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현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2. 7. 7. 06:48




미 밥으로만 먹고산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3 번째 전기 압력 밥솥을 쓰고있다.

작동은 되는데 뚜껑쪽에 결함이 있어 잠가지지 않아서 새로 산것이

" Woongsin-Cuchen " 이라고 써있는 , 말하는 밥솥으로

그 전날 저녁에 현미찹쌀 한공기와 현미쌀 3 공기, 한공기의 각종 곡식과 콩 섞은것을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아침에 밥을 짓는다 .


막내는 김밥까지 현미밥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 하는것을 보면

현미밥에 맛이 들린것 같다.




건강을 생각해서 시작해 보았는데 의외로 가족들이 좋아해서

흰쌀밥은 죽을 쑬때나 누룽지를 만들때에 쓰고,

가끔씩 켈리포니아-롤을 만들때 또 김밥을 만들때만 쓰다보니

쌀이 없어지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쌀 벌레가 생기더라.


그동안 현미밥을 먹고 얼마나 건강 해졌는지는 잘모르겠다.

어쩐일인지 남편이나 세아이들이 입맛이 없어 밥을 굶는일이 없었던 것이

건강 했었다는 이유가 될까 ?

먹는일에는 온가족이 용감무쌍해서 별난 요리를 하지 않아도

다들 잘 먹어주었다.


요즘엔 세식구(남편 나 막내)가 사는데, 막내가 베지테리안(Vegetarian)을

선언한 뒤 밥상에는 각종 채소가 매일 오르고 있다 .


깻잎, 상추, 쑥갓, 오이, 고추, 두부, 고구마잎-나물, 미나리 넣은 물김치

된장찌게가 주 메뉴이고, 어쩐일인지 채식만 먹는다던 막내가

계란과 생선을 동급으로 치기 때문에 그렇게만 먹고 산지 몇달이 되었다 .

점심 도시락으로도 Egg샐러드와 오이 썬것을 보내고 있다 .




가끔 구운고기가 먹고 싶을때도 있는데, 어제는 마침 그 전교회 다닐때 친했던

필라델피아에 사시는 변권사님댁에 가게 되었다 .


내가 교회를 옮겨간 일이 너무 서운해서 하루종일 울었다는 권사님 !

_ 내가 무슨 복을 타고 났기에 이런분까지 만날수 있었을까? _

나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시다 .


우리 친정 엄마보다 4 살 아래인 변권사님은 함경도 분이신데

6.25 때 남하하셔서 연대에서 간호학을 공부하시고

간호사일을 미국 오시기전까지 하셨었어 .


35 살에 과부가 되신후 4 녀1남 자녀를 미국으로 데려와

다 공부 시키시고 그중에 둘째딸은 목사 사모가 되었고

세째와 넷째는 선교사가 되었어 .

셋째 남편은 일본의 ' 강민영선교사' , 넷째딸 남편은 키르키즈스탄 

'제임스 차 선교사'로 지금은 미국에 들어와 있어.


어젠 그집서 점심을 먹었어 .

막내 아들과 같이 사시는 권사님께는 며느리가 낳은

7살 손주, 5살, 3살,2개월의 손녀까지 정말 그 큰집이

가득찬 것 같았어.


내가 긴 두개의 화분에 심어둔 부추와 대나무 한그루와

쪽파 뿌리가 들어있는 종이봉투와 수박 한덩이를 사가지고 갔었어.

부추가 없다는 권사님께 가져다 드린거였지 .



정말이지 요즘 미국서 태어난 젊은이들 중에는

아이들을 4 명이나 낳는 사람들이 참 많아 .

권사님 며느리도 4 명이나 낳았는데, 그게 끝이 아닌것 같아 .


아이들을 들여다 보는데, 그 꼬맹이들이 그 나름대로

다 개성과 성격이  다르더라.

너무사랑스러웠어 ! .


큰손주는 큰아이답게 의젓했고 둘째는 인물도 잘생긴 여자아이가 야무져서

깍아놓은 맹고 과일을 먹으라고 권하니까 , 호크로 2 ~3개를

기술적으로 끼어서 가져가 먹더라 .


세째는 자기입에 들어갈만한 작은 맹고를 찾아서

딱 한개만 호크로 가져 가더라 .  어쩜 저렇게 다를까 ?

별 욕심 부리지 않는 세째가 자꾸 신경이 써지더라.



이제 작은 꼬맹이들을 보면서 태어날 큰딸아이 아기를

상상하게 되는거야 .  아 __  보고 싶어라 !.


어제는 막내가 학교에 갔다 오기전에 집에 와 있어야 해서 

변권사님댁에서 오후 2시쯤 떠나서 집으로 왔지 .

한시간도 더 걸리는 곳에 사셔 ..


변권사님 댁은 현미밥이 아니었어 .

흰쌀밥은 너무 밋밋한것이 맛이 없더라 .

그러나  반찬 -- 오래동안 못 먹어본 그릴에서 구운 쇠고기 때문에 --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 .


다음말은  채소의 로 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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