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요일 7월 14일이다.
SUNNY, H:32, L:18.
밝은 아침이다. 지금 온도는 섭씨 23도라고...
오늘 목요일은 어떻게 지낼지...
남편은 뒷마당에 나가 담 너머에 심은
해바라기, 수국, 배롱나무 등을 보고 있었다.
해바라기 잎을 사슴이 못 먹게 하려고 양파 주머니를 덮어 놓았다.
살면서 자기 것을 하나도 잃지 않고 살 수 없는 세상인데
사슴도 먹고, 우리도 보면 되는 것이다는 생각이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오늘 아침엔
아직 뒷마당에 나가지 않았다.
어제저녁 5시에 누군가 도어벨을 눌러서 보니 신시아였다.
Wednesday, July 13, Ladies Night Out의 모임에 오라는
이메일을 받았지만 가고 싶지 않아서 대답도 안 했다.
안 간다고 대답이라도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안 했다.
신시아가 "지난번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가자고 해서 갔으니 이번에는 너도 같이 가자."라고....
꼼짝없이 내가 지난번에 신시아에게 권했던 것처럼 ,
6시 반까지 가는 동네여자들 모임에 가려고
부지런히 가져갈 Cover Dishes(카바 디쉬)를 준비했다.
코스트코에서 사다 얼려둔 튀김 새우 한 박스,
비비고 동그란 만두 1박스, 야채 스프링롤 1박스가 있어서
그중 새우 일부(18개)를 꺼내어서 에어프라이에서 익히고
또 스프링롤 일부(24개)는 오븐에서 익히고 , 식구들 저녁으로
만두(두펙 12개)는 마이크로 오븐에서 익혔더니
짧은 시간에 다 준비가 되었다.
물김치와 집에서 딴 꽈리고추와 쌈장과 튀김 새우 4개,
스프링롤 8개, 만두 12개로 남편과 막내딸이 먹을
저녁 식탁을 차려 놓고, 부지런히 헤어 드라이로
머리스타일을 내고 옷을 갈아 입었더니
문 앞에 신시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모임에는 튀김 새우 14개, 스프링롤 16개를
소스와 같이 가져갔다.
이제껏 모임 중에서 가장 작은 8명이 모였다.
거기 8명 중에는 14살 된 아니타의 손녀딸과 아니타가 있었다.
아니타는 심리학 박사인데,나사 엔지니어였던 남편이
우울증으로 몇해전 권총 자살하려는 것을 막아 달라고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순경들이
총으로 쏘아서 남편이 죽었다. 그 당시 각종 뉴스에서
굉장히 보도되었던 큰 사건이었다. 그래도 산사람은
살게 되어 있는지 아니타는 요즘 밝게 살고 있다.
얼마 전 아침에 우리 집 앞 길가에 개와 산책하던 아니타가
내 그림을 전부터 보고 싶어 해서, 우리 집에 들어와서
그림을 보고 갔었다. 그림을 그려서 안 파느냐고 해서
부담 안 가지려고 취미로 그린다고 대답을 했었다.
그림을 보고 간 후 손녀딸에게 내 말을 한 것 같았다.
어제 아니타가 나를 자기 손녀딸에게 소개하고,
손녀딸이 사람 얼굴 그린 내 그림을 보고 싶어 한다고...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으면, 그림 좀 보여 달라고 했는데
아이폰에서 내 그림을 찾으려니 어떻게 찾을지 모르겠기에...
집에 가서 스케치북을 가져오겠다고 말하고
집에 걸어가서 스케치북 4개 중 2개를 가지고 나오는데,
남편이 켈리네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아니타의 손녀 딸이 내 스케치북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아주 흥미로워했다. 어떻게 머리카락을 그리느냐,
눈동자는 어떻게 정말 눈동자처럼 그리느냐고 물었다.
아니타의 키 크고, 늘씬하고 , 순수하고, 예쁜 14살 손녀가
물어보는데, 내 맘이 약해졌다.
몇 번 연습하면서 그려보면 쉽다고 대답을 했다.
아니타가 내가 자기 손녀에게 그림지도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매주 토요일이면 자기 집에서 모나와 같이 그림을 그린다고...
이상하게 85세 된 모나는 정작 내게는 아니타 집에서 같이
그림 그리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때 손녀가 그린 벚꽃 수채화를 손녀 아이폰으로 내게 보여 주었다.
내게 손녀의 그림을 보여 주면서 나를 자기 집에 오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갈 테니 나를 불러 달라고 대답을 했다.
심리학 박사이니 아니타의 손녀에게 사람 얼굴 그리는 것을
내가 스스로 가르쳐 주게 유도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타의
예쁜 손녀에게 그림 가르쳐 주는 일이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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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다 지나갔다.
오늘 저녁에는 글로벌에서 사 온 얼린 불고기감
립아이 소고기 중에서 조금 비싼 소고기를 샀다.
마블링이 보이는 소고기가 아주 연하고 맛이 좋았다.
소불고기 양념으로 재워서 남은 소고기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상추쌈으로 같이 먹으니 좋았다.
앞으로 그 소고기를 더 사 오려고 한다.
이른 저녁을 먹고 부엌에 남아서
아까 낮에 나가서 김치를 담으려고
GLOBAL 슈퍼에서 사 온 배추 5통을 절여 놓고,
풋배추 3단을 삶아 찬물에 담갔다가 꽉 짜서 냉장고에 넣고 ,
깻잎김치 양념을 넉넉히 만들어 깻잎김치를 담았다.
나무화분에서 매일 따는 깻잎 양이 상당히 많다.
지난번에 바빠서 대강 간장에 절여둔 깻잎을
다시 꺼내 오늘 만든 깻잎양념을 다시 발랐다
김치통에 깻잎김치가 반이상이 찼다.
깻잎김치라고 말하지만 깻잎무침처럼 만든다.
고춧가루와 참기름과 게 세 마리 소스(멸치액젓)와
설탕과 가늘게 썬 빨간 고추와 가늘게 썬 양파와
볶은 통깨와 파로 양념을 대대기처럼 만들어 두었다가
붓으로 깻잎에 발라서 담는다.
아마도 게 3마리 소스가 짜서 오래 먹어도 괜찮은 것 같다.
8시경 깻잎김치까지 만들고 뒤처리까지 하고 났더니
허리가 아파서 방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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