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후회스러운 순간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3. 8. 19. 10:00

 

2023년 8월5일 토요일 Mostly Cloudy

H:C31도 L:C19도( H:F89도 L:F66도 )

 

아침6시경에 일어나 방커튼을 걷었다.

목욕탕에서 이불을 조금씩 움켜쥐고 이불을 더 비틀어 짰다.

그래도 내 힘으로는 아직 멀었다.이불 한쪽 구석을

샤워룸 벽에 있는 곳에 집개로 걸쳐 놓았다.계속

시간 나는대로 또 구석마다 비틀어 짜고 있다.

 

환한 아침이다.목욕탕에서 빨래를 비틀어 짜는데

남편목소리와 크리스틴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딸들이 나보고 뭐하냐고 안부를 묻는다.

혼자 며칠 지내는게 뭐 별일이라고....

 

아침에 젖은 이불을 비틀어 짜려면

힘을 내야겠기에 미역국에 밥말아 밥을 먹었다.

어제 크리스틴이 안먹고 간 스팸한조각과 계란후라이하고

같이 먹었다.그런데 가족단체톡방에 남편이 한국에 도착하여

서울 형님댁에서 차리신 저녁상 사진을 보냈다.

 

시숙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을 보냈는데

한국에서 결혼했던 79년에 뵈었을때 모습이 아니시다.

시숙과 내 남편과는 12살차이가 난다고 하는데,12년

차이가 많이 커 보인다.시숙과 내남편은 '큰아들과

막내'로 남편은 70대이고 시숙께서는 86세이시다.

진작에 남편이 자주 한국에 가서 뵐것을 크리스틴을

키우면서 맘은 있어도 못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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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을 먹었으니 또 이불을 비틀고 짜야겠다.

계획으로는 혼자 클럽하우스에 가서 수영을 하고 오려고

했는데 졸리고 피곤해서 가기가 싫다.이따 5시에 큰딸이

나를 데리러 온다고 했다.대강 이불이 다 짜진 후에는

드라이어 속에 넣어서 말리려고 한다.

이불을 빠느라 기운이 쇠진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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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4일 금요일 Cloudy

H:C 29도 L:C19도(L:F84도 L:F67도)

Partly cloudy conditions from 2PM-

6PM,with mostly sunny conditions

expected at 6PM.

 

오늘 창밖은 지금 조금 흐리다.

여전히 새모이통에는 작은 새들이 날아오고,

어쩐일인지 뒷마당에서 보이던 다람쥐가

조금전 앞마당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남편이 새모이통에 올라가는 양철연통에

끈끈이를 붙혀 두었는데,그 연통에 꼬리로 휘감아

새모이통의 모이를 먹더니 그게 안되는 모양이다.

다람쥐는 방법을 찾아 새모이통에 또 올것이다.

 

새모이통에 모이를 먹으러 날아오는

새들에게도 서열이 있다.조금 몸통이 큰 블루제이나

빨간 카디날새가 오면,작은 새들은 모이를

먹다가도 그 옆 나무로 날아간다.

 

조금 큰새들이 모이를 먹고 날아간 후에 작은

새들이 날아 온다.모양은 다른데 크기가 같은 새들은 

같이 모이를 먹는다. 새들의 서열이 작은 새들은 내쫒는다.

그런데 작은 새들이 먼저 알고 다른 데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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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가 차려 놓은 아침을 아무도 안먹겠다고....

그냥 조금 있다가  Foster Home으로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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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ter Home에 도착한 후 트렁크에 든

크리스틴 물건들을 일일히 노트에 적으면서

Check up 했다.다 된줄 알았더니 크리스틴이 먹는 약이

오리지널 바틀이 아니라고 집에 가서 가져 오라고....

 

남편이 오늘 12시에 한국에 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그랬더니  Foster Homd 메니져가 우리집에 와서

Pick up 해 가겠다고 남편과 내가 집에 도착하자

곧 메니져가  우리집에 와서 약국에서 준 약병을 가지러 왔다.

 

고마와서 내가 만든 네잎클로바액자를 하나 주었다.

그곳 메니져도 카운티에서 지시하는 규칙에 따라 일을

하기 때문에 약병을 가지러 왔을 것이다.우리도 이런 일은

경험이니 다음부터는 착오가 없이 준비를 해야겠다.

 

곧 큰딸이 자기아빠 짐검사를 하면서 "이런 것을 왜

한국에 가져 가려고 해요?"하며 이보다 더 좋은 물건이

한국에 많다고 해서 가방에서 다 빼고,양복정장을 입은

것을 보고 "아버지 요즘 이렇게 비행기속에서 양복입은

사람은 없어요.이런 복장은 30년전 옷차림이예요.

제 교회 친구들이 한국에 자주 가는데 저도 많이

한국에 대해 들었어요."그래서 양복을 벗고

옷장속에 있던 잠바로 갈아 입고....

 

 

큰딸과 같이 공항에 도착한 남편이 공항에서

지갑을 잊어 버렸다고 한다.잠시후 큰딸이 공항에서

집에 왔는데,지갑은 다행히 찾았다고....집에서도

안경과 폰을 찾는 일이 많은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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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네에게 닭날개강정과 김치찌개를 해서 점심을 주었다.

엘리노아에게는 얼렸던 미역국을 댑혀서 주었다.엘리바베스와

테디와 케서린은 닭강정으로 점심을 먹고 큰딸가는 편에

김치찌개와 닭강정을 싸서 보냈다.늘 플라스틱 상자

가득히 음식을 싸서 주곤했는데,플라스틱상자에 공간이

많아서 좀 더 주려고 해도 하와이로 놀러가니 음식을

많이 싸줄 필요가 없을것 같아서 두가지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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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저녁을 먹으려고 오이물김치에 삶아 씼은

냉면을 말아서 방 침대로 가져 왔다.식탁에 앉아서

혼자 저녁을 먹으려니 심심해서 머리맡에 있는 렙탑에서

한국 유튜브로 댄스하는 것을 보면서 먹기로 했다.

 

작은 식탁같은 것을 침대에 올려 놓자마자

물냉면 국물이 침대에 쏟아졌다.침대겉을 씌운

얇은 누비이불을 얼른 걷어 내어서 목욕탕에 넣고

물을 받아서 세탁비누물을 풀어서 목욕탕에

들어가 발로 밟기 시작했다.

 

후회스러운 순간이다.식탁에서 먹을 것을....

그렇게 발로 몇번 밟다가 결국은 물냉면 남은 것을 

식탁에 가져가서 저녁을 먹었다.진작 그냥 식탁에서

물냉면을 먹지...어짜피 침대 겉이불을 빨려고 했었는데,

집세탁기속에서 빨기에는 이불이 크다. 라운드리멭에서

이불을 빨려면 빨래를 빠는동안 기다려야 하는데,

그냥 집에서 이렇게 빨면 힘은 들어도 할만하다.

 

이불을 다섯번이나 물을 바꿔주면서 발로 밟아 빨았다.

그런데 누비이불을 손으로 비틀어 짜는 일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불을 조금씩 움켜쥐고 짜기 시작했다.힘이 딸려서

내일 더 짜려고 한다.이렇게 할일이 있으니 시간은 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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