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크리스틴 생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4. 10. 19. 09:09

 

2024년 10월18일 금요일 Mostly Sunny

H:C20도 L:C4도(H:F68도 L:F40도)

Sunny conditions will continue all day.

Wind gusts ate up to 16 mph.

 

크리스틴이 어제부터

자기생일을 잊을까봐 언질을 주었다.

어떻게 엄마가 예쁜 막내딸생일을

잊을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지...

집에 도착한 선물들.

그래서 오늘 아침에 크리스틴의 방으로 가서 

"Christine Happy Birthday to you!" 고 하자,

활짝웃으며 "Thank you! Mommy."

클럽하우스

아침 9시까지 재판소에 가야 한다는데,

남편이 안되겠는지 오늘은 운동에 못가겠다고.

오늘아침 서쪽하늘에 지는 달

어제 아침에 본 수퍼문이 인상적이었는지

남편이 문밖에 나가 하늘을 보니 어제와는 다른

보통달이라고.나도 나가보니 어제 하루만 수퍼문을

볼수 있었나 보다.오늘은 늘 보던 달이 보였다.

 

아침을 먹는데 입맛이 없어 육개장에 1/4공기의

밥을 말았는데 반을 남겼다.크리스틴은 아보카도

한개와 찐계란 한개를 먹고,남편은 채소샌드위치로

아침을 먹었다.아침은 이렇게 먹었지만,오늘은

크리스틴 생일이니 봐서 별식을 밖에서 먹어야

할텐데,어디에 가고 싶은지 물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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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린 재판소에 9시 30분쯤 도착했다.

남편이 9시라더니...예정시간은 10시30분이었다.

그래서 1시간동안 기다리면서 3층 재판정앞에 있던

의자에서 앉아 졸았다.

재판소내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집에서 9시에 떠나려고 그렇게 말했다고...

운동갔다 와도 된다더니 그래도 될뻔 했다.

집에서 9시30분에 나와서 늦은줄 알았다.

여러 재판소가 있는 복도.크리스틴과 나

정확히 말하지 않은 남편이 이해가 안된다.

새벽 3부터 깨다가 자다가...그리곤 식구들 아침을

준비하고...재판소일이 다 끝나고 11시쯤 크리스틴이

생일이라고 월맡에 쇼핑가고 싶다고....

거의 1시간을 복도에서 기다렸다.

나는 도저히

월맡에서 쇼핑할 체력이 아니라서 차에 있었다.

차속에서 잠을 잤다. 남편과 크리스틴이

쇼핑을 거의 1시간 이상하고 나왔다.

크리스틴이 오래 쇼핑을 했다.

"그 다음 어딜갈까?"물어보니 피짜를 사서

집에 가자고...월남국수집에라도 가기를 원했지만

오늘 생일당사자는 크리스틴이니 그냥 집에 왔다.

아마 뉴져지 친구와 채팅을 하고 싶어서 집에

빨리 가자고 한것 같다.

AUDIO-2024-10-18-08-15-53.m4a
1.08MB

 

크리스틴과 데이케어센터 버스를 같이 타는

친구들이 크리스틴 스마트폰으로 크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내주고...집에 큰딸이

보내준 선물이 도착하고...크리스틴 나름

생일을 즐기는 하루였다.

 

크리스틴이 미역국에 조금 밥을 말아 먹었다.

피짜를 많이 먹어서인지 다들 저녁을 안먹겠다고,

작은 생일케익 아이스크림 콘에 초를 꽂고 불켜고

생일축하노래를 남편과 같이 불러 주었다.

 생일 케익 아이스크림 콘

오늘 크리스틴이 40세가 되었다.

6개월때 미숙아로 태어나 1kg도 안되던

작은 아기가 인큐베이터속에서 1개월때 장을

잘라내는 수술(미숙아들은 소화를 못시켜 장이

곪을 수가 있다)을 하고도 귀하게 살아서 배에

콜라스토미(변주머니)를 차고 병원서 지내다가 

체중이 4파운드정도 되었을때 집으로 와서 

지내다가 체중이 늘어서 장이 굵어져서

봉합수술을 하고 ...다리수술도 하고...

눈수술도 하고...그렇게 살아 왔다. 

 

대부분 미국인중에 아이가 18세가 넘으면 

독립시켜 살게 하는것 같다.그룹홈 같은 데서

몇명씩 모여서 사는 크리스틴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나와 남편은 더 잘해주고 싶은 부모맘으로

크리스틴과 같이 산다.크리스틴에게 맞는 구룹홈

찾기가 쉽지 않다.부모처럼 사랑을 주는 곳을

기대하기 어렵다.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오늘 재판소에 간것은 그런 크리스틴을 우리가

데리고 살겠다는 가디언쉽을 변호사를 통해

수속을 하려고 갔던 것이다.뉴져지에서도 

3000달라 정도 변호사비가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정도 드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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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맡에서 쇼핑을 즐기는 크리스틴

오늘 크리스틴이 행복하니 내맘도 참 좋다.

생일카드속에 받은 돈으로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려고 할것이다.주윗사람들에게 선물주는 것을

좋아하는 크리스틴이다.데이케어센타 스텝들과

친구들 버스운전기사(압둘),버스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크리스틴이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을것 같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감사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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