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Homeless 고양이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1. 10. 23. 03:07

 

 

손희자가 화요일 ( 8월-16일)에 온다고 해서,

그동안 정신없이 어질러 놓고 살던 Family Room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

벽난로의 끄으림이 붙어있는 돌에 표백제를 뿌려놓고, 물걸레로 닦고 있는데,

뒷마당 밖에서 개 짓는 소리가 들렸다.

보니까  아주 못 생기고 쭈글쭈글한 얼굴의 옆집개가 남의집에 와서

자기집처럼 요란하게 떠드는 중 이었다.

 

 

'이남숙'의 '고양이 방출작전'은 잘 성공 했는지 ?

나도  네가 속상 해 하는것 많이 동감해...

 

한 2 년전 쯤이었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 .

 

어미 고양이가 새끼 두마리를 데리고와서 나를 빤히 올려다 보는거야 ....

노란 바탕에 흰점있는 어미!

까맣고 흰점있는 수컷과  회갈색 흰점의 암컷새끼...

 

그런데,  난 고양이를 정말 싫어해서 만지지도 못해.

큰 아이가 보더니  너무 예쁘다고 만지고,  밥주고  ....

그래서 큰 아이가 결혼해서 L.A로 가고 없어도,  나는 매일 부엌 뒷문을 열고 먹이를 주고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희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화요일에 온다고 다시 확인시켜 주는 전화다.

목이 쉬어있어 안쓰럽기는 한데, 얘기는 주로 희자가 많이 한다 .

 

       *               *               *

 

뒷 마당에선 매미 소리도 들리고  , 솔개 우는 소리도 들린다.

솔개 우는 소리는 목쉰 휘파람 소리 같다 .

 

       *               *                *

 

참 ! 얘기가 다른데로 가고 있었네 ...

 

옆집 강아지가 부엌 뒤에서 고양이를 향해 짖고 있기에

" 야 ! 너네 집에가 !!" 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옆집 남자가 뒷마당으로 넘어왔다.

그래서 둘이 서로 싸운다고 하니까

옆집 남자 하는 소리 -- " 우리 개는 어떻게 싸우는지 모르는개" 라나 --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자기영역을 침범 하려고 하면 서로 싸우는 것 아니겠니 ?

무례한 옆집 못 생긴개가 우리집에 까지 건너와서 서로 털을 세우고 으르렁 거렸었거든 ....

 

사람들은 어떻게 자기에게 속한 (?)

자식이나 강아지나...   아집들을 가지고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                *                 *

 

98 년 쯤 일이다.

지금은 28살인 둘째아이 친구가 있었다.

참으로 영리해서 시험 봐 들어가는 필라의 영재학교에 다녔다 .

그 학교는  등록금도 (년간 1만 5천달라) 비싸다고 한다 .

더 어릴적에는 서로 'Sleep  Over'도 자주하고 아주 친 했었다.

 

그런데 딸 친구에게 무슨일이 일어 났던것 일까 ?

이 아이가 그때의 그 아이가 아니다 .

그 선하던 아이 눈매의 눈빛이 달라진것은 물론이고,  다니고 있던 학교가 아닌 자기 이모의 집에서

우리 둘째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아이가 엄청 달라지기도 했지만, 이웃끼리 어른들을 싸우게 만드는 일도 서슴없이 하고 있어서

아이가 무섭기까지 했다 .

 

그래 걱정이 되어서, 그아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

전화를 받은 아이 엄마가  " 우리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예요. 그 아이가 어떤 아이 인지는

엄마인 내가 더 잘 알아요. 알겠어요 ?  어디가서 알지도 못하면서 내딸 이야기 함부로 하지 마세요 ! "

 

그러니까 개를 소유한 옆집 남자나 그 아이의 엄마나

어쩜 하는 소리가 똑같냐는 것이다.

 

나중에 둘째아이를 통해 들어보니까

그 아이는 다니던 학교에서 쫒겨나 이모집에서 새학교를 다니게 된 거였다.

그때 전화 받았던 그엄마의  태도가 나를 몹시 당황스럽게 만들었었다.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또 질 안좋은남자

(한국 여자아이에게 임신 시키고  아이를 죽여, 여기 지방 신문과 TV뉴스에도 나왔던..)

하고 다니고 있는것이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해 주었건만 ...

 

나는 알겠노라고 하고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

 

워낙 영특했던 아이라 더 잘 될수도 있는 아이 였는데,

그 아이를 생각하면 내딸이 아닌데도 가슴이 아프다 .

 

        *                        *                           *

 

우리집에 오는 고양이 3 마리가 어느정도 자라니까 어미는 더이상 오지 않았어 .

고양이 두마리가 찾아와서 매일 매일 밥을 주다 보니까  이제는 정이들더라.

집안으로 들이지는 않고, 부엌 뒷문을 통해 먹이를 주었는데 ....

 

하루는 아침에 차를타고 일을 나가던 둘째아이가  셀폰으로 전화를 해왔어 ..

" 엄마 !! 우리집 고양이 같아요. 까만데,흰점있는 고양이가 차에 치어 죽은것 같아요...

똑같이  생겼어요!!."

 

정말로! 

그날 저녁과  .... 

그  다음 날에도     .......

그 고양이는 오지 않았다.

 

오직 한마리 - -

연한 회갈색에 흰점있는 고양이만  ....

아직도 계속 부엌밖 문앞으로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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