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고구마잎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1. 10. 23. 03:06

 

 

 

 

 

 

 

 

몇해 전 일이야.

 

안먹고 놓아둔 고구마에 싹이 나고 있기에 병에서 키웠는데, 넝쿨이 예쁘게 자랐어.

봄에 밖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너무너무 예쁘게 자라 나는거야.

 

그때만 해도 어떻게 키우는지 잘 몰랐어.

잎이 무성하기에 뜯어서 삶아 데쳐서 고추장 양념으로 묻혀 먹었더니 너무 맛이 있는거야.

아니~ 이렇게 맛있는 고구마잎을 왜 그동안 몰랐을까 ?

 

고구마 줄거리만 먹어봤던 나로서는,  다음부터는 더 많이 심어야지 별렀다가,

드디어 올해 9개의 큰화분(지름 50cm 이상)에 고구마를 하나씩 심었더니, 작은 '고구마숲'이라고나 할까 ?

나는 너무 행복해 하고있어.

매일아침 눈을뜨면 문열고 맨처음 하는일이 고구마잎 들여다 보는 일이야 .

 

그런데 6월에는 좀 속상했어.

아침마다 어떤 벌레가 잎에 많은 구멍을 내고  먹는거야. 그런 잎들을 뜯어서 나물로 해 먹기는 했지만

매일 아침마다 예쁜 내 고구마 잎에 구멍을 내는 범인이 누구일까 ? 찾기 시작했어.

 

세상에 ! 이런 벌레도 있나?

잡고보니 순금 껍질을 한 '무당벌레'였어.

태어나서 이런 순금색 벌레는 처음 보았어.

 

남편 동창회에 갔었을때 어떤분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 응 - 그거 June bug라는거야. 딱 6월까지만 있다가 7월에는 없어지는 벌레...

 그래서 June bug라고 하는거래'

 

" 오 ! 나도 모르던 일을 저분은 잘아시네 ..."  속으로 생각하고

벌레를 잡아 병에 가두곤 했는데  정말 7월이 되니까 더는 볼수가 없더라.

그대신 또다른 벌레들이 나타나고 ...

 

고구마순 김치 ( 강순의 여사의 김치만드는 책을 보고)를 담고, 고구마잎 나물 해 먹고...

 

그뿐이 아니야.

잎을  따다가 잘못해서 고구마 가지가 부러져서 병에 꽂았더니 부러진 곳에서 하얀 뿌리가 나오더라.

그래서 넝쿨이 너무 길게 자란가지는 가위로 잘라서 9개의 유리병에 꽂아서 예쁜 잎을 집에서도 보고있어.

 

디지털 카메라로 집밖을 돌며 화초와 대나무숲 등을 찍었는데 한번에 한장씩 밖에 올릴줄 몰라서

슬라이드로 사진이 바뀌도록 컴퓨터에 넣는 방법을 알게 되면  올릴게.

 

고구마가 사람이라면 그 종친회에서 내게 상이라도 주어야 할꺼야.

나처럼  고구마잎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잎 하나 하나가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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