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숙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2. 9. 6. 19:57


제는 해내야 마음이 편한거지.

아이들 다 결혼시키면 숙제를 마친 셈인가 ?


이미 결혼을 다 시킨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고 ...

이게 ..이게 .. 다  마음대로 안되는거지 .


책상에 앉아서 해 낼수만 있다면 벌써 했을텐데

인생 숙제는 책상에 앉아도 해결 되지가 않네 .


더군다나 요즘 세대 아이들은 중매( Blind Date )를

받아 들이고 싶어 하지도 않아서...

미국 사는 부모들은 속이 더욱 타는것 같아 .


알아서 저희들끼리 연애를 해주는 아이들은 효도 하는거지 .


예전엔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들이 연애나 한다고

언짢아 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

요즘은 부모들이 연애하는 자식들을 보면 다들 좋아하더라 .


*                               *                            *


                                                                   9 년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때 직장 동료들


큰딸아이가 지지난 토요일 8월 25일 오후 4시에 필라공항에 도착했다가,

8월29일 수요일에 왔던 사위와 함께 9월 3일(월요일)에 켈리포니아로 돌아갔어.


베이비샤워를 9월 1일 (토요일)에 하느라고 왔었던거야.


우리집에서 하겠다고 해서 그동안 카페트 청소하고

온통 집안 대청소까지 하고 기다렸더니,

엄마 힘드시니까 친구가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다고 하더라.

다이아나가 괜찮겠느냐고 묻는 전화가 와서 그러라고 했지 .


멀리 밀워키에서 비행기를 타고오는 딸아이 친구는

그동안 우리집에서 같이 지내다가 갔고,

타주에서 온 다른 친구들은 호텔에서 머물다가 갔어.


                                                                                  손녀의 첫번째 선물 양말


아니 -- 무슨 베이비샤워를 이렇게 하냐 ? 참 !.


그 비행기값. 호텔값을 모아서 태어날 아기용품을 사라고

돈으로 주는것이  훨 ~ 낫다는 우리 세대와

아이들 세대  - (참석해서 축하 해 주는 일에 의미를 두는 )-

하고는 달라도 너무 다르지 ?


그리고 또 살고있는 켈리포니아에서도

베이비샤워를 한번 더 한다고 하더라 .


큰딸아이가  " 다이아나가 예약을 하면서 선불을 먼저 냈어요.

엄마가 레스토랑 비용을 내 주세요 . 선불도 돌려 주시고요 "라고 한다.


" ..  그래 ... 알았다 ."


속으로는,  아니 ? 이런 이벤트는 원래 친구들이 해 주는 것인데....

그러면서   " 그래 비행기도 타고 멀리서들 오는데..

부모가 되어서 그 정도는 해 주어야지 "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레스토랑 홀을 3 시간이나 빌리고, 음식값까지

지불 할것을 생각하니 사실 속으로 약간 부담은 되더라.


베이비 샤워 하는날 , 다이아나는 다른 친구가 와서

오후 1시에 하는 시간에 맞추어, 파티장소를 장식하고 준비하느라

아침 10시부터 일찌기 떠났다.


에콰도르 선교사로 나가 있다가 워싱턴에 와 있던

막내동생 가족도 3시간을 운전하여 오전 11시쯤 도착 하였어 .


베이비 샤워에 남자들은 안가는 거래 .


남편과 막내와 조카들은 집에 남아있고 , 나와 큰딸과

남동생 부인과 6살짜리 조카를 사위가 운전해서

파티장소에 떨어뜨려 주고 돌아갔지 .


                                                                                        참석자들의  이름표


장소에 가보니 , 옆에는 사각 모서리쪽으로 시내가 흐르고

그 옆에는 흰거위 한쌍과 보통오리가 앉아 잠자고 있고

발코니에는 우산달린 탁자가 여럿 있었고, 각종 예쁜장식에,

꽃집에서 배달 되어온 꽃이 꽃병에 탁자마다 몇개씩 있었고 ,

벽에 걸어놓은 장식과 , 줄에 높이 달아놓은 하얀종이 새와 새장 ....

꽃이달린 이름표....정말  준비를 많이 했더라 .


오는사람 수대로 작은 수틀이 있어서, 거기에 자기 취향대로

수를 넣기도 하고 옷감을 오려 붙이기도 하고, 페인트 칠을 하기도 하고

예쁜 단추나 글씨를 붙이기도 하고 ....


모두 산모에게 축하 해 주는 내용을 담은 수틀 이었어.


                                                                          큰딸아이의 비서가 만들어준 아이 조각이불


점심 메뉴는 6가지 정도에서 골라 시키니까

잠시후에 음식이 나와서, 먹으면서 수틀에 헝겊을

오려 붙이고, 꿰매고 .. 왁자지껄 떠들며 ....


웨이터와 웨이츠레스 3명이 번갈아 드링크를 채워주고..

필요한 드래싱은 금방 가져다 주고 ..

아이스크림 케잌 자르고, 디져트로 치즈케잌 등이 나왔어 .


맨 마지막엔 선물을 뜯고, 카드 내용을 모두가 듣도록

딸아이가 읽고 ... 그리고  각기모여 사진도 찍고 ..


놀란것은 모든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나와서 좋았어 .. ㅡ ㅠ.


일부러 레스토랑 안이 아니고 넓은 발코니에서 한것 같았어.

다행히 날씨가 좋고 분위기가 아늑해 다들 좋아하더라 .


                                                                                    제일가까운 직장 동료들



다이아나는 다른사람 베이비 샤워를 여러번 해봐서 그런지

일을 참으로 매끄럽게 잘 진행 시키더라 .

11월엔 또다른 친구 베이비 샤워 때문에 필라에 온다고 하더라.


월요일 아침 6시반 비행기로 먼저 떠나는 사위에게

김밥을 만들어 보냈어.

새벽두시에 일어나 흰쌀에 올리브유 몇방울과 식초

설탕,소금 그리고 다시마를 넣고 물을 부어 놓아 두었다가

밥해서 김밥을 만들고 나서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는

사위에게 줄수 있었어 .


큰딸아이는 임신부라고 First Class로 왔다가 갔기 때문에

오후 2시에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어.

다이아나는 다른친구와 점심약속이 있어서 그친구와 함께 갔지.


큰딸아이를 태우고 공항으로 가는데 나에게 봉투 하나를 주더라.

안받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그냥 받으란다 .

나중에 보니까 딸이 와있던동안 내가 썼던 비용보다 더 들어 있더라 .


그런데 이거 받아도 되는거였을까 ?


결혼만 시키면 숙제가 그냥 끝나는게 아니네 ..

만년  A.S ( After Service) 야.


제발 둘째 아기부터는 켈리포니아에서만  베이비 샤워를

했으면 좋겠다.



                                                                                           필라 공항 주차장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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