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페인트칠과 마늘까기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3. 4. 19. 19:56

긴 단풍나무잎이 스프링쿨러 물줄기를 막는다고...

 

2023년 4월18일  화요일 Windy

H:C23도  L:C7도(H:F73도 L:F44도)

*(!) Red Flag Warning until 8PM.

 

하늘이 맑고 푸른 날에 아주 햇빛이 환한 날이다.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데..일기예보에

무슨 바람경보를....

기프티네 잔디에 스프링쿨러 물이 안나와서 갈색이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그제 담은 김치 4가지를 냉장고에 들여 놓고,

작은 새끼새우 말린 것을 유튜브를 보고 볶아 놓았다.

 H-마트에서 0.38파운드에 $4.94 주고 샀다.

배추김치,파김치,물김치,열무김치,깍뚜기,부추김치.

김치 6가지로 상을 차린다

 

반찬으로 먹기에 괜찮은것 같다.부드럽고 맛이 순하다.

10~15cm ,두께 5~8mm로 썰어 놓은 셀러리를

식용유에 마늘 간것을 넣고 ,소금으로 간하고,볶았다.

아침에 유튜브를 보고 마른새우를 볶았다.

내 입맛에는 맛있는데...셀러리볶음을 나혼자만 먹었다.

뉴져져 살았을때 교회 같은 구역 권사님 댁에서

처음 먹어보고 그후로 자주 만들어 먹는다.

                               셀러리를 볶으면 맛이 좋다.

물에 불린 마늘15통.

셀러리 한단에 $1.69주고 사면 두접시는 만든다. 

가격에 비해 맛이 좋은 나물이다.

아마도 여자들 입맛에 맞나보다.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해서 먹었다.아침이면

계란후라이를 먹는다.전에 담은 배추김치,파김치에

새로 담은 김치가 4가지이니 ,새우볶음과 셀러리볶음

된장쑥국으로 상이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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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서 스테로이드를 맞기전, MRI,Xray,골밀도등을 해야 한다.

 

오늘은 아침 9시반에 MRI를 하러 갔다.

연한 갈색과 금발이 섞인 긴머리의 비쩍마른

날씬한 청년이 나를 MRI방으로 안내했다.

 

주의 사항대로 복장을 갖춘채 통속에 들어 갔다.

벗을 필요가 없는 옷을 입고 간날이라 브라자만 빼고 갔다.

통속에 들어 가기전 긴머리 청년이 베개를 머리에 주고

무릎밑에 베개를 넣고 이어폰을 귀에 꽂아주고 시작했다. 

Xray,MRI,골밀도를 하는 장소 . INOVA.

정으로 바위를 쪼고 ,망치로 바위를 내려 치고 ,

바위에 폭탄을 터뜨리는 듯한 굉장한 소음때문에

귀에 이어폰의 음악소리가 들리다가 안들리던

MRI 통속에서 나는 18분동안 갇혀 있었다.

 

그런 소음가운데 끝까지 견뎌 내면서  

MRI하는 18분동안 '그동안 기도해야 하는데

잘기도를 못했던 내 기도제목'들을 놓고

그렇게 속으로 크게 절규하면서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했다.

 

MRI를 잘견디고 마친후, 친절하게 긴머리 청년이

처음 들어 왔던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오늘 고마왔다고 인사를 하면서 "네게는 긴머리가

잘어울린다.넌 아티스트 같다."고 말했더니,

감동받은 얼굴로 자기는 5년간 드럼을 쳤었다고...

"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빈센트'라고...

'이름도 아티스트같다.'

고 말하고 '오늘 좋은 날되라!'고

말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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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여자들의 날의 장식.

집에 오니 오전 10시반경이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하러 클럽하우스에 갔다.

운동을 한후 남편약을 찾으러

Target에 갔다가 집으로 왔다.

 

집으로 왔는데 배가 출출해서 냉면(지난번 삶아 놓은것)을

다시 뎁혀서 친물에 행군후 비벼 먹으려 다가

남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조금 출출하다고..

남편은 두부 소면으로 물냉면을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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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낀 화분이나 지지대에...남편이 페인트칠을 했다.

냉면을 먹고 난 남편이 오늘은 뒷마당 지지대에

페인트를 칠하려고 한다고 ...페인트 칠하는

남편이 혼자하면 심심해 할까봐 나도 물에 불려둔

마늘 15통을 벗기려고 뒷마당에 잔디밭위에

의자와 툴의자를 놓고 앉아서 마늘을 깠다.

오늘은 페인트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그제 여우가 등을 긁고 간 자리에 의자를 놓고 앉아 

허리가 굽지 않도록 발을 뻗어 의자밑 칸막이에 걸치고

허리를 편채로 툴 의자에 앉아서 마늘을 깠다.

정신건강에 좋다는 햇빛을 너무 많이 쬐였는지...

졸리고 피곤해서 잠시 들어와 타이핑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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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나무화분에 흰페인트칠을 했다.

