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부엌연장도 좋아야 음식도 맛있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1. 10. 9. 23:27

                                   요즘은 하늘의 구름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벌써 오늘이 10월8일 금요일이다.

오랫만에 화창한 아침을 본다.

요즘 매일 비가 조금 내리다가

그친후 흐린 날이었는데,

어제 저녁부터 햇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고기온이 섭씨 24~26도로

여름처럼 덥지는 않았다.

특별히 피곤한 것은 아니지만

흐린 날은 이상하게 졸렵다.

                                     뒷마당 초록숲 한가운데 가을잎이 보인다.

 

환한 아침에 사슴들이

우리집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둘째가 아침운동을 하러 나가기 전에,

창문을 통해 보이던 사슴을 보고 말했다.

 

"엄마 사슴4마리가 있어요."

"사진찍었니?" "아니요.."

나는 급하게 아이폰을 들고 뒷마당으로 나갔다.

사슴에게 맛있는 나팔꽃잎이 많은

우리집에 사슴가족이 먹으러

오는 중이었나 보다.

 

내가 뒷마당 페리오 문을 열고 나갔을때

사슴들의 동작이 일시에 멈추고 나를 바라 보았다.

그러더니 일시에 몸을 뒤로 돌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제발 사슴들아 뒷마당 나팔꽃잎만 먹어라.

앞마당 장미꽃같이 피는 나팔꽃잎은 먹지 말아라.'

밤새 다녀 갈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만 먹었으면 좋겠다.

 

정원등을  타고 올라간 나팔꽃잎을

                              밤새 사슴들이 먹어서,꼭대기에 나팔꽃잎만 조금 남았다. 

 

 

오늘 친정에 가기전 큰딸집에 잠깐 들렀다.

7가지 나물과 고추장양념과 닭다리 강정을 주고 왔다.

음식을 주려고 잠깐 들렀을때 큰딸은

오늘 학교에 가서 테디를 데리고,

의사에게 2시반에 가봐야 한다고 했다.

 

큰딸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소아 플라스틱 성형 수술하는 의사가 있는데,

자기 워싱톤디시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고.

테디가 이담에 커서 직장인터뷰를 할때

이마때문에 인상이 나쁘면 어떻하냐고 걱정을 했다.

하필이면 왜 넘어져 눈썹사이 이마를 다쳤는지 모르겠다. 

 

 

친정에는 어머니도 뵙고 또 여동생에게

달팽이크림을 주려고 갔었다.

송가인 얼굴이 있는

달팽이 크림을 작년에 한국에 갔었던

Mrs.Gray가 사다 주었는데,

한동안은 좀 께림칙해서 안바르다가

올여름 피부가 거칠어지는것 같아 바르기 시작했다.

정말 이상하게 피부가 점점 좋아졌다.

 

 

그래서 같이 나이들어 가는 여동생에게 주고 싶어서 

내가 바를 것은 조금 덜어내고,

원래 병에 것은 여동생에게 주었다.

새로 구입하면 또 주고 싶다고 말하면서

찾아 보았는데 똑같은 것이 눈에 안띄어서

인터넷으로 좀 가격이 나가는 것으로 2개를 주문했다.

 

 

며칠전 도착했는데,한국에서 Mrs.Gray가 사온

달팽이크림보다 용기가 1/3정도로 훨씬 작았다.

그래도 끈적한 크림이 원래 것하고 비슷한것 같아

일하러 가고 없는 여동생 방에 두고 왔다.

앞으로도 계속 여동생에게 사주고 싶다.

오늘 친정에 배즙 박스를 들고 어머니도 뵙고

고장났던 부엌슬라이드 문 손잡이도 고쳐 드리고 왔다.

 

                                               남편은 꾸준히 산책을 하거나,

                                     요즘은 운동하러 클럽하우스에 다니고 있다.

 

 

남편이 다시 클럽하우스에 다니자고 해서 작년 봄

코로나 이전에 가지고 다니던 짐백을 열어보니

수영모자는 녹아서 짐백에 들러 붙어 있었고

수영복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어서 준비되는 대로 다시 수영하러 다니려고 한다.

수영복을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LA갈비를 8줄 굽고,가지를 굴소스로 볶아서 저녁을 먹었다.

어제 미국방송에서 요리를 보여 주는데,멕시칸 요리사가

한국갈비를 만드는 팁이 한국배와 콜라라고 했다.

어릴때 한국친구 어머니에게서 레시피를 배웠다고...

콜라를 넣고 만들어서 그런지 고기가 연해서

다음부터는 꼭 콜라를 넣고 만들려고 한다.

 

테디가 다치기 전 사진 .

 

큰딸에게 카톡으로 테디가 의사에게 갔던 일이 어떻냐고 물었다.

의사에게 갔었는데, 바로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1~2년동안 연고를 바르면서 지켜보자고 했다고 한다.

의사가 6개월분 바르는 연고를 주었다고 한다.

큰딸은 오늘 테디때문에 워싱톤디시까지 다녀온 후    

내가 낮에 주고온 나물과 닭다리강정으로

편하게 저녁을 먹는 중이라고...

 

 

요즘 왠일인지 닭날개를 수퍼 몇군데에 가도 살수가 없었다.

둘째가 요즘 미국에 닭날개와 베이컨이 short 하다고 ...

그런데 얼마전 새로 오픈한 Fresh World수퍼에

가면 있을것 같아서 갔었다.

내 예상대로 새로 오픈한 곳에는 넉넉하게 있었다.

맙소사!!! 닭날개가 파운드에 $4.99이다.

 

다음주 화요일에 온다는 둘째 남자친구가 닭날개강정을

좋아 할거라는 둘째말을 듣고 2펙을 사왔다.

처음 10월4일 갔던 날보다 10월8일에 그사이 두배로 값이 뛰었다.

첫날에는 2펙에 $14.84 주었는데,이번에는 2펙에 $28.24주었다.

지난번 강정만들때 생강대신에 생강가루를 사용했는데,

맛에는 별로 차이도 없이 간편해서 좋았다.

 

닭강정은 매번 실수하는것 처럼 맛있게 되었다.

월맡에서 새로 산 후라이펜에서 잘 졸여져서 그런것 같다.

먼저 닭날개를 깨끗이 씻고 물기를 제거한후,

후라이펜에서 닭날개를 애벌로 살짝 튀기듯 익힌 다음

레시피대로 양념장을 끈적하게 졸인 후에

튀긴 닭날개를 같이 영념장을 입히면서 살짝 졸여주면 된다.

다 요리가 끝난후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렸다.

레시피도 좋아야 하지만

부엌연장도 좋아야 맛있는 요리가 된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금요일  (0) 2021.10.16
남편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0) 2021.10.14
생일날 응급실에 간 테디  (0) 2021.10.05
테디생일과 호박잎.  (0) 2021.10.03
내 눈에 보이는 세상  (0) 202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