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점심 도시락
1- 13일 월요일 아침에
깊은 아침잠에 빠진 남편을 안 깨우고
아이 등교 준비를 하던중에 버스가 왔다.
정말이지 초~스피드로 점심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이 Brace와 부츠를 신기고, 자켓을 입히고,머리도 빗기고..
머리위에 MP3 를 듣는 헤드폰도 얹어주고, 휠체어 안전벨트를 해 주고..
'미친년 널 뛰듯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떠나고, 방을 대강 치우고, 이층으로 올라가서 뜨개질 바구니를
리빙룸에 갖다놓고 , 부엌으로가서 '서리태 콩' 삶을 큰 찜통을 레인지에 올려 놓고나서
시계를보니 8시 2분이다 . 아니 왜 오늘은 버스가 이렇게 일찍 온거야 ?
60 넘은 할머니에게 X 개 훈련 시키는것도 아니고 ...
나이가 든 증조인가 ?
내가 하는 일에 속도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할머니들은 왜 이렇게 걸음도 느린 것일까라며 쇼핑몰에서 뒤에서 걷다가
짜증내던 내 젊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보통때는 시간이 지나가는것을 못 느껴도 좋지만,
꼭 해야 할일 앞에서는 제발 긴박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
가만히 돌이켜 보니 2013년에는 조금 뿌듯한 일도 있었다 .
큰딸 친구 ' 다이아나' 가 2014 년을 한달 앞두고 7 년만에 딸을 낳았다 .
' 다이아나' 베이비 샤워 하던 날
또, 남편 동창회에서 가을 단풍 야유회를 갔었는데 거기서 윷놀이를 하게 되었다.
야유회중 윷놀이때
정말이지 윷놀이에 대해 잘 모르지만,
4 개의 작은 나무기둥을 바닥에 던져 내려놓기를 열심히 하였다.
그런데 던질때마다 계속 승승장구하여 예선 통과후 준결승,
결승까지 가서 드디어 1 등을 하게 되었다 .
얼떨떨하게 서 있으면 사람들이 ' 던져! '라고 말한뒤 던지고..
그래서 1등을 했더니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고 하더라.
상품으로 커다란 무릎덮는 타월과 터키 굽는 냄비를 받아왔다 .
크리스마스때 큰딸과 둘째가 둘다 설렁탕을 좋아해서
기본 메뉴로 설렁탕을 만들어 놓고 갈비찜과 잡채와
해파리 냉채를 하고, 큰 아이는 연어구이를 만들고,
둘째는 햄을 굽고 .. 정말 훈훈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였다 .
크리스마스디너 테이블
2013 년 한해는 잔잔한 일상의 연속 이었다 .
별탈없이 한해가 지나 갔다는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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