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3일 금요일 하루도 거의 다 지나갔다.
요 며칠동안 비가 내려서인지 몸이 좀 쳐지는것 같았는데,
오늘은 이른 아침에 잠깐 흐리더니 비교적 개인 날이었다.
어제보다 몸 컨디숀이 많이 좋아졌다.
어제 새벽 3시부터 냉동고에서 꺼낸 갈비찜고기 두펙을
물에 담갔다가 핏물을 빼고,기름 떼어내고,
고기에 칼질을 해서,양념으로 재웠다가
갈비찜을 만들어서 큰딸집에
그전에 끓여 놓은 미역국과 같이 가져다 주었다.
어제는 새벽부터 갈비찜 만드느라 많이 힘들어 했더니
남편이 "피곤하니 내일 가자."고 했지만
갈비찜이 맛있게 되어서 따뜻할때 어제 갖다 주었다.
오늘은 마침 집에 쌀이 떨어져서
큰딸집 근처에 있는 H-마트에 갔다.
H-마트에 가면서 "무엇이 필요하거나,먹고 싶으면 말하라."고 했더니
큰딸이 "쌀도 사야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도 사야하고,
얼린 참 전복죽이 맛있었어요. 사오시면,돈 드릴게요. "
쌀 두포(큰딸집 것과 우리집 것)하고, 큰딸이 찾는
참 전복죽은 없어서 대신에 호박죽과 야채죽을 샀다.
식재료를 다 산후에 큰딸집에 갔다.
물건값을 주는데 50불 짜리를 3장 주었다.
큰딸집것 산것은 60달라정도 였는데,
150달라를 주지만 안받고, '괜찮다.'고 하고 큰딸집을 나왔다.
언제 딸집에 물건사다 주고 돈받은 적이 있었던가.
부엌에 보니 큰딸친구가 만들어 갖다준 저녁으로
몇마리 닭구이와 마쉬 포테이토와 야채들이
알루미늄 네모난 그릇에 2개나 푸짐하게 담겨져 있었다.
큰딸이 병원에서 퇴원한후 2주 코로나 격리기간이 끝나면
우리집에서 지내기로 했었는데,사위가 불편해 하는지
그냥 자기집에서 지내겠다고 해서 음식을 딸집으로 날라다 주는데,
큰딸의 교회친구,성경공부그룹 친구들도
또 매일 음식을 만들어 각기 나르고 있었다.
미국에 사는 젊은이들이 어려운 일을 겪는 집에나
산모들에게 매일 서로 순번을 정해서
음식을 나르는 일은 좋은것 같다.
추수감사절이 11월26일.목요일인데,
그때까지 큰딸 친구들이
순번을 정해서 음식을 매일 나른다고 한다.
큰딸집 옆집 옆집은 그집 남편이 혈압으로 쓰러 졌을때,
큰딸이 음식을 해서 날랐었는데, 그 부인이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사먹으라고, 75달라 식권을 사서 주었고,
동네분들도 두집에서 더
레스토랑 식권을 사서 주었다고 들었다.
켈리포니아에 사는 사위 동생네도
큰딸집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온라인으로 돈을 지불하고
저녁을 배달시켰다고 들었다.
미국 젊은이들이 어려운 일을 겪거나
산후조리하는 친구나 가족에게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마음을 보니 참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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