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둘째딸의 베스트 후렌드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2. 3. 07:11


                                                                                             맨오른쪽이 둘째


우리가족이 과수원과 상수리 나무숲이 있는 , 

그때 당시만 해도 새동네로 , 집을 지어서 이사왔을때에

꼭 여자아이처럼 예쁘고 귀여운 '라이언 ' 이 자주 들락 거렸다.


라이언은 그또래 다른 여자 아이들 ( 당시 다섯살 유치원 )로부터도

인기가 많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 둘째딸 하고만 같이 다녔다.


둘째딸 역시 친구들로부터 아주 인기가 좋았다.


목소리도 예쁘고 성격도 명랑하고 친절하고 ....

동네 여자아이들이 새벽 6시부터 와서 같이 놀자며 

우리집 문을 두드리는등, 어릴때부터 많은 친구들이 몰려 다녔다.


                                                                                 중학교때 둘째 생일날  집에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도

둘째와 라이언은 거의 매일 같이 다녔다.


그동안 우리부부는 그저 친한 친구 사이겠거니 여겼다.


그런데 서로 다른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 방학때나

연휴중이면 또 어울려 다녀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라이언의 집에서는 우리 둘째가

당연히 그집 며느리가 되는줄 알고 , 유태인 인데도 불구하고

라이언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카드도 보내주고 , 

철철이 식사 초대도 해 주었다.

그리고 그집 행사때에는 언제나 둘째가 참석했다.


라이언은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가서 새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





그때부터 라이언은 우리가 알던 그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느날 우리 둘째딸이 라이언이 ' 동성애자 '라고 알려주었을때,

그간 혹시 둘이 결혼이라도 한다고 할까봐 노심초사 했었는데

비로소 안심이되었다.


                                                                                   친구 결혼식 참석하여


이렇게 생각하는것이 라이언 부모들께는 죄송 하기만하다. 


여기서 대학원 둘을 나오고, 또 텍사스에서 학교 최종과정에 있으며

그곳 지역 병원에서도 ' 훼밀리- 테라피' 디랙터로 일하고 있는 둘째와, 

뉴욕의 큰기업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라이언은 

지금도 만나서 명절 때마다 라이언 집에도 가고, 부모도 뵙고

같이 어울려 다니고 있다.


                                                                           애완견 장식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뒤


지금에와서 라이언 부모말이,  자기들은 라이언과 사이에

동양 아이처럼 생긴 예쁜 손녀딸을 기대 했었다고한다.


우리 딸이 직장에 다니더라도 자기들이 키워주고 싶었다고한다.


                                                                     2014년도 북미주 페밀리-테라피 컨퍼런스 연사로 참가중



이러한 라이언 부모의 꿈과는 달리 

자기아들이 동성애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둘째딸을 예뻐하고있다.


이상하게도 라이언의 동생 역시 동성애자 라고한다.


이곳 미국에서 오래 살았어도 남자가 베스트-후렌드가 된다는것이

내게는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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