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새 쫒아내는 할머니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3. 8. 25. 21:33

 

2023년 8월24일 목요일 Cloudy

H:C28도 L:C20도 (H:F82도 L:F68도 )

Possible Light Rain

 

아침 6시경 뒤척이다 7시경에야 일어나

Humming Bird 모이통을 밖에 늦게 걸었다.

동전 부딪히는 듯한 카디날 새소리를 일찍 들었다.

창문커튼을 여니 숲속에 분홍햇살은 안보이고 흐리다.

한국에서 가져온 오징어채로 만든 오징어채무침.

자꾸 내가 졸린 것은 아직도 남편이 새벽 4시에도

낮처럼 돌아 다니기 때문이다.엊저녁 대구매운탕을

끓였는데 남편이 저녁을 안먹고 잠을 잤다.

매운탕냄비를 보니 먹은 흔적이 없다.

 

 

대신 샌드위치를 만들었는지 토마토와 상추를 썬

흔적이 보였다.금요일이면 한국다녀온지 일주가 되는데,

아마도 2주는 되야 남편이 정상으로 돌아 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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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클럽하우스에 가서 수영을 하고 왔다.

아침에 10시 반에 들어가 수영을 했는데 내가 수영을

마칠때까지 실내수영장에 수영하러온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이 실내보다 야외에서 수영을 하는것 같다. 

학교 오픈하우스날에 손주들.

              5학년인 엘리자베스,3학년 테디,1학년 엘라노아.

                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리유치원에 갈 케서린.

 

  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손녀 엘리자베스가

얼굴이 갈색으로 탔다.백인들은 잘 안타는데 동양사람들은

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 얼굴이 갈색으로 탄다.

그런 이유로 나는 실내수영장이 좋다.실내,실외

수영장마다 세이프 가이드가 한명씩 있다.

 

 

어제 실내수영장에는 Donna가 있었다.

나를 보고 인사를 했다.미국인들도 처음보는 사람에게

 Donna처럼 낯을 가리는 사람도 있나 보다.

이제 도나는 내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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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서 인지 뒷마당 숲속에,

먼저 단풍든 붉은 잎을 가진 나무도 보인다.

사진에 담기힘든 Humming Bird.

딱따구리모이가 없어져서

조금밖에 안남았다.

새딱따구리모이를 새로 내다 걸었다.

지붕에 앉은 새가 나를 망보는것 같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숲속에서 갑자기 까마귀,

깡패새(Common Grackle),불루제이 새들의

합창하는 소리가 들렸다.

 

위는 딱따구리가 모이를 먹는 중이고,

이따금씩 밑의 사진 딱따구리도 보인다.

 

새 새모이에 앉는 깡패새를 나가서

몇번이나 내쫒고 들어왔다.이 새들은 한 두마리가

아니고 최소 50마리이상 몰려 다닌다.

 

Common Gracle(깡패새).

50마리에서 100마리이상 떼지어 다닌다

 

까마귀들은

모이를 안먹는데,까치보다

조금 작은 깡패새들은 새모이를 아주 잘먹는다.

한번 다녀가면 새모이가 아주 팍~준다.

월맡에서 사온 딱따구리모이.

까마귀들은 고기 다듬은 찌꺼기를 뒷마당에 버리면

와서 먹었는데,뒷마당 숲속에 야생동물이 죽었나 보다.

빨간  카디날새가 매일 모이통에 날아온다.

지금은 등밑에 까만 줄이 옆으로 있고,

흰줄이 등가운데 세로로 있는

딱따구리새가 모이를 먹고 있다.

                Humming Bird가 꽃에서 꿀을 먹는 중이다.

뒷마당에 자주 날아와 딱따구리모이를 먹는다.

깡패새들은 우두머리 새가 있는것 같다.몇번이나 와서

모이를 먹으려던 깡패새가 이제 한마리도 안보인다.이제

느긋하게 딱따구리가 새모이를 쪼면서 먹고 있다.

해바라기잎마다  사슴이 뜯어 먹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은 해바라기꽃 한송이가 폈다.

깡패새들이 안보여 이상해서 집뒷마당에 나갔더니

아뿔사! 수많은 새들이 숲속 나무가지 마다 앉아 있다.

깡패새들과 나와의 전쟁인가! 나는 저 깡패새들에게

'새쫒아 내는 나쁜 할머니'로 소문이 나있나 보다.

 

'Home alone'영화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던

Homeless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저 깡패새들 눈에

그 할머니는 인정많은 할머니이고,나는 새를 쫒아

내는 인정없는 야박한 할머니로 보일것 같다.

 

매순간 지켜 볼수도 없고 운동도 가야 하는데

'그냥 먹어라 깡패새들아!인심 썼다.'다른 새모이통의

모이도 많은데 딱따구리가 먹는 종모양 새모이를

새들이 다 좋아한다.그냥 새모이보다 좀 비싸다.

 

새를 쫒으려고 뒷마당에 나갈때마다

고추를 땄다.이 많은 매운 고추로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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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져온 마른고사리로 만든 고사리나물.

남편이 밥을 차려도 안먹다가 기분내키면 밥을 먹는다.

운동가야 하는 그 시간에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운동가기 싫다고...오늘 하루 운동 안간다고

뭐 대수인가 지금 혼자 가려고 해도 조금 있으면

수영장문을 닫는 가이드 브렉타임 시간이다.

마른가지를 불려서 만든 가지나물볶음.

나혼자 2주동안 있을때는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않고

시간맞춰 운동을 하러 갈수 있었는데,이젠 식구들 아침을

차려 줘야하니...혼자사는 사람과 가족과 같이 더불어 사는

사람과의 차이구나! 그래도 시간에 구애 안받고 내맘대로

사는 것보다 가족과 더불어 이렇게 사는 편이 낫다.

한국에서 가져온 마른 나물들로 식탁이 풍성해졌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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