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6시에 일어 났다가
부엌에 가서 홍삼엑기스를 아주 작은 티스푼으로
꿀과 같이 먹고 방에 돌아와
다시 잠이 들었다가 7~8시쯤 일어나곤 했다.
깊이 잠자고 있는데,카톡소리가 났다.
Mommy are you busy today?
Can we come today?
엄마 오늘 바쁘셔요?가도 되요?
잘웃는 케서린 .
오늘은 아이들에게 절대 아이펫과 티비를
보여주면 안되는 날이라고...
테디가 어제 아주 나빴다고 ...
1주동안 벌칙으로 아이펫과 티비는 못본다고 했다.
테디,엘라노아,케서린.
손주들이 주말에 와도 좋으냐고
지난 주부터 미리 큰딸이 말을 했었는데,
손주들이 슬립오버 하겠다고 했던 날인가 보다.
나는 큰딸이 토요일에 오겠다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옷 입은 엘리지베스,엘라노아,테디.
허둥대며 남편에게 "Grace가 온다는데 어떻게하지?
아무런 식재료가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
나는 내일 온다는 줄 알았는데 ...어쩌나?"
미리 전날 고기를 양념에 재워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탁실에 있는 냉동고와 ,
그리고 리빙룸에 있는 냉동고에서
얼린 소고기 불고기감과 돼지고기 불고기감과
김치찌개용 돼지갈비를 꺼냈다.
남편은 "오면 오는것이지 왜?"하고 의아해 했다.
매일 아침 6시에 생태공원에 가는 여동생이 보내준
한마리 왜가리와 2마리 분홍색 저어새사진.
큰딸은 보통 주중에는 오전11시경에 오고
주말에는 오후 4시경에 온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저녁먹고,
3손주들은 남겨두고
막내 캐서린만 데리고
큰딸과 사위가 집으로 돌아 갈것이다.
한국의 저어새를 미국에서는 Spoonbills라고 부른다.
미국에는 핑크색,흰색 노란색의 저어새가 있다.
가끔 이렇게 친정에 아이들을 맡기면,
오랫만에 둘이 여유롭게 주말을 지낼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한동안 허둥대다가 한참 후에 아침인 것을 알았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은 시간이다.
어제부터 미리 고기를
양념에 숙성시켰으면 좋았겠지만
그런대로 지금 고기를 양념에 재우면
저녁에는 구어 먹어도 좋을 것이다.
어렸을때 가끔은 낮잠자다가 깨어 아침인줄 알고
학교에 가려고 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아침을 저녁인줄 착각을 해서 좀 어처구니가 없다.
저녁에 올 큰딸네를 위해 막 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전 11시에 손자가 벨을 눌렀다.
나는 놀라서 "어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잠시후 큰딸이 "엄마 오늘이 금요일이라 민규는
지금 일해요.아이들 데리고 낮에 놀러 온거예요."
나는 "주말에 아이들이 슬립오버한다고 말한줄 알았다."
"아니예요. 오늘은 낮2시에 테디 테니스 레슨하러 가야 해요.
테디가 어제 테니스레슨 하기 싫다고 테니스 코치앞에서
테니스 라켓으로 제 등짝을 소리가 크게 나게 때렸어요.
코치도 놀라서 엄마를 때리면 안된다고 했어요."
어제 레슨끝나고 집에 갔을때 사위에게 아주 많이 혼났고
벌칙으로 아이폰과 티비를 1주동안 못보게 했다고.
테디의 잘못으로,단체로 아이펫과 티비를 못보게 되었다.
6살인 테디를 그럴 때는 좀 때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6살인 테디는 수영,기계체조,야구,테니스,피아노,체스를
레슨받는 것으로 안다.보통 다들 그렇게 레슨을 받는다고 한다.
테니스는 레슨비를 미리 선불했다고 한다.
2주동안 매일 하루 30분에 120 달라라고 했던것 같다.
손주들 4명을 가르치려면
사교육비가 엄청 많이 들것 같다.
깻잎을 꽃모양으로 깔고
얼렸던 갈비찜을 다시 뎁혀서 올려 놓고,
뒷마당에서 구운 소불고기,
닭불고기,돼지불고기와 김치찌개와
소고기국을 그리고 깻잎볶음과
가지찜을 부지런히 만들어
점심으로 먹고 또 음식을 싸가지고,
큰딸네는 2시에 떠났다.
그래도 손주들이 슬립오버하지 않고
돌아가서 다행인것 같다.
설거지하고 방에 와서
푹 쉬려고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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