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월남 국수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 19. 03:47



                                             1 월- 18일  2015


1월 10일은 손자 백일날 이었다.


주문한 떡을 11시경 찾으러 나가는데 

어머니께서 ' 얘야, 난 한번도 월남국수를 못 먹어 보았다.' 라는 말씀을 하시기에

' 그러셨어요 ?  언제 같이 가요 ' 라고 대답한 뒤

큰딸아이와 친정집을 나섰다.


사위는 아침일찍 교회 소그룹 리더회의가 있어 나갔고

큰딸은 일찍 집을 나와서 친정에 와 있었다.


떡을 찾고나서 그 샤핑몰안에 월남국수집이 있어서

국수를 주문하여 집으로 가져와 이층에 계시는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다.


어머니는 좋아 하셨다.

아래층에서 나를 찾기에, 막 방을 나서려는데

' 얘야, 같이 먹자 !' 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셔서

' 엄마 잠깐 기다리세요, 금방 올께요' 하고 아래층에 내려왔는데

막내딸이 화장실에 가고, 점심도 주고 하다보니 시간이 꽤 흐르고