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6 월 에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6. 3. 23:11





  6 - 1    2015


날마다  찬란한 햇빛과  , 싱그런 초록나무색과 밝은색으로

앞정원에 다투어 피던 꽃들로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던

5월은 갔다.


연일 90 도F (섭씨 32도)로 무덥던 날씨에 

여름이 일찍 온줄 알았다.


엊그제 오후에는 첫 매미소리를 들었다.



오늘은 6월 1일 .

어젯밤 흐려지더니 밤새 비바람이 몰아쳤다.


월요일 저녁 , 지금도 이슬비가 내리고있다.


구글날씨를 보니 지금은 67도F(섭씨 19도)라고한다.


추워서 열어놓은 창문을 다 닫고, 반팔 소매 웃옷위에

카디간을 걸쳐입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매미소리를 못 들었다.


매미는 이런날씨에 어디에서 이추위를 피하고 있을까 ?




 6 -2   2015


막내 등교준비가 다 되어 차고안에서 차고문을 열어놓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페밀리룸 소파에 앉아있다.


커튼을 열어놓고 유리문을 통해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텃밭을 보고있다.


작년, 집안에서 겨우 생명을 부지하다가 밖에 심어놓은 고추는

꽃도 피고 고추도 작게 열렸다.



남편이 너무늦게 심었던 고추 모종은 이제 밭에 심겨져

' 어서 자라라 !. ' 고 매일 속으로 말하고 있다.


사위가 출장을 가게되는날, 큰딸이 아이둘을 데리고

이번주 목요일 ( 6- 4 )에 와서 한주일 지내다가 

6-12일에 버지니아로 돌아 가겠다고 한다.




화분에 씨가 떨어져 저절로 자라던 파란 상추는 

다시 뒷마당 화분에 옮겨져 잘 자라고 있다.

큰딸이오면 주려고 아끼고있다.




잠깐사이에 막내버스가 떠나갔다.

잘 갔다오라는 인사도 못했는데  ....


 

 6  -3    2015


오늘 막내 학교 갈 무렵에는 , 밤새 내리던 비가

조금 그치고 개인듯하다.


매일아침 믹서에 갈아 마시던 삶은 서리태콩이

더 냉동고에 없는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일찍 알았으면 , 어제 한국수퍼에 갔을때 사올 수 있었는데 ....



*                     *                     *


                          워싱톤 포토막강가에서 작은아버지와 아버지( 오른쪽 )



아버지께서는 66세에 친정집 사다리에서 떨어지셔서

사고로 돌아 가셨다.


그때까지도 검은머리 셨는데 중환자실에 의식불명으로

누워계시는 며칠만에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것을 보고 놀랐다.


나나 우리형제들이 아직까지 염색을 안하고도 검은머리를

가질수 있는것이 아버지를 닮아서 인것같다.


게다가 폐경기가 가까울때부터 , 나는 매일 서리태콩을 갈아서 먹었다.

그래서인지 다른사람 보다는 머리색이 검은 편이다.

그래도 63세인 요즘엔 머리속에 흰머리가 늘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것이 머리색으로만 말할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연륜이 쌓일수록 멋있게 늙는것에 대해 생각해야겠다.



어머니께서는 일제시대때 여학교를 졸업하시고 결혼하셔서

첫아들을 사산하시고 , 그후에 나를 낳으셨다.

어쩌면 그 첫째를 순산했었다면 나는 이세상에 안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세살터울 밑의 동생들을 보면 나는 이세상에 없었을 텐데....



친정 아버지는 나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

어렸을때 나를 항상 데리고 다니셨던 기억이 많다.


낚시 다니실때 , 학교 숙직실에도, 당구장에도, 바둑 두는곳에도 ....


이상하게 다른동생들은 데리고 다니시는것을

본 기억이 안난다.


내밑의 동생은 나만 데리고 나가는 아버지를 배웅하면서

몹시 자기는 소외감을 느꼈다고한다.



곧 아버지날이 되는 미국 .

오늘아침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아버지께는 내가 누구였을까?


항상 자랑스러워 하셨던것 같다.


아버님 친구분들은 안데리고 다니셨는데, 아버지는

나를 어디고 데리고 다니셨다.


친정집 가족들이 다 외출했던 토요일, 

너무 부지런하셔서 현관 지붕근처의 새집을 치우시려고

사다리를 올라가셨었다.


사고는 노동절 전전날 이었었고, 머리를 다치신 그대로 

혼수상태로 며칠을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리운  아버지 _____.


                                                                    젊은시절의 아버지( 왼쪽), 오른쪽은 박권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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