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 억 소리를내며 죽었을지도 모른다.
(" 억 "으로 첫글을 쓰기가 되게 힘드네)
수년동안 먹이를 주었던 야생고양이가 더이상 부엌 바깥마루에 오질 않는다 .
LA에 갔다가 둘째가 있는 텍사스까지 들러서 집에 왔는데, 끼니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밥을 달라던 고양이의 소리가 더이상 안들리기에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부엌옆에 있는 큰소나무밑에 죽어있어서 언덕밑으로 갖다가 묻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이말을 했더니 다들 슬퍼하더라.
그래서 어제는 빗자루를 들고나가서 깨끗이 쓸고 청소하며 거기에 있던
화분들 정리도 했다 .
집안에서 키운 각종 모종들
한국에서 희자가 보내준 각종 씨앗을 3 월에 집안에서 모판에 심었더니
오이. 호박. 고추등이 다들 예쁘게 자라고있다 .
좀더 날이 따뜻해지는 5월이 되면 밖에다 옮겨 심으려고 해 .
모종들
해마다 봄은 찾아와 삶을 아름답게 볼수있도록 해줘서 좋다 .
또 초여름은 초록빛을 날마다 진하게 해줘서 더 좋아.
집앞의 벗꽃
사위가 4월 22일부터 워싱톤의 연방법무부로 직장을 옮겨서 갑자기 이사하게 되었어.
그래서 지난번 4월1일에 LA 에 갔던일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박순옥에게
전화를 했더니 ' 마지막 ' 이라는 말의 어감을 안좋아 하는것 같아서 큰딸이 동부로
이사하게 되었다고 하였지 .
바쁘게 이삿짐 쌓는것을 도와주느라 ( 사실 내가 한일은 없지만 아기는 봐 주었지 )
시간을 낼수가 없다가 텍사스로 떠나기 바로 전날에 ( 4월12일 ) 운 좋게도
보고싶던 김화옥,박순옥이를 만날수 있었어 .
제과점 앞에서 박순옥 ,나, 김화옥과 함께
세상에, 어머나 !
정말이지 내가 이제껏 먹어본 냉면중에 최고로 맛있었어.
그리고 화옥이와 순옥이가 '소향'이라는 곳에 나를 데리고 갔었어 .
순옥아 고마워. 아마도 깔끔하고, 분위기 좋고 또 친구들이 좋아서
불갈비와 냉면이 그렇게 맛있었나봐 .
점심을 먹고는 제과점에 가서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화옥이가 사준 빵도
텍사스에 가져가 맛있게 먹었어 . 화옥아 고마워 .
말은 내가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언젠가 또 LA에 가는일이 있게 될지도 모르지.
화옥이는 살이 좀 쪘으면 좋겠어 .
BJ 나 그쪽은 코스코의 델리 파는곳에 가서 하와이언 빵을 사 먹으면 좋겠다.
내가 24개 들어있는 디너빵 다섯봉투를 계속 먹었더니 5파운드나 살이쪄서
속상하다고 하니까, 화옥이가 자기는 오히려 살이 찌고 싶다고 하더라 .
네손가락 만한 크기의 빵인데 , 아무것도없이 빵만 먹는데도 맛이 있어서
5 개 정도는 금방 먹어치우게 되거든 ..
집앞에 핀 Forget-me-not 꽃
큰딸가족이 지금은 알렉산드리아 친정에 잠시 살고있어 .
다음주 화요일에 LA에서 부친 이삿짐이 오게되면 이사를 하게 된다고
오라고 하니 가 보려고 해 .
이런말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어 .
나는 큰딸을 친정에 빼앗긴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든다 .
나이드신 외할머니 댁에갔다가 LA로 돌아갈때면 남겨진 할머니를 보면서
울며 떠난다는 큰딸아이 ... . 우리집에 왔다 갈때는 안 울거든 ..
집앞의 벗꽃
외할머니, 이모 생각하는 마음이 착한것은 아는데, 이사한곳이 친정에서
불과 15 분거리 라더라 .
외할머니께 무슨일이 생기면 자기가 빨리 가 볼수도 있고 또 자기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아기도 가끔 맡길수도 있어서 가까운곳에 살 집을 구했다더라 .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아무소리도 안했지만 내마음 속에는 큰딸을 친정에
빼앗긴것 같은 느낌이 더 들었다 .
내가 친정어머니 가까이 살아야 하는것인데 큰딸이 하고있고 ,
내가 그렇게 딸에게 해줘야 하는 것인데 ....
나대신 친정에서 딸에게 잘 해주시니까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텐데
속으로 질투 하나봐 ..
나 못났지 ?
집앞의 흰 라이락꽃
다음번 글은 ' 이 사 '의 " 이 " 로 이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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