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화요일 아침에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1. 11. 3. 21:00


                           

 

화요일아침  11-1 . 2011  퍽 추운 아침이다 !.


남편은 렘프-시스템이 되어있는 차고 안에서 문을 열어놓고 집 문앞까지 와주는 뉴져지 시내 셔틀버스를

막내와 기다리고 있다 .


아침이면 커피물  올려놓고,아이 점심싸서 북백에 넣어주고, 대소변을 보게하고, 옷을 갈아 입힌다 .

그동안 남편은 아이 이를 닦아주고 신을 신기고 휠체어에 앉혀 각종 벨트를 묶어주어

(오늘은 장갑도 끼워 주었음) 저렇게 차고에서 기다리고, 나는 이층에 올라와 인터넷 들여다 보는게 일상의 일이다.

다른때는 같이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지만 이렇게 추운날은 나가 서 있기가 싫다 .


내 기준을 저높은 곳에 맞추지 않고, 나보다 항상 못하고 측은한 심정이 드는 분들에게 맞추면

모든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된다 .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 .

텍사스에 있는 둘째나 , 켈리포니아에 사는 첫째나 막내 생각을 끔찍하게 해서

내 마음이 감격에 넘칠때가 자주 있다 .


지난번 5월. 큰아이 결혼 리셉션을 한번 더 켈리포니아에서 했을때 5 가족이 다 그곳에서 만났었다 .

큰 아이가 사위에게 막내를 목욕탕까지 안아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서, 나와 큰딸이 막내의 목욕을 

시켰던 일이 생각난다 .

26살 처제를 들어나른 사위와 큰아이의 마음 씀씀이 예쁜것에 얼마나 감격 해 했는지 모른다 .


큰아이. 둘째가 이곳에 있었을땐 자기들이 바쁘지 않을경우, 서로 번갈아가며  음식점.극장.쇼핑몰 같은데를

주말마다 데리고 다녔었다 .


아이들에게 특별히 잘 키워준 기억이 안나는데, 성숙한 배려를 할줄아는 아이들로 자랐다.


막내를 키우느라 언니들 둘에게는 크게 신경을 쓸수가 없었을때면 친정에서 데려다가 많이 키워 주셨다 .

아이들이 외가를 끔직히 좋아하여 큰아이는 남미 에콰도르 선교사로 있는 막내 남동생에게

결혼주례사를 부탁 했었다 .

그동생이 에콰도르에서 췌장에 문제가 생겨서 사경을 헤매던 지난 8월부터, 요 얼마전 미국에 들어와

수술을 할때까지 두아이는 거의 매일 외가에 안부전화를 했었다 .


친정에서 어린시절을 많이 보냈던 두 아이에게는 무슨 때만되면 외할머니에게 가야 한다고 다 가버리니까

막내와 남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쓸쓸하게 명절을 보낼때가 많았다 .


결혼을 하고나서도 큰아이는 신행차 온 5월에 외가를 가겠다고해서 같이 친정엘 갔었다 .

큰아이는 친정이 외가인줄 아나보다고 남편이 얘기를 할 정도이니까 .


돌아가신 할아버지 없이 외로운 할머니의 기쁨이 오로지 자기들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

자기들이 가있는 동안 할머니께서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서 행복해 하신다고 느끼는 것이다.


큰딸내외가 11월에 친구결혼식에 참석하러 오는데, 시간이 없어서 외가에는 못가고 크리스마스때엔 

갈수 있다고 한다.

그때쯤 맛있는 김치를 주려면 곧 김치를 또 담아야 겠다 .


지난번엔 백김치와 깍두기가 맛있었는데, 배추김치는 농협 고추가루를 돈을 더주고 

사서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쓴맛이 났다 .

그래서 미국서 고추가루를  농장하시는 분에게서 산 고추가루 1Kg 50불 (한국 수퍼에서는 2.3Kg당 16불)로 

김치를 맛있게 담아서 딸내외가 오면 주고싶다.


미국땅 넓은곳에다 고추농사 지어서 고추가루 만들면 값이 조금은 쌀수도있을텐데 ...

그 고추가루도 없어서 못살 정도로 여기 사람들에겐 인기가 많다 .

나는 3 Kg 정도 사서 두봉투는 친정에 보내 드리려고... 생각 같아서는 내것도 더 사고는 싶은데 ...


여하튼 한국 사람들은 김장 하는것이 늦가을 꼭 해야 하는일로 생각한다 .

나역시 배추 3박스무우 두박스를 혼자 한번에 한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늙었는지 엄두가 안난다 .

이제는 한박스 정도 담으려고 한다 .


고구마순을 눈오기 전날 대충 거두어 집안에 들여 놓았고 그후 흙속을 호미로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고구마는 찾을 수 없었다 .

고구마가 어떻게 농장에선 그렇게 크게 자라는지 알수가 없다.


내가 화분속에서 찾은 몇개의 고구마는 새끼손가락만 하더라.

우리 친구들 중에 고구마꽃 사진 올렸던 친구야 !.  가르쳐줘 ...


여름내내 고구마잎,고구마순을 원없이 먹었어.

고구마순 김치도 3 번정도 담아 먹었고, 고구마순 나물볶음도 해 먹었고, 고구마잎 무침(초고추장 달게해서)도

여러번 먹었지..

고구마를 크게 하려면 잎이 너무 잘 자라면 영양분을 잎에 다 빼앗겨서 안되는것 같은데 내추측이맞아 ?.

올해가 다 지나가기도 전에 내년 농사를 잘 지어 볼 계획이 벌써 생긴다 .


쓸쓸한 가을.. 

너무 쓸쓸한 기운이 나를 적시지 못하게 집 문앞의 벤치에 나가 앉아 있으려 한다.


햇볕은 우리 정신 건강도 지켜 준다고 한다.

오늘은 화창한 아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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