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늦게 온 버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3. 3. 13. 05:57



                                                                                                                          집앞에 핀 흰꽃

(이글은 3년전에 써놓은 글입니다.)



회오리 바람이 지나간 듯한 어제였다 .


미국경제가 어렵다 보니 막내가 학교에 가는 시간, 집에 오는 시간도 예전 같지가 않다 .

주에서 운영하는 버스 회사에서도 개스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정해진 좌석을 다 채우고서야

운행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이 좋은 나라 미국에서 사는 특혜 "로 Special-people들이 타는 미니버스가 각 사람의

집앞까지 와주는 친절이 항상 고맙고, 미국을 기독교 정신이 뿌리깊게 있는 약자를

보호하는 나라라고 생각도 했었다.



                                                                                      할로윈-데이 벧-맨으로 분장하고 집앞에서 버스를 타는중


막내는 월요일.수요일에는 'Holly dell' 이라는 학교에 가고  화.목.금요일에는

' ST.Jhons'라는 학교에 가고 있다 .

28 살된 막내는 이제 학령이 넘은 나이인고로  버스를 탈때마다 매번3 달라 45센트를

내거나 다른 학교를 갈때마다 3 달라 85센트를 내고 다니고 있다 .


물론 그냥 학교는 아니고 직업훈련이나 체육( Physical-Therapy )을 하는 정도 

이지만 막내가 학교에 갔다가 오는 아침 8 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나와 남편은

열심히 헬스-클럽도 가고, 샤핑도 가고, 아는 분들도 만나고 ....

그러면서 삶을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고있는 셈이다 .


                                                                                     Township 에서 Free Flu-shot 을 맞으며 

                                                                                                       

그런데 막내가 갔던 월요일 , 어제는 달랐다 .

학교가 끝나고 다른 아이들이나 스텝들은 모두 다 집에 돌아갔지만

막내 혼자서 , 태워줄 시내버스( NJ Transportation)를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같이 있어 주었던 학교 간호사도 자기 아이가 둘이나 있어서 시간 맞춰 집으로

가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동안 , 고문 당하는 것처럼 힘들고 괴로웠다고 한다.

운전수가 말하기를 버스를 타고 오면서 내내 울었다고 한다 . 집안에 들어와서도

소리 지르면서 우는데 한시간이나 서럽게 울고 나서야  겨우 달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남에게 폐가 되지않도록 남을 배려하고 돕는 일에 적극적인

성품이 있어서 "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고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이 고문이라고 생각 되어지는것 같았다 .

내가 아이들을 억지로 그렇게 키운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속이 아프고 ,

슬프고, 같이 울고 싶어졌다 .


휠체어에 앉아 있어야 하지만, 항상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막내가 ,

자기 때문에 어린 두아이에게 못가고 있다는 간호원을 대하고 있던 순간 

얼마나 속이 상하고 괴로웠을지 상상이 되어지면서, 분노도 생겼다 .


물론 그 간호사도 이해는 할수 있지만 듣고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에 화가 났던 것이다.

그래서 버스회사가 막내의 스케쥴에 맞춰 운행하기 전까지, 내일은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하였다 .


아이를 키우면서 예기치 못하게 이런일을 겪을때는 정말 슬프다 .

예전에는 막내 한사람만을 태우고도 데려다 주었었는데, 요즘은 좌석을

될수 있는데로 다 채우고 운행을 하니까 집에 오는 시간도 많이 늦어졌다.


                                                                                                              봄 Picnic 중 놀이터에서 한장



내일은 다른 학교에 가는 날이다 .

그 학교는 학생수도 많고 프로그램이 늦게까지 계속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


언제나 행복하고 환하게 세상을 보는 막내였으면 좋겠다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아름에서 쫓겨나다  (0) 2013.06.18
[스크랩] 어 머 니  (0) 2013.05.04
[스크랩] 요즘 아기들  (0) 2013.01.18
[스크랩] 수 영  (0) 2012.08.22
[스크랩] 박 신자는 내 선배  (0)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