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톤- 알렉산드리아로 가는길
넓은땅- 미국에선 매일 어디선가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
어김없이 뉴스에서는 큼직한 사건. 소식들이 전 해지고 있다 .
지난주에는 콜로라도주 Aurora에 있는 어느극장에서 또 총기 사건이 일어나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 .
의과대를 중퇴한, 잘생긴 22살된 이남자는 분명 장래가 촉망되던 사람 이었을것이다.
500불만 내면 인터넷으로도 총기를 쉽게 구입 할수 있다는 이땅에서
무사히 하루를 보낼수 있는 일에 감사하고 살아야 하나보다 .
뉴스에서는 이제야 인터넷으로 총기를 사는일에 어떤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더라 .
* * *
내가 잘 알던 어떤 한인가정에서도 이런일이 일어났었어 .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있는 우리 옆동네 고등학교는 학군이 좋다고해.
머리좋은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이 학교에서의 우등이란
일류 대학교를 쉽게 갈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해 .
한때는 그 가정도 내가 전에 다니던 교회를 같이 다녔었어 .
그 부인은 아버지(서울공대 교수)의 제자와 결혼했던 이대
총학생회장 이었고 부부사이엔 똑똑한 두 아들이 있었어 .
큰아들은 그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늘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하버드에 갈거라고 했었는데 , 안되고 예일로 갔어 .
미국서는 입학허가시 성적만 보는게 아니고 다방면으로
특기활동 이라든가 전인적인 면을 많이본다고 하더라.
그리고 2 년뒤 둘째 아들은 전교 4등인가 정도 했다는데
쉽게 하바드로 진학 하였어 .
이곳 한국사람들이 다들 그집 아들들을 부러워 하는것을
같은해에 자녀를 둔 부모들을 통해 나도 자세히 듣게 되었지.
그리고 몇년후 , 그 남편(미국 공대교수)이 자녀교육에 관해
썼다는 책의 내용이 이곳 동아일보에 연재된 적도 있었어 .
그동안 부인과는 가까이 지냈었는데, 성격이 분명하고,시원하고
조리있게 말을 잘해서 한때는 내가 좋아 했었기 때문이었어 .
지난 가을날 Park 에서
아마 20년도 훨씬 전 , 막내가 아주 어렸을때 다리근육을 이완 시키는 수술을 했었어.
일을 해야 했으므로 갑자기 하루에
아이를 3시간만 봐 줄사람이 필요 했었어 .
이렇게 갑자기 맡길곳이 필요했을때 몇가정에서 봐 준적이 있었고
그 부인도 봐 주었기 때문에 참으로 고맙게 생각했어.
" 고맙습니다. 힘드셨죠? "라고 인사하는 내게
" 아니 ~ 전혀. Dog-sit 하는것 처럼 했더니 쉬웠어. "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했어.
내 아이를 개와 비교하다니 !!!이럴때 내 알량한 자존심을 가지고
'그런 아이 아니다'고 할수 있었지만
아이를 3시간 봐준 분에게 꾹 참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할 자신이 없어서 쓸쓸한 표정이 되어 그분을 배웅했어 .
속에선 슬프디 슬픈 마음이 차 올라서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울지않고 그 순간을 잘 견디어 내었어.
우리집을 나가면서 ' 시간이 맞으면 또 봐 줄께'라고 했지만
그후 결코 그런일로는 다시 전화하지 않았다 .
사실 아이를 다시 학교로 보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남에게
부탁 할일은 따로 없었으니까 .
최근 Shopping - mall 에서 믹내딸
그리고 세월이 많이 지나갔다.
어느날 우연히 이 지역 신문을 보고 있던때 였다.
거기에는 신문을 크게 장식한 총기사건의 범인으로
그집 큰아들의 이름이 실려 있었다.
' 예일 '을 나와 정치쪽으로 나가려면 도움이 된다하여 군대에서도
일을 하다가 이곳 법대에 다니는 중 이었어.
같은 기숙사에 있던 파키스탄 학생이 테러범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기숙사 방을 향해 총으로 여러번 쏜거였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911사건 이후로 미국에선
총기테러 사건을 신문에서 크게 다루는 편 이었어 .
가을하늘 지붕위를 나르는 헬리콥터
이제껏 총기사건은 우수한 사람들이 일으켰다.
아이를 키울때 우수한 아이도 좋지만,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전인적인 아이로 키운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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