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오에서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호박넝쿨이 보인다.비가 오던 아침에.
어젯밤에 내리던 비가 7월9일
토요일 아침에도 계속 내리고 있다.
이슬비처럼 보슬 보슬 내리다가,조금 보통비로 내리다가
비가 오는데 밖에 나가 친정에 가져 가려고
호박잎을 가위로 자르고 호박2개를 땄다.
씻어둔 상추잎과 깻잎도 가져 가려고 한다.
초목에 촉촉히 비가 내리고 있다.
한국배 한상자와 꽃꽂이가 되어있는 장미꽃도 사고,
상자에 있는 부드러운 과자같은 모찌도 몇박스사고,
카드에 정성도 담아서 오랫만에 친정에 가려고 한다.
오늘은 친정어머니 93세(만92) 생신 날이다.
작년 겨울부터 3월~ 4월 봄날에
이층의 어머니방 화장실 고치는 일,
아래층 보일러 고치는 일을 동생들이 남편에게 하라고 해서
친정에 여러번 갔었는데,동생들은 아무일도 안하고
남편에게 친정에 와서 고치라고 말했는데,
친정 남동생들과 여동생에게 좀 어이가 없었다.
우리부부는 은퇴하고 집에서 지내지만
36세된 뇌성마비 딸(크리스틴)을 데리고 살고 있기 때문에
남들 눈에는 시간이 있어 보여도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막내를 돌보는 일은 주로 남편이 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 막내를 들어 올리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그 후로 허리가 자주 아프다.
게다가 뉴져지에서 버지니아로 이사온뒤 뒷마당에서 넘어져
허리 척추뼈에 금이 가서 시술을 받은 후로, 무리하면
허리가 아프다.그래서 남편이 친정에 가고 나면
막내가 화장실에 갈수가 없다.그래서 화장실에 안가도
좋은 시간에 맞춰서 친정에 가서 일을 도왔다.
까만 새때들이 뒷마당 숲에 앉아 있다.
친정에는 큰남동생도 있고 막내남동생도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내 남편에게 와서 도와 달라고 하니
안갈수도 없지만, 아들들이 둘이나 있는데
이것은 경우에 어긋난 일 같다.
예쁜 새를 보려고 ,새모이통을 걸어 두었는데,
가끔 까만 새때들이 몰려온다.
내가 예를 들어서 "만약에 형부(매형)부모님이 가까이 살고 계시면
너희들이 우리 시댁집에 고장난 곳이 생기면
가서 고쳐 줄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그런 일을
우리가 할수 있어?형부(매형))가 부모님댁 가까이
살고 있으면 형부가 고쳐 드려야지."
1993년.친정부모님.1년후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 한국에 나가셔서 친할아버지 장례식을
치루시고 오신후 한동안 슬픈 얼굴이셨다
"이게 말이 되냐?
그런데 왜 너희 들은 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아무것도 안고치고 형부에게 고치라고 하느냐?"고 말했더니
여동생이 대답을 못했다.
맨왼쪽에 서 계시는 친정어머니.이사진을 보면
내가 어머니를 많이 닮은것 같다.
그리고 큰남동생 ,남편,앞줄에 여동생과 내 두딸.
버지니아공원에 친정식구들과 놀러 갔었다.
바로 너희 같은 사람들을
캥거루자식이라고 한다더라."
그래도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장녀이니 친정에 갔었다.
친정 동생들(큰남동생, 작은남동생, 여동생)과
내 두딸(큰딸이 초등3,작은딸 초등1때)과 친정어머니
그런데 동생들이 가끔 친정어머니 소유건물 세입자에게
세를 받는 문제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사이가 나빠지면
속상한 큰남동생이 우리집에 찾아오곤 했었다.
큰남동생이 그 건물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세를 받는 일도 큰남동생이 관리하려고 하는데,
동생들이 하나같이 그일에 참견을 한다고 ...
친정어머니와 큰남동생 대학졸업식날.
그래서 그일로
동생들이 서로 다투었다고 한다.
자기가 장남인데 집에서
전혀 장남대우를 안해 준다고...
