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이다 .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4. 11. 8. 11:06



2014년 10월 


가을이 빨리왔다.

미국에 온 이래 올해같은 시원한 여름은 처음 이었다.


가을처럼 선선해서 중간중간 며칠덥다가 다시 시원해지기를 반복하더니,

그대로 가을이 되었다.



10월2일 새벽 12시28분에 예정일보다 2 주일 먼저 손자가 태어났다 .

2012년 10 - 30일 첫 손녀를 본지 거의 2년만이다 .


첫 손녀도 일찍 나왔지만 둘째는 2주나 먼저 나왔는데도

7 파운드 2온스였다.


딸네집에 가려고 했는데, 출산후 첫 의사검진을 마친뒤 친정에 오겠다고 해서

8일~15일까지 1주일을 지내다가 돌아갔다.


켈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첫 손녀 때와는 달리 지금 딸이 사는 곳(Virginia-springfield )

가까이에는 외할머니, 이모, 외숙모( 막내부인 )까지 있으니

해산 조리를 해 주러 딸네집에 가지 않아도 될것 같았다.


병원에 있을때나 퇴원해서 지내는 동안에도

외할머니(친정어머니)께서 미역국과 각종 밑반찬을 보내 주셨다고 한다.


10월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태어난 달이다.

10월 2일 손자,  4일 큰딸, 18일 막내딸, 30일 손녀 ...



 

2014년  11월 1일


가을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다.

밤새 몰아치는 바람소리를 간간이 들었는데

그래서 뒷마당엔 떨어진 낙옆이 더 수북해졌다 .


아침이면 훼밀리룸 커튼을 열고

바스락거리는 낙옆소리가 나면 , 사슴이 왔는지 내어다보곤 했는데 ...

비오는 날엔 빗소리만 들릴뿐 낙옆소리는 들을수 없다.



                                                                                                              

늦게 심었던 피망 화분1개와 롱그린 고추화분 3개가 집안에 들어와 있다.

고추가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하고 고추꽃이 잔뜩 피어있는 

진초록잎의 고추나무를 이제 추워져서 들여다 놓았다 .

비가 오고나면 날씨는 더 추워지겠지 ...

비가 오는날은 운전하기가 싫어 운동하러 가는일도 내키지 않는다 .


큰딸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아기 쉐타 사진을 보고 

10월 2일에 태어난 손주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




2014년  11월 6일 


밤새 비가 내렸는지 더 수북하게 쌓여있는 뒷마당 낙옆위에

오늘아침 지금도 가벼운 비가 오고있다.


이렇게 비가 오는날엔 밖에 다니기가 싫다.

헬스클럽에 가서 한시간 정도 수영을 하고 샤워를 한뒤 돌아오곤 했었는데,

집에서 운전하여 5분 거리에 있는데도 , 비가 오고있다는 이유로 나가기가 싫다.


둘째손자 흰 쉐타를 짜거나, 밑반찬을 만들거나, 호박죽을 만들거나 .... 



할일이 많이 있지만 , 훼밀리룸 바닥에 앉아 무릎덮는 전기담뇨를 따뜻하게 해서 덮고는 

인터넷으로 한국방송  ' 리얼스토리  눈 ' ( 6남매를 둔 할머니)를 보고있다.

그 할머니 연세가 82세라고 하신다.


내 친정어머니 연세가 지금 84세 이신데 엊그제 아침에 김치를 담으시다가

부엌 바닥에 넘어지셔서 어제 무릎쪽을 수술 (뼈가 부러지셨다 함)을 받으시고

내일은 퇴원 하신다고 한다 .


약하신듯 보이셨던 어머니께서 훌륭한 음식솜씨로 부엌을 지키시고

이제껏 건강하게 사시는것으로 항상 마음속에선 하나님께 감사하고 뿌듯했었다.


그랬는데 이렇게 넘어지셔서 수술까지 받으셨다니 , 가 뵙지도 못하고 

사느라 3시간반 거리에 살고있는 내가 왜 이렇게 태평한지 모르겠다.


넘어지셔서 앰블란스를 불렀다는 큰딸아이의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엉치뼈가 다치면 그대로 돌아가시는 노인들이 많다는 소리를 들어서 였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다행인지 무릎 위쪽이 부러져 기부스를 하고 쇠로 고정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제 잘 견디시면 괜찮아지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안심이 되었다.


같이사는 동생도 있고, 막내부인도 있고 ....




2014 년 11월 7일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넣고 푹 끓였는데 맛이좋다.

거기에 잔멸치를 올리브오일에 살짝 튀겨내어 아주조금 진간장과 설탕을 넣고 볶다가

생강즙을 뿌려주면 정말 맛좋은 멸치볶음이된다 .


아침으로 김치찌게와 멸치볶음을 반찬으로 두번이나 맛있게 먹었다.

며칠 이렇게 먹고나면 3 파운드 정도 체중이 는다.


어제는 비가와서 운동울 안갔는데 , 

오늘은 맑고 환한 아침인데도 인터넷방송으로 ' 미생 7회'를 

훼밀리룸 바닥에 전기담뇨를 덮고 엎드려 보면서

운동 갈 생각을 안하고 있다 .


요즘은 이상하게도 외출이 싫어진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문득 바깥유리를 통해 뒷마당 낙옆위 

잔디밭에 앉아있는 사슴 두마리를 보았다.


그동안 자주 찾아오던 사슴 4마리가 어디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저렇게 낙옆위에 한가로이 앉아 있기도 한다는것을 알게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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