오자 빌딩들이 보였다.
그런데,뾰쪽한 것은 아무것도 안걸리고,
공항에서 마시려고 핸드백에 넣어 가져간 ,
냉커피를 담아 놓은 병과,커피 마시고 입가심 하려고
가져간 한모금 물이 담긴 생수병이 걸렸다
심사를 하던 사람이 공항심사하는 모니터에
물병 두개가 보이니까 내가방을 따로 분류해서
내가 보는 앞에서 병두개를 꺼냈다.
워싱톤에 가까이 오자 다 녹지 않은 눈이 희끗보였다.
왜 그런 생각을 못하고
핸드백에 넣고 공항엔 갔을까?
병 2개를 꺼낸후 그곳 심사를 통과한후
게이트 21을 찾아 걸었다.
오스틴을 떠나던 어두운 새벽의 비행기 창가.
비행기속에서 읽을 잡지를 가게에서 찾다가
오징어게임 영화에 나왔다는
정 호연씨가 보이기에 VOGUE 잡지를 샀다.
오징어게임 영화는 안보았지만
2022년 2월 보그지 표지모델로 정호연씨 얼굴이
예쁘고 보기 좋아서 잡지를 샀다.
그런후 게이트 21를 찾아 거기 의자에 앉았다.
레이건공항이 가까와 지는 중이다.
O X O X O X O X O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아서
노란색 털실로 가방뜨던 일을 계속했다.
비행기속에 아침 6시에 들어 갔는데,
어디에 앉을지 몰라 두리번 거리고 있을때..
오스틴에서 아틀란타로 가는 비행기 창밖.
그때 한 젊은 아가씨가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고...
비행기가 아틀란타에서 45분가랑 멈추었다가
다시 레이건공항으로 갔다.그 기다리는 시간에도
나는 아무것도 안먹고,안마시고,마스크도 안벗었고,
화장실에도 안갔다.그때 아틀란타에서
젊은 아가씨나 청년들이 수십명 정도가 탑승했다.
창가에 앉은 잠시후 젊은 아가씨
2명이 내옆으로 더 앉았다.
나는 창가에 앉아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손바닥 두배 만한 작은 스케치북을 꺼냈다.
잘못하여 올이 엉킬까봐 코바늘은 그만 두었다.
내가 그림이 마음에 안들어 지우면서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때
옆에 앉은 아가씨 둘이
놀란 눈을 하고 계속 보고 있었다.
나보고 미술을 전공 하셨느냐고 물었다.
아니라고..그냥 취미로 그리는 것이라고.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많이 반대하셔서
전공은 못했다고 말했다.
20살정도의 두 여학생에게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물어보니
루이지에나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단체로 위싱톤디시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나이든 동양인 할머니인 내게 두 여학생이
공손하게 말을 하니 참 예쁘게 보였다.
O X O X O X O X O
공항 사우스 웨스트간판이 보이는 앞길에서
큰딸을 만나 큰딸집으로 갔다.
남편은 케서린과 엘라노아를 보고 있었다.
남편이 엘라노아를 학교로 데리러 갔었다.
큰딸은 내가 공항에서 온 뒤 바로 먹을수 있도록,
H-마트에서 갈비탕과 제육볶음과 취나물과
김치겉절이를 사서 식탁에 차려 놓았다.
다 먹을수 없어 나머지는 집에 가지고 왔다.
딸네것도 따로 더 샀다면서 나머지 음식과
김치겉절이와 취나물을 가져 가라고...
집부엌 창문에 나를 반기는 화초들.
집에 왔지만 잠을 전혀 못자서 그런지
큰딸집에서 점심을 먹은후 축 늘어져 기운이 없었다.
남겨온 갈비탕으로 저녁에도 먹을수 있었다.
아직 눈이 온 흔적이 보인다.
어제는 집에 온후 시간이 피곤하게 지나 갔지만
오늘 아침엔 정신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냉동고에서 얼린 사골뼈 담은 큰백,
또 소고기 두펙도 꺼내어 물에 담가 두었다.
소고기와 설렁탕 끓일 뼈를 물에 담아 놓았다.
핏물을 뺀 사골에서 기름을 가위로 잘라 내고 ,
한시간 쯤 끓인 국물은 버리고,
찬물에 씻은 뼈에서 기름을 또 잘라 내었다.
큰 냄비에 물을 받아서 지금 뼈를 끓이고 있다.
이제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오고 있다.
일이 많아도 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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