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단지내에 나무마다 가을 단풍색이 보인다.
11월9일 화요일도 거의 지나갔다.
새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깼다.
가끔 자기전에 뭔가 생각을 하면
깊히 잠이 안들고
자다가 깨다가 다시 잠이 드는데
이런 날은 오후에 피곤하다.
오늘은 클럽하우스 다용도실에서
파밀라를 만나기로 했다.
매 화요일 아침 10시~12시까지 클라스가 있다고 한다.
미술선생님이었다는 파밀라는 73세인데
말하는 것이나 행동이 많이 나이든 사람같았다.
어쪳든 나는 수채화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것을 배우러 가기로 했다.
수채화색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배우러
모나와 같이 아침10시에 클럽하우스에 갔다.
나는 시간을 내어서 가르쳐 주겠다는
파밀라가 고맙게 생각되었다.
어쩐일인지 모나는
파밀라를 삐딱하게 대하는것 같았다.
빈 콜라깡통을 처음에 그리고 ,
손으로 쭈그러 뜨려서 그리고,
또 발로 밟아서도 그리자고 말했는데,
모나가 자기는 빈깡통을 그리기 싫다고 말했다.
파밀라는 오늘 배울 수채화 색연필로 그림그릴
여러 프린트물을 카피해서 준비해 왔고,
게다가 간식까지 준비해서 가져왔다.
나는 모나가 말하는 것을 듣고
파밀라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배우는 입장이라
공손하게 파밀라에게 대했는데,
그런 나를 잘보았는지,그림을 그리는데 파밀라가
자기 개인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좀 부담스러웠다.
오래전에 그린 그림.다시 그림을 그리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자기는 우울증이 있다고...
그리고 나같은 친구가 필요하다고 ...
나는 심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야지
주윗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할때
비유로 하자면 물에 빠진자가 자기 살려 달라고
다른 사람을 같이 물속으로
끌고 들어 가려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수업이 다 끝나서 집으로 가려는데,파밀라가
같이 클럽하우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나는 아침도 안먹고 왔었으므로
배가 고파 집에 가고 싶었고
또 모나도 곤란해했다.
모나외에 다른 여자도 왔었는데 다 싫다고 ...
모나가 자기는 남편도 없이 혼자 살고 있는데
파밀라는 남편도 있는데,우울증이 심하다니
종교가 무엇인지 물어 보라고...
파밀라를 앞으로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다.
O X O X O X O X O
어느새 또 일요일이다.
요즘은 일주일이 참 빨리 지나 간다는 생각이다.
일찍 잠이 깼던 남편은 유튜브로
명상음악을 켜둔채, 다시 아침잠에 들었다.
밖에서 자라던 화분들이 놓여 있는 리빙룸창가.
한시간이 거저로 생기는 것같은
겨울시간이 시작되는 아침이다.
지금 아침7시4분이지만 어제는 8시4분이었다.
일기를 매일 기록하지 않으면 지나간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목요일 아침엔가 그 전날엔가
모나가 내게 이메일을 보냈다.
나는 아이폰을 자주 들여다 보지 않는다.
외출할때 아이폰을 집에 두고 갈때도 자주 있다.
내가 이메일에 대답을 안해서인지
남편전화로 모나가 전화를 했었다.
남편도 바로 전화를 안받아서
모나가 남긴 음성메시지를 듣고,
내게 모나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
매달 첫 목요일에 가던 미술반에
같이 가자는 전화였다.
모나가 심장에 바테리를 바꾸는
수술을 한지 얼마 안되어서
모나가 걱정이 되어서 같이 미술반에 갔다.
주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나는 빈손으로 갔다.
오랫만에 클럽하우스에 갔다.
나는 그동안 Visual Expression(미술반)이고,
한달에 한번 모이는
Ladies Night Out(여자들 모임)에도
가지 않은지 오래다.
수채화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사러 Hobby Lobby에 갔었다.
가서 보면 아무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었다.
백신접종후에도 마스크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10명이상 모이는 곳에
다들 마스크를 안하고 다닌다.
동네모임에서도 다들 마스크를 안해서,
그 다음달부터 안갔었는데...
여전히 미술반 사람들도 마스크 착용을 안했다.
산드라가 그린 인어는 아줌마같다.
독일에서 왔다는 파밀리라는 여자를 만났다.
내가 수채화 색연필로 그린 파밀라의 그림에
관심을 가졌더니,내게 다가와 매주 화요일 아침10시에
클럽하우스 다용도실에 오라고 했다.
파밀라가 수채화 색연필로 그린 산타.
가르쳐 주겠다고 수강료는 안받는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꼭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내가 배우겠다고 말하고 있는데,귀속말로 모나가
"네가 더 잘 그리는데 무엇을 배우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모나에게 수채화연필을 사용하는
테크닉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왜 모나가 그렇게 말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내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모나가 말했다.
몇년 전엔가 모나손녀 얼굴을 그려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손녀의 언니를 그려 줄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돈은 내겠다고...
돈 안받는것 뻔히 알면서 왜 또 부탁을 할까?
추수감사절에, 관련있는 인형을 어떤 맴버가 만들어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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