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서로 망을 보고...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7. 16. 21:17

 

7월16일.2020년.목요일.

목요일 아침이다.

어제 한 블친께서 어제가 초복이라고 하셨다.

달력도 안보고 살아서 몰랐다.

 

 

오늘도 뒷마당에 나가 모기에 뜯기면서 

밤새 얼마나 자랐는지

호박,오이...채소를 들여다 보고 들어 왔다.

 

 

오늘 아침 처음 호박달린 호박꽃을 보았다.

조롱박달린 박꽃은 벌써 보았는데,

호박달린 호박꽃은 처음이다.

 

 

분홍색 토마토가 3개 이상인데

남편이 다 익어야 한다면서 안따고 있다.

화분에 심어서 집주위에 늘어놓은 토마토나 고추가 많다.

 

 

사온 고추모종에서는

고추가 벌써 많이 열리기 시작했지만

씨로 심은 고추는 이제 꽃이 피고

손톱만한 고추가 달리고있다.

 

                                      빗자루로 맞고도 가만히 앉아 있는 라쿤.

                                            새모이를 먹고있는  2마리 블루제이                                               

 

새모이를 먹으려는 검은 새와 나는

서로 망을 보고 있다.

처음에는 20마리 정도인줄 알았던 검은새가

100마리도 넘게 먹이를 먹으려고

나무속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며칠전저녁. 비가 온다더니 몇방울 비가 떨어진후 무지개가 보였다.

리빙룸 거실에서 보이는 창문을 통해서

지금 새모이담은 새집이 심하게 흔들려서

다람쥐인줄 알고 보았더니 라쿤(너구리)이다.

 

 

웃집 스즈키씨댁에서는 라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몇번 보았는데,

사람을 쫒아가면서 먹이를 받아먹던 습관 때문인지

나를 보고도 도망도 안가고 빤히 나를 보고 있다.

 

 

옆집 신시아가 스즈끼씨가 라쿤에게 먹이를 준다고

라쿤에게 균이 많을텐데 저런 동물을

집뒷마당에 오게 한다고 아주 싫어해서 말했다.

 

나는 새는 그냥 보는 것을 좋아 하지만,

저런 라쿤같은 동물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내딸들이 기르던 고양이나 개를

한번도 내손으로 만져본 일이 없다.

 

며칠전 둘째가 기르던 2마리 개를 데리고

공원에 갔다고 한다.

챨리가 같이 공원에 왔던 개에게 물렸다고

아주 슬퍼서 문자가 왔다.

챨리를 병원에 데리고가서, X-ray까지 찍었다고...

멍들고 부은 챨리를 보면서 꼭 자기 새끼처럼 속상해한다.

 

 

넝쿨콩꽃이 예쁘다.

주인에게 온순한 개도 무는 개가 있다.

새로 텍사스로 이사왔다고 이웃 집에 초대받아서 가셨던

불친이 초대했던 집 개에 무릎을 물렸다고 했다.

 

겹 원추리꽃.

요즘 텍사스는 기온이 화씨 105도~106도라고 한다.

32도를 빼고 5/9로 곱하면 섭씨가 되는 것으로 안다.

너무 더우면 개들도 스트레스로 사람을 무는 것일까?

 

         

                                                요즘 분꽃이 피고 있다.

 

세상에~~!!!

한마리인줄 알았던 라쿤이 3마리이다.

오이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 매달아 놓은 작은 철망속

새모이를 두마리가 서로 먹으려고 하고

또 덩치가 큰 한마리는 밑에서 기다리고...

 

 

남편이 손으로 창문을 두드리는 것으로는 도망가지도 않는다.

내가 빗자루를 들고 나갔는데도 안 도망간다.

빗자루로 치니까 움츠리고 그자리애 가만히 앉아 있어서

내가 오히려 공격을 당할까봐 무섭기까지 했다.

제일 덩치큰 라쿤이 뒷마당 철책 담으로 넘어 가니까

그때서야 나머지 두마리도 그리로 갔다.

 

 

봐서 굳힌 새모이는 그만 매달아야겠다.

하루나 이틀만에 다먹어 버리는

라쿤에게 줄 새모이는 아니다.

 

 

남편이 만든 웤 (후라이 펜)속에 넣은

새모이는 검은 새가 와서 먹고...

예쁜새 보려고 했던 마음은 접고,

그냥 날아 오는 아무 새나 봐야 할것 같다.

새들도 동물들도 약육강식의 세계라

내가 어찌 예쁜 것만 볼수 있을까?

 

지금은 목요일 아침8시가 조금 넘었는데,

사람보다 더 부지란한 라쿤들이 벌써 아침을 먹고 갔다.

 

ㅁ            ㅁ            ㅁ           ㅁ          ㅁ

 

 

7월15일.2020년.수요일.

수요일 아침이 밝다.

구름도 없는 파란하늘이 보이는 아침9시경인데,

모기에 뜯기면서도 깻잎을 조금 뜯었고,

다른 곳으로 가려던 오이넝쿨을

지지대에 끈으로 묶어 주었다.

 

 

새들은 검은새가 오기전에, 불루제이( 큰새)가

오색딱따구리 새보다 먼저 새모이를 차지하고,

또 작은 참새는 멀리 도망가고....

 

 

새모이를 매달고 철사로 꽁꽁 묶어둔

새모이 철망에 매달린  다람쥐가 도망가고....

깻잎을 씻으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낼지 생각했다.

 

 

어제 우리집에 왔던 큰딸에게서 조금전 카톡이 왔다.

머리를 자르려고 미장원에 큰손녀와 갔다고,

"엄마도 미장원에 가려거든 아침  9시에 약속을 하세요."고...

 

 

카톡으로 큰손녀가 머리를 자르는 사진을 보내왔다.

나도 미장원에 가야 할텐데,

아직 엄두가 안난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내리는 아침에  (0) 2020.08.04
가뭄에 천둥번개만...  (0) 2020.07.21
엄마의 90회 생신  (0) 2020.07.10
새들의 전쟁  (0) 2020.07.01
기억나는 대로  (0) 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