지금 어머니께서 살고 계신 친정집이
여동생 명의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 일은 막내남동생이 주도해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
가만히 듣고보니 큰남동생에게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는 이집 장녀인데 왜 내게
이런 일을 의논도 없이 결정하느냐?"고
말했더니 큰남동생이 깜짝 놀란다.
"장남인것 대우를 안해 준다고 내앞에서 말하면서
정작 나는 장녀인데 언제
장녀대우 해주었느냐?"고 말했더니
그때서야 남동생이 쩔쩔매면서 미안해 했다.
나는 어머니재산 상속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있었다.
그동안 아무도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건물도 유산상속이 큰남동생:나:여동생:막내남동생의
비율이 4:2:2:2라고 들었다.이 일도 내게 상의없이
자기들끼리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했던 것으로 안다.
그일은 내가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형제간에 부모님 재산문제로
시끄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나나 남편이 원치 않았다.
이 일은 큰남동생이
우리집에 왔을때 들은 얘기다.
큰남동생이 어머니 건물에서
고멭스토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건물에서 생기는
많은 일들을 큰남동생이 처리를 하곤 했다.
동생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으니 그냥 있었는데,
친정집이 여동생 소유인데 집에 고장난 곳이 생기면
여동생이 고쳐야지 왜 우리부부에게 무슨일 생길 때마다
와서 고치라고 했는지 너무 괘씸했다.
친정집이 여동생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여동생이 보기 싫어졌다.
내게 전화나 문자도 더이상 하지 말라고
여동생에게 말했다.그일(친정집이 여동생것)을
금년 4월에 알고 난뒤 친정에 안갔다.
나는 여동생이 자기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면
살집이 없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쌍하게 말을 해서 "네가 갈데가 없으면
우리집에서 같이 살자."고 까지 했었는데
적어도 나와 이일을 의논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여동생에게서 배신감까지 느껴졌다.
여동생과 화해를 해야 할텐데,아직도 나는 여동생이 싫다.
아마도 친정어머니 앞에서나 막내남동생 앞에서도
불쌍하게 말을 해서 여동생에게 집을 주기로 한것 같다.
여동생은 사람마음을 움직이는 재주가 있다.
여동생이 집에 없을때 친정어머니를 뵈러 가려고 한다.
곱던 내어머니께서 이제 93세시다.
사진을 안찍으려고 하시는 것을 오늘 억지로 찍었다.
OㅡㅡOㅡㅡOㅡㅡOㅡㅡOㅡㅡOㅡㅡO
큰딸이 고등학교 3학년, 둘째딸이 고1때 친정어머니와
조금전 친정에 다녀 왔다.
우리동네 가까운 동양수퍼에는 한국배가 없어서
참외를 한박스 사고 안개꽃으로 꽃꽂이 된 장미꽃 한다즌을 샀다.
집에서 준비한 채소와 생일카드를 가지고 친정에 갔다.
오랫만에 찾아간 나를 어머니께서 많이 반가와 하셨다.
어머니께서 좋아 하시는 장미꽃을 꽃병에 꽂아 드리고,
과자같이 만든 모찌를 하나 꺼내어서 어머니께 맛보시라고 드렸다.
내가 가져간 호박과 호박잎 ,깻잎,상추를 보시고 좋아 하셨다.
깻잎을 한국수퍼에서 2주째 없어서 못사셨다고 하셨다.
남편이 대학1학년때 내사진을 왜 올렸는지...
생일카드속에 넣어드린 백달라짜리 현금을 보시고,
"나는 돈이 필요없다."고 하시면서
도로 가져 가라고 하셔도 ,억지로 드렸다.
마침 친정 큰남동생도 집에 있었다.
큰남동생과 남편이 얘기를 나누는 동안
가져간 채소를 냉장고에 넣어 드렸다.
큰남동생이 낚시가서 잡았다는
갈치를 줘서 가지고 왔다.
어제 많이 샀던 두부국수를
LA마켓에 가서 환불하고 집으로 왔다.
그동안 친정어머니를 못찾아 뵈어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어머니를 뵙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어머니를 자주 찾아 뵈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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