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없어진후 페리오에 햇빛이 환하게 들어 왔다.
목요일 하루가
다 지나 간 저녁시간이다.
지금은 오후8시가 되어 간다.
해가 길어져서
저녁8시가 되어도 환하다.
요즘에는 저녁8시가 되어도 뒷마당이 환하다.
오후의 햇빛이 가득찬 뒷마당으로
벌이나 새들이 날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모이 먹으러 안오던 벌새가 자주 오고 있다.
기다리던 벌새도 며칠전부터 날아와
모이(단물)를 마시고,
다람쥐가 못먹는 모이통에서
새들도 날아와 모이를 먹고,
수레국화꽃에는 벌들이 날아와
꿀을 마시고 있다.
드디어 우리집 뒤옆에
온통 하늘을 가렸던 소나무를 잘랐다.
소나무가 병이 들었는지
잎이 군데군데 갈색으로 변했다.
우리 웃집 웃집에 소나무를 자르고
거의 1년만이다.
남편과 나는 너무 좋아서 자꾸 웃었다.
처음에는 자르는 줄도 몰랐는데,
잠깐사이에 밑가지부터
자르기 시작하더니
그렇게 큰나무가 삽시간에
밑둥까지 잘라지고,
자른 나무는 바로 기계로 갈아 톱밥처럼 되고,
또 잠시후 뿌리까지
기계로 갈아서 없앴다.
그리고 그위를 흙으로 덮었다.
아마도 잔디씨를 심을 것이다.
나무가 그렇게 자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만
나무가 없어지는 데는 1시간도 안걸렸다.
환하게 보이는 하늘을
볼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그렇게 오래 자란 나무가
사라진 것을 너무 좋아 하기에는
나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O X O X O X O X O
6월16일.수요일 아침이다.
어제 낮에 LA 마켓에 갔었다.
20일이 아버지 날인데,
아직 주중이라 그런지 세일이 없어서
그저 1파운드 크기의 마사고를
한박스에 $24.99주고 2박스를 샀다.
LA마켓에 가는 도중에
모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에 Ladies Night에 갈거냐?"고 물었다.
펜데믹 이후에 모임에 안가다 보니
안가고 그동안 지낸 것이 편해서
가고 싶지않아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을 했다.
도라지꽃 같은데,핑크색이다.
집에 와 생각하니
모나가 전화까지 했는데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케이블박스를 가리려고 심은 몇가지 종류의 꽃중에서 핀 수국꽃.
저녁에 여자들 모임에 가져갈 음식으로
잡채를 만들어 가려고 양파를 꺼냈다.
그런데 만들기가 싫었다.
사실은 그 모임에 이젠 가기가 싫었다.
그러다가 전에 코스트코에서 사온
튀긴새우(Tempra shrimp)를 가져 가기로 했다.
잡채를 만드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튀긴 새우를 오븐에 넣으면 14분이면 된다.
사온 샐러리를 오래 안먹어서 심었더니 꽃이 피었다.
새우를 오븐에 화씨 400도에서 7분 굽고,
또 뒤집어서
7분을 구어서 접시에 담아서 가져갔다.
봄에 어린 원추리잎을 뜯어서 먹었는데, 자라서 꽃이 피었다.
오랫만에 모이는
동네 여자들 모임 (Ladies Night)이라서
그런지 11명이 모였다.
모나와 기프티는 먼저 와 있었다.
담넘어에 코스모스꽃이 피었다.
대부분 나이들이 70살 이상이지만
57세, 61세, 63세,64살 (졸린 집에서 모였다)인
그중 젊은여자들은
그 모임에서 서로 얘기들을 했다.
매일 요즘 호박꽃이 피고 있다.
57세 여자는 말을 하는데
별로 집중을 받지 못했지만,
61세인 에빌린 딸은
켈리포니아에서 20년을 살면서
유방암 투병중에 남편과 이혼한후
미동부로 왔다고 한다.
아직 거처는 못 정했다고 한다.
여동생이 보내 준 생태공원의 외가리들.
63세인 여자는 좋은 사람 같았지만
어찌나 떠드는지 재미있기는 한데
시끄럽게 들렸다.
졸린은 자기집에 찾아오는 동물얘기를
그 동물 모양을 해가면서 얘기를 했다.
졸린이 만든 문에 거는 리스도 몇개 샀다.
생화꽃꽂이도 너무 멋지게 한다.
라쿤이 자기집 창가에 네 발을 벌리고 찾아와서
자기와 눈이 마주쳤다는 얘기를 했다.
무슨 얘기를 해도 어쩜 그리 재미나게 하는지
얘기를 듣는 동안 전혀 시끄럽다는 느낌을 못느꼈다.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졸린.그옆이 제일 젊은 안경쓴 여자.
지난번 뉴스에서 요란했던 경찰이 쏜총에
남편이 죽은 여자도 왔는데,조용했다.
누군가 그 여자에게 나이를 물어 보았는데,
76세라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이라 그런지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산뜻하게 보였다.
그런데 밤9시가 되니 나는 자꾸 하품이 나왔다.
밤 9시20분쯤 졸린 집을 나왔다.
내가 이상해 졌는지 요즘은 미술반에도 가기 싫고,
여자들 모임에도 가는 일이 시들해졌다.
다음 번 할 사람 사인을 하라고 하는데 나는 안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4일 퍼레이드와 사슴과 흰수국꽃 (0) | 2021.07.05 |
---|---|
6월 3번째 일요일-아버지날. (0) | 2021.06.21 |
목.금.토요일의 .. (0) | 2021.06.13 |
6월에는 (0) | 2021.06.02 |
메모리얼데이가 오면 (0) | 2021.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