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7 4;13 2015
밖에 나가있는 남편과 학교에 간 막내를 기다리며
훼밀리룸 바닥에 앉아 담뇨로 무릎을 덮고,
하늘색,노랑,연두.노랑이 섞인 실,무지개색 실을
싫증날때마다 기분전환되는 색으로 바꿔가며 쉐타를 짜는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그린색 파커쉐타와 회색 팔없는 원피스를 짜고는
완성된것이 없다. 속도가 많이 느리다.
이제 겨울이 다 지나가려는.... 3월도 다 지나가는데....
쉐타 짜려는 색이 달라지니, 더 의욕이 생긴다.
지난주에는 발목이 푹 잠기도록 눈이 왔었는데
어제는 비가 왔지만 70 F도 였고, 오늘은 46 F도...
좀 쌀쌀한 날씨이다.
* * *
친 구
여학교땐 새학기가 시작되면, 키가 큰 순서대로 뒷번호가 주어졌다.
나는 비교적 큰편이어서, 한반에 60명이면 50번대에 서게 되었다.
그때 *가 내 옆으로와서 발굼치를 들고 서 있었다.
나는 융통성이 없어 속으로 몹시 떨고 있었지만,
* 가 그 예쁘고 순진한 얼굴로 서 있어서 그런지 발각되지 않고
* 와 나는 나란히 번호를 받고 항상 같이 다니게 되었다.
* 는 천상 여자의 모습으로 소리없이 사뿐히 걸어다녔다.
그에 비하면 나는 내속 얘기를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었고
발걸음도 씩씩해서 항상 걸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던것 같다.
* 는 내성적이고 조용한데 비해, 나는 얼굴에 속의 생각이
그대로 나타나는 점이 달라서인지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친구가 되었다.
내가 한국에 나가서 결혼 할때도 몇친구들이 도와주어서
7 ( Seven ) 미용실엔가에서 약혼식 화장을 했었고
결혼할때도 다들 와 주었다.
그리고 나는 처음 이곳에 온뒤 친정근처에서 살게 되었는데,
얼마후 * 도 남편 형님이 사시던 죠지아주 아틀란타에 살게 되었다.
그후 기회가 되어 아틀란타에 갔었고, 거의 25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큰 바위로 만들어졌다는 산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고,
박물관 구경, 시골 가정집같은 분위기의 레스토랑도 구경하였다.
그후 * 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기위해, 많은것을 정리하고
서울에 가서 살고 있다.
이제껏 전화로 가끔 안부를 물었었는데, 한창 서로 바삐 지내다가
지난 주말쯤 오랫만에 소식을 듣게되었다.
어머니께서 폐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계셔서 줄곧 병원에 있었는데
옷을 갈아입으려고 짐깐 집에 들렸다가, 내전화를 받는것이라고 했다.
어머니 연세가 89세라고 했다.
그리고난뒤 궁금해서 오늘 아침일찍 다시 전화를 했는데
몸살이나서 누워있다가 내전화를 받는다고 했다.
어머니께서는 나으셔서 퇴원을 하셨는데 이제는 자기가 계속 아팠다고 한다.
어머니 병 간호하다가 몸살이 난것 같았다.
처음 전화를 받을때는 목이 잠긴것 같았는데, 한창 나와 얘기를 하는동안
점점 깨끗해졌다.
목소리도 안나왔는데,오늘은 너와 얘기 할수 있을만큼 되었다고 했다.
더 정신이 들면 , 내게 카톡을 보내겠다고 했다.
3 - 30 2015
3월을 그냥 지나가기가 서운 했던지 눈이 조금 내리고 있었다.
아침 창밖으로 앝게 덮힌 눈.. 오후에 섭씨 14도라니....
곧 .. 녹아 없어지는 눈이다.
한국보다는 그다지 춥지도 않은 겨울이면서 따뜻한 봄을 잠시 잊게 해주는 눈 !
4월에도 눈이오니까 3월 30일에 내리는 눈이 그다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뒷마당 밭은 정리하다가 그대로 두었는데, 그위에 내린눈이 또렸이 보인다.
사슴이 그 긴목으로 채소를 먹도록 기웃거리지 못하게,남편이 울타리를 쳐 주었는데
곧 날씨가 따뜻해지면 각종 채소를심어 가꾸게 될것이다.
유기농 쌈 채소를 가꾸는 온실을 TV 에서 보여주는데,
비닐을 덮고 구멍을 내고 구멍마다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아마도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수분증발도 막기 위해서인것 같다.
뒷마당 채소 도둑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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