다시 뒷마당에 나가야겠다.문득 보니

아침에 다 안마신 냉커피가 보여서 마져 마시고

뒷마당에 나갔다.커피를 덜마셔서 그간 졸았나?

뒷마당에 가보니,지지대와 나무화분에 흰칠을

다시 해서 보기 좋았다.마늘 몇개를 마져 다 벗겼다.

남편이 페인트칠을 오늘은 반만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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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 오늘 쎈바람이 엄청 불것 처럼 경고를 했는데

산들 산들부는 바람이 참 상쾌한 오늘이다.

마늘까면서 의자에 앉아 있을때, 예쁜 새소리가 들려서

쳐다봐도 나무잎에 가려서 새를 볼수가 없었다.

이젠 나무잎으로 울창해지는 여름이 다가 오는것 같다.

 

차타고 지나가다 보면 아카시아꽃,등나무꽃,

오동나무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직 못찍었다.

 

내일은 큰딸과 케서린이 온다고 했다.아까 타겓에 갔을때

남편이 케서린이 좋아할 장난감을 몇개 샀다.

늘 손주들은 외할아버지집에 기대감을 갖고 오는데

남편은 손주들을 기쁘게 하려고 매번 뭔가를 산다.

나는 내일 무슨 음식을 할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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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한 단풍나무사진을 늦게 찍었다.

남편이 앞마당 단풍나무를 좀 잘라 주라고 ...

스프링쿨러 물이 단풍나무잎에 막힌다고 그래서

가위를 들고 나는 이발을 하고 있었다.

 

그때 불쑥 어떤 여자가 나타났다.

갑자기 단풍나무옆에 나타난 여자때문에

내가 너무 놀라서 쳐다 보니까 자기는 신시아네

윗집 스즈끼씨 집에서 왔다고 그집 딸이라고 했다.

자기이름이 스즈끼 주니어라고 했다.

 

얼마전 자기집에 앰블런스가 오고

경찰이 왔던것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그날 어머니(90세)께서 집에서 돌아 가셨다고 했다.

나이든 사람이 양노원에서 안죽고 집에서 죽으면

먼저 살인사건으로 보고,그날 경찰이 자기집에서

5시간 정도 조사를 했다는 말을 했다.

그런 말을 내가 듣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보통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안타까와 하고,

어머니가 그립고 슬프다는 말을 하는데...

자기와 같이 사는 것을 어머니께서 싫어 하셨다고

어머니가 나가라고 하셔서 3달안에 나가려고 했는데

그사이 넘어 지셔서 돌아 가셨다고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듣기만 했다.

 

몇해전 스즈끼씨와 뒷마당에서 서로 손을 흔들다가

말을 주고 받은 적이 있었는데,그때 뿐

나와 따로 서로 얘기를 하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스즈끼씨 딸이 자기어머니가 얘기를 나누는

사이였는 줄 알고 내게 변명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연노하신 자기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보려고

2020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집에서 지냈다고 했다.

"너는 결혼했느냐?"고 물으니 남편과 지금 31살인

아들이 있다고 했다.자기는 59세라고 했다.

자기아버지는 자기와 살기를 원하셔서

지금은 자기식구들이 같이 살고 있다고...

 

어머니 유품중에 한국 대중음악 시디가 많은데

관심있으면 주겠다고 했다.자기어머니께서 한국음악을

많이 좋아 하셨다고 자기는 안들으니까 주겠다고

지금 집에 가서 가져 오겠다고 하고 돌아갔다.

 

스즈끼씨 딸이 돌아 기기전에 어떻게 그냥 시디를 받을수

있겠느냐고 나도 네잎클로바 액자를 주겠다고 말했다.

김치를 좋아 하느냐고 물었더니 좋아한다고 해서

물김치를 병에 담아서 기다렸다.

 

잠시후 딸이 왔는데,큰 헝겁 쇼핑백으로 2개나 되었는데

겨울연가 시디 ,신성우씨 시디등 100개도 넘는것 같았다.

대부분 시디가 컬렉션하는 사람들이 사는 그런 시디같았다.

책같은 곳에 몇개씩 시디가 들어 있었다.

 

다 가져온것이 아니라고 아직 반이 남았다고 ..했다.

어머니 유품을 다정리하는 중이라 우리부부가

한국사람인줄 아니까 어쨋든 내게 주겠다 해서 받았는데....

나는 스즈끼씨 딸에게 네잎클로바액자와 물김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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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끼씨 딸의 얘기를 듣는 동안

시간이 많이가서 오늘 저녁은 늦게 먹었다.

아까 시디백을 두개 들고 왔을때,들어 오라는

말도 안했는데 시디가방을 들고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보통 미국인들은 문앞에서 기다린다. 

남의 집에 들어 오라는 허락없이 그냥 들어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스즈끼씨 딸이 반가왔는데,지금 생각하니

왠지 께림칙하다.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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