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통해 노란 코스모스꽃과 나무들이 보이는 뒷마당.
10월11일. 2020년.일요일.
오늘은 비교적 잘자고 새벽4시쯤 깼다.
어제는 저녁식사를 4시쯤 하고,설거지 끝내고,
고구마순 두웅큼 뜯은것 다듬으려고 침대위에 그릇을 두었는데,
핫팩 온도를 올리고
5시부터 잠깐 졸다가 눈을 뜨고 보니 7시였다.
새모이를 주다 흘린 수수가 열매를 맺었다.
저녁잠을 2시간 잔것이었다.
깬후에는 거꾸로 기구에 올라갔다가 40분하고 내려와서
고구마순을 다듬고 씻어서 삶아서 꼭 짜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다가 잠을 잤다.
너무 많은 네잎클로바가 성경책속에 있다.
성경책속에는 수많은 네잎클로바들이
책장을 펼칠 때마다 떨어졌다.
네잎클로바 하트를 빨리 붙혀야 할텐데....
네잎 클로바를 종이 위에 하트모양으로 붙히려면
맑은 정신이 들때 해야 하는 일이다.
이렇게 흰 수국꽃이 LOWE's가든샌타에 있었다.
어제 저녁 잠을 잔후라 그런지
오늘은 새벽 4시쯤 깬것 같다.
어제 고구마가 떨어져서 글로발 수퍼에 가서 사오고,
남편도 뭐 살것이 있다고 해서 LOWE's에 들렀는데,
두곳을 걸어 다녀서 인지
저녁에 몹씨 피곤을 느꼈다.
나갔다가 집으로 오는데,
앞차가 계속 우리차 앞으로 가더니 옆집에서 멈췄다.
옆집 사는 기프티와 기프티 남편이었다.
내가 지팡이를 짚고 나오니 기프티가
"How are you ?"하고 인사를 했다.
나는 그동안 아팠다고 말했더니,
기프티가 "내가 RN(등록된 간호사)인데
아프면 자기를 부르라."고 "언제든지 도와 주겠다."고 했다.
말이라도 이웃인 기프티가 고맙다.
그때 남편이 기프티네 스프링쿨러 파이프가
2곳에서 터졌다고 말하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 "물값이 얼마 나오냐?"고 물었더니
매달 200달라 이상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집은 물값이 얼마 나오냐고 물었다.
60달라 나온다고 했더니 너무 놀라와 했다.
나는 스프링쿨러 두곳 터진데가 어디인지 잘모르지만
거기 까지 걸어가고 싶지 않아서 집으로 들어왔다.
남편이 기프티에게 그 두곳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창문으로보니 기프티남편도 나와서
스프링쿨러 터진 곳을 보고 있었다.
기프티네는 스프링쿨러 터진것도 모른채
금년봄에 이사를 왔다.
금년 봄까지 살았던 퍁(Pat)네가
작년 겨울에 스프링쿨러 물을 안 뺀 까닭이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말하라고 말했다.
남편이 처음에는 우리 파이프가 터진줄 알고
바로 말을 못해 주었다고 말했다.
기프티 부부는 남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혹시 고치는 사람 전화번호가 필요할지 모른다면서
전화번호도 주었다고 한다.
조금 지나서 나는 방에 쉬느라 누워 있을때 누군가 벨을 눌렀다.
남편이 기프티가 고맙다고 또 인사하러 왔었다고 했다.
MRI를 찍으러 갔던 대기실에 있던 잡지책에서 본 벌새
남편이 큰딸에게 "오늘은 어떠냐?"고
전화를 했더니 괜찮다고 했다고.
지난 주부터 2번이나 진통이 있다고 했었는데,
이번 아기는 언제 이세상에 태어 나려고
큰딸 배속에서 그리 오래 있는지 모르겠다.
MRI를 찍으려고 수속을 하는 중이다.
아기가 이미 크다고 했다는데,
예정일(18일) 다 채우고
태어날지 어떨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내일 허리치료를 받고
더 건강해진 후에 아기를 볼수 있다.
이름이 불려질때 까지 MRI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조금 후에 교회파킹장에
예배를 보러 가려고 한다.
지금은 아침 9시 25분이다.
11시에 예배시간이다.
오늘은 1시간 거꾸로 누워 있었다.
가꾸로 누우면 보이는 천장과 창문밖.
'사색의 계절'에 나는 거꾸로 누워서 사색을 한다.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거꾸로 누워서
기도도 하고, 노래도 듣고,깊은 생각도 하고.....
MRI대기실 책에서 본 닭 (어떤 화가가 그린 것) .
식구들 아침에 먹을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집을 한바퀴 돌았다.
그동안 여름가뭄에 안보이던 클로바가 다시 자라고 있었다.
잠깐 걸어가면서 13개의 네잎클로바를 찾았다.
네잎클로바가 보이기 시작하니 매일 집을 한바퀴씩
걸어 다닐 이유가 생겼다.
어떤 화가가 그린 그림.
O X O X O X O X O
MRI 대기실 잡지책에서
10월10일 토요일이다.
오늘도 새벽에 조금 아파서 자다 깨다 뒤척였다.
왜 그런지 꼭 새벽이면 아파서 뒤척이게 된다.
아침 7시가 넘어도 창밖은 어둑하다.
오늘은 큰딸 전화가 없다.
대기실 잡지책에서 본 어느 화가의 그림.
남편은 4강에 진출했던 지나간 축구경기를 보는 중이다.
나는 부엌에서 냉커피를 마시고,컴앞으로 와서
오늘은 어떻게 지낼지 생각중이다.
또 뒷마당에 가서 고구마잎을 한웅큼 뜯어 오려고한다.
또 맑은 정신이 들면 네잎클로바를 붙히고....
어제 사온 고기를...소 불고기감,미역국에 넣을
고기를 손질하려고 한다.
넝쿨 고구마줄기에서 뜯은 고구마순 한웅큼.
뒷마당에 조심스럽게 나갔다.
구름이 낀 흐린 날이다.
사방으로 뻗친 고구마넝쿨을 지지대에 잘 묶고
땅으로 뻗친 가지는 잎을 떼어 냈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때 보이던 송장사마귀
이미 누군가 고구마잎을 먹기 시작했는지
잘려 나간 곳이 많았다.
대강 정리한후 잘린 마른 줄기나 잎을
담장넘어 버렸다.
넝쿨 고구마잎..
O X O X O X O X O
새벽에 남편이 큰딸집에 갔다.
10월9일.금요일 이다.
새벽 5시에 큰딸에게서 남편에게로 전화가 왔다.
그렇지 않아도 새벽에 허벅지에 저리고 시린 증상때문에
잠이 깨어 있었는데,큰딸이 지금 진통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야 한다는 전화였다.
남편은 후다닥 옷을 입고 나갔다.
남편이 큰딸집으로 간후 3시간이 지나서 전화를 했다.
큰딸이 병원에 가면 손주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기로 했는데,
진통이 5분간격이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새벽 4시반에 진통이 시작했다가 또 멈추었나 보다.
그래서 남편은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큰딸집으로 간후에 나는 물김치를 담았다.
배추 물김치 큰병 2병과
무우 물김치를 작은병과 큰병에 담았다.
작은 주머니 2개를 만들어, 그속에 마늘과 생강을 넣어
배추 물김치병 속에 넣었다.
무우즙을 넣으면 맛 있다고서 해서
무우를 생수를 넣고 갈아서 걸러서 2병속에 넣고
무우 물김치 속에는 무우간것 걸른 것을 넣었다.
마늘과 생강도 무우 물김치 속에는 믹서로 간것을 넣었다.
무우 물김치는 좀 막 담갔다.
오후에 갈비찜과 미역국과
고구마잎 무침을 가지고 큰딸집에 갔다.
가서보니 사위도 얼굴이 피곤한채 반쪽처럼 보였다.
큰손녀는 인터넷 수업중이었다.
손자는 수업이 끝났는데,사위에게 혼나는 중이었다.
무엇을 사위에게 던졌다고 한다.
"I am sorry."라는 말을 안하고 있다고...
나와 남편을 보더니 손자가 서럽게 울었다.
화폐를 모으는 손자에게 어느 분이 이 베네주엘라 돈을 주었다고 한다.
큰딸이 우리보고 역성을 들어 주면 안된다고 해서 모른척했다.
계속 사위가 손자를 못움직이게 하니
할수없이 잘못했다고 했다.
남편이 테디를 보더니 남자는 본래 속성이 자존심이라
잘못했다고 사과하기가 어렵다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
큰딸집에서 집으로 온뒤로도 큰딸이 병원에 가게되면
남편은 손주들을 데리러 가려고 대기중이다.
어떤 손녀가 나오려고 이렇게 몇번씩
외할아버지를 자기집에 오게 할까?
마당에서 찾은 13개의 네잎클로바.
저녁에 성경을 보는데 속에 넣어둔
네잎클로바가 너무 많다.
넘길때마다 속에서 나와 더러 망가지기도 했다.
그래서 3개의 속액자를 종이를 잘라 만들었다.
내일은 그곳에 네잎클로바 하트를
풀로 붙혀서 만들려고 한다.
O X O X O X O X O
오늘은 10월8일 목요일이다.
기온이 섭씨22도로 선선하고
좋은 날이라 뒷마당에 나갔다.
벽을 잡고 조심하면 지팡이 없이도 걸을수 있다.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니 너무 좋았다.
새모이 주다가 떨어진 수수는 수수열매가 영글고 있었다.
활짝꽃이 폈다가 진후 해바라기씨가 가득 달렸었는데
빈꽃이 되어 땅에 떨어져 있다.누가 그랬을까?
집에서 자라는 고구마는 어느 나라 고구마인지
어찌 된일인지 나팔꽃처럼 넝쿨이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다.
오늘 고구마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던 지지대 사이에서
이미 피고 진 고구마꽃을 보았다.
'고구마 나팔꽃'이라고 이름을 불러야겠다.
지난번 꽃이 폈던 고구마는
한국에서 먹던 고구마였는데,
그리 긴 넝쿨도 없었고,
고구마잎이 약간 작았다.
오늘 고구마 잎이 달린 줄기는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에 고구마꽃이 피려고 꽃봉오리가 맺혀 있었다.
무성한 고구마잎을 한웅큼 땄다.
끓는 물에 대쳐 참기름 고추장 넣고 무치면 맛이 좋다.
저녁에 고구마잎무침과
갈비찜과 냉이 된장국을 먹었다.
고구마잎 무침을 막내에게는 참기름과
히말라야 핑크색 소금으로 무치고
나와 남편것은 초고추장으로 무쳤다.
냉이 된장국에 배춧잎과 콩나물과 두부를 넣고 끓었다.
큰딸네 주려고 만드는 갈비찜은 무우깔고,작은 알감자 넣고 ,
글루틴후리 간장과 마늘,참기름, 후추가루, 흑설탕 넣고
부엌에서 센불에 1시간 졸이는데 남편이
집안에서 너무 냄새가 난다고 해서
페치오에 옮겨서 약한 불에서
2시간정도 더 졸였다.
배추물김치에 넣을 2개의 마늘 생강 주머니.
남편은 오늘 만든
고구마 무침과 갈비찜이 맛있다고....
큰딸과 사위와 손주들 주려고
넉넉하게 만들었다.
2병에 담은 배추에 소금만 부어 놓고,
물김치에는 아직 물을 붓지 않았다.
물붓기 전에 생강과 마늘 파 무우즙만 넣으면 된다.
전에는 사과,배 ,양파도 넣었는데,여러가지 안넣어도
남편이 간단하게 만들었던 것이 개운하고 좋았다.
작은 배추 2통인데 2병에 담았다.
참 이상한 일이다 .위에 '집안에 너무 냄새가 난다고 해서 ....'를
타이핑하는데 갑자기 글씨가 커졌다.
내가 무엇을 눌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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