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 숲을 보러...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11. 1. 20:12

 

그동안 흐리고 비오던 아침을 며칠 보냈다.

오늘 10월의 마지막날 31일

토요일은 뒷마당 숲속이 환하다.

 

뒷마당 숲속에 환한 아침 햇살을

오랫만에 보는것 같다.

날이 궂으나 개이나 할 일은 여전해서

매일 큰딸집에 보내는 

코로나 2주 격리기간동안

산후 조리음식을 만들어

큰딸집에 보내느라

바깥 기후에 신경 쓸 일이 없었다.

 

페치오에 둔 배추가 상하기 전에

부지런히 김장을 했다.

일주동안 페치오에 있던 배추는 버릴 것이 없었다.

겉잎 떼어낸 배추잎으로

된장국 끓인 것도 맛이 좋았다.

 

비가 장대비처럼 오던 그제, 그 전날 절였던

12통 배추를 남편에게 호수물로 씻으라고  하고...

남편이 우산받으며 3번정도 씻은 배추를

채에 받쳐 물기가 빠지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통 입맛이 없었는데,

먹는것 마다 다 맛이 좋다.

내가 입맛이 좋아 졌는지,

아니면 정말 김치가 맛있게 담아 졌는지

익지도 않은 김치가

맛이 좋아서 자꾸 집어 먹게 되었다.

 

김치담으려고 배 한상자를 샀더니

남편이 자꾸 큰딸도 주라고 하고,

깎아 먹어서, 겨우 4개 남은 것으로 김장을 했다.

 

배추 중간짜리 12통에

배 4개에 큰후지사과 5 개에 무우80g,

마늘 두줌과 손바닥 반의 반개정도의

생강을 함께넣고 갈았다.

 

까나리액젓,게세마리액젓,

참치액젓,새우젓 한컵을 넣고

빨간 피망 8개쯤 갈아 넣고,고추가루 섞어서

양파와 파썰어 넣고,

무우채 조금 넣고 버무려서 담았다.

그리고,설탕도 조금 넣었다.

 

정말 여기 저기서 듣고,

참고한 방법으로 김치를 담았다.

신기한 것은 김치를 다 담도록  전혀 피곤치 않았다.

 

허리가 거의 다 낫기도 했지만,

남편이 많이 도와 주니 김치담을 때 힘들지 않았다.

뒷마당에서 딴 고춧잎도 배추에 넣고

남은 양념으로 버무렸다.

 

 

 

오늘은 버지니아 가을 숲을

보러 가고 싶었다.

남편에게 가을숲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착한 곳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가을 숲이 아닌

Neabsco Reginal Park(습지생태공원)이었다.

 

친정근처에도 생태 습지공원은 숲속에 있었는데,

이곳은 넓은 늪지에 사람들이 걸어 다닐수 있는

덱(Deck)이 잘 만들어진 곳이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곳에는 좀더 일찍 왔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늪지에 자라고 있던 식물들은

대부분 갈색으로 단조롭게 보였다.

 

 

우리집 뒷마당에서

가을숲을 보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남편과  40분정도 걷고 나왔다.

 

친정에선 10월생일을 가진 가족들 7명을 위해

합동 생일파티를 11월1일 일요일

오후 5시에 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큰딸때문에 2주 코로나 격리기간이 끝난 후에

하려다가 늦어진것 같았다.

10월생이 제일 많은 집은

4명이나 되는 큰딸 가족이다.

 

 

공원에서 집으로 돌아 오다가

친정에 가져갈 장미꽃 15송이를 샀다.

시간이 되면 일요일

친정동네 생태공원에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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