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거꾸로 누워서 하는 기도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10. 8. 01:10

 

지금은 수요일 이른 아침 5시이다.

배가 고픈것 같기도 하고,속이 아픈것 같아서 잠이 일찍 깨었다.

간간이 비행기소리도 들리고 있다.

약을 빈속에 안먹으려 머리맡에 ,

군고구마 2개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입맛은 없다.

 

오늘 하루를 무엇을 할지 생각중이다.

허리를 다친 후에 담은 부추가지김치,

부추김치,풋배추김치,열무김치,물김치(남편이 담은),

파김치까지 합해서 7가지정도이다.

배추김치는 미나리 넣고, 아프기전에 담은 것이 있다.

그래서 찌개 한가지만 놓아도 식탁이 가득찬다.

 

어제는 파김치를 담았는데, 'GLOBAL 글로벌 수퍼'에서 사온

남편이 좋아 하는 파김치맛이 아니라서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멸치젓을 넣었을까?

유뷰브를 보고 찹쌀풀,새우젓,까나리액젓을 넣고 만들었는데,

글로벌에서 사온 파김치는 젓깔이 다른지 맛이 다르다.

 

오늘은 배추 물김치를 만들려고 한다.

내가 아픈 날에 남편이 내게 레시피를 물어서 담은

물김치는 이제 거의 다 먹었다.남편의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참 맛이 개운하고 좋았다.

배추 썰어서 병에 담고 소금 적당히 넣었다가,

나중에 생강,마늘,파를 넣고 물만 부으면 된다.

그래도 또 유튜브 보고 레시피를 더 찾아 보려고 한다.

 

 

오늘 오후 2시경에 MRI를 찍으러 가는 날이다.

다음주 월요일 아침11시에는 의사에게 가는 날이다.

큰딸 예정일이 가까와 어디를 가도 겹칠까봐 마음이 안 놓인다.

그런 날에는 큰딸이 외가에 아이들을 맡길테니,

외가에 가서 손주들을 우리집에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

 

아기낳고 병원에서 퇴원한후 큰딸은 사위가 

집에서 2주 해산구완을 하기로 했다.

그 2주동안 큰딸집 문앞에 미역국과 먹을 것을 갖다 주려고 한다.

병원에 아기 낳고 있는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영향권에 있을 수도 있으니

2주는 큰딸 집에서 있다가,그후에 우리집으로 오기로 했다.

그동안 나는 치료 잘받고 튼튼한 허리가 되어야 한다.

 

어제 저녁 8시경에 Mrs. Gray로부터 카톡이 왔다. 

한국에서 어제 돌아 왔다고 했다.

나와 통화를 할수 있겠느냐고  메세지로 물었다.

물론이라고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한국에 나간지 3달동안 얘기가 숱하게 많은것 같았다.

Mrs.Gray가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기간 중이니 2주후에 보자고 했다.

 

 

큰딸 예정일이 가깝다고,그런데 또 내가 허리를 다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자기가

"무엇을 도와 주면 되느냐?"고 물었다.

"Mrs.Gray는 아무것도 안 도와 줘도 괜찮다."고,

"큰딸은 외가에도 도울 사람이 많다."고 했다.

Mrs.Gray가 없는 동안 자기 남편에게  여러번 캔터키 치킨집에서

점심을 사다준 일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것 사면서 같이 사서 갖다 준일이니 Mrs.Gray 없는동안

그런 것도 못하느냐고 부담갖지 말라고 했다.

 

 

머리 염색약을 한국에서 많이 사왔으니

다음부터는 자기가 내머리를 염색해 주겠다고,

또 큰딸 미역국도 끓이 겠다고...뭔가 많은 얘기를 했지만 

나는 Mrs.Gray에게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한국에서 오늘 왔으니

여독도 풀고  푹 쉬고 2주후에 보자."고 말했다.

저렇게 내게 말해주는 Mrs.Gray가 가까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좋은 사람 만나는 것도 복이다.

 O  X  O  X  O  X  O  X  O

 

 

지금은 오전 11시22분이다.

오늘도 나는 1시간을 거꾸로 누워서 있었다.

오전 9시2분부터 10시 2분까지 가꾸로 누워 있는 동안

큰딸이 어떤가 궁금해서 카톡을 보냈는데 대답이 없다.

그래서 여동생에게 문자를 보내고,전화도 했는데,대답이 없다.

 

거꾸로 누워서 가꾸로 보이는 창밖으로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

그래서 내 가족과 내가 아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거꾸로 누워서 하는 기도가 얼마나 하나님께

상달이 될지 모르지만 정성으로 한분 한분

이름을 말씀드리면서 기도했다.

블친들은 블로그에 있는 이름으로 기도했다.

내가 기도하겠다고 말씀드렸던 미용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기도를 하고나니 마음에 안정이 왔다.

큰딸에게서 카톡이 오고,여동생에게서도 문자가 왔다.

인터넷수업을 하는 손주들 보느라 큰딸도 바빴고,

여동생도 바빴다고 한다.여동생도 큰딸집에 있었다.

결혼을 안한 여동생에게 큰딸은 친딸이고.

손주들도 친손주처럼 생각을 한다.

 

그래서 Grace가 복이 많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여동생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큰딸을 아기때부터 예뻐했는데,

그 큰딸이 자라서 아기엄마가 되고,

이젠 그 손주들을 나보다 더 예뻐한다.

 

안쓰런 마음으로 여동생을 위해서 기도했다.

미국에서 미술전공을 했던 아름다웠던 그 여동생이

우리부부가 죠지아텍에서 박사공부하던 남편후배와

그외 다른 후배도 몇번 중매를 섰는데,

신앙이 안맞는다고 거절했다.

미술을 전공한 여동생은 옷도 참 멋스럽게 입었고,

너무 맑고 고와서 혼자살것 같지 않아 보이던 여동생이었다.

지금은 이희돈장로님이 다니셨던 성광교회에서 권사로 있다.

기도하다보면  심히 안쓰런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는 분들이 여럿있다.

거꾸로 누워서 하는기도가 다른 때 하는 기도보다 더

하늘문을 여시고 흠향하여 주시사  내가 기도한

모든 분들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낮12시가 되어 간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와 오늘  (0) 2020.10.15
사색의 계절에  (0) 2020.10.12
3일 동안의 일상.  (0) 2020.10.06
살다보면  (0) 2020.09.22
비가 내리는 아침에  (0)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