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살다보면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9. 22. 22:57

9월22일 2020년.화요일.

 

화요일 아침에 창밖은 밝다.

어느새 9월도 지나가는 중이다.

노란 코스모스꽃은 오래 피어 있는 꽃이다.

 

 

어제는 Spine &Pain center에 가져갈

X-ray를 찍으러 갔다.

남편이 나를 수동윌체어로 밀고가서 차를 탔다.

윌체어에 탄채 X-ray 촬영대로 갔는데,

다른 위치로 일곱번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처음 한장은 서서 찍었는데,

통증때문에 더 서있을 수가 없어서 

그 다음 부터는 누워서 찍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니  X-ray가 담긴 CD를 주었다.

28일 월요일에 Spain & Pain center에

가기로 약속이 되었다.

 

내가 아프니 남편이

내가 할일들을 잘 해내고 있다.

집안살림을 남편이 혼자하고 있으니

고맙고 미안하다.

 

지금은 남편이 돌보고 있는

윌체어 탄 가족이  이젠 두명이다.

죽을 쑤어서 하루 3번

내게 주고 있다.

 

겉절이를 하려고 절이다만 배추한통으로

남편이 백김치를 담아서 어제부터 먹고 있다.

어떻게 백김치를 만드느냐고 물어서

레시피를 가르쳐 주었더니

"이렇게 물김치 담는 일이 쉬운 거였어?"라고 했다.

어제 좀 짜서 물을 더부으라고 했더니,

오늘 아침에는 물김치가  제법 맛이 들었다.

 

 

살다보면 별별 일이 이 세상에 참 많이 일어 난다.

견디기 힘든 고통 중에 있는 자도 있고, 

그 보다 더큰 고통 있는 자도 많다는 사실이다.

고통을 겪은 후에야

더 큰고통 있는 자들을 생각하게 된다.

 

        ㅇ   *   ㅇ   *    ㅇ    *   ㅇ   *    ㅇ

 

9월20일.2020년.일요일.

창밖으로 노란코스모스꽃이

햇빛속에 보이는 일요일 아침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내 두발로 걸어서 집주변을 걸어 다녔는데,

오늘 일요일에는 걸을 수가 없다.

사람의 앞일은 모른다.

 

잠깐 몇초 사이의 실수가 허리디스크를 다친후

허벅지가 댕겨서 아파 땅을 디딜 수가 없다.

처음에는 허리가 통증과 함께 따뜻한 물이 느껴졌다.

불로 전기가 오는 듯이 아프다.

 

크리스틴을 옮기는 방법은 배웠는데도

자꾸 내 방법으로 하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

남편은 크리스틴을 들어올리지 않고

세웠다가 윌체어에 밀어서 앉힌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꾸로 누워서 하는 기도  (0) 2020.10.08
3일 동안의 일상.  (0) 2020.10.06
비가 내리는 아침에  (0) 2020.08.04
가뭄에 천둥번개만...  (0) 2020.07.21
서로 망을 보고...  (0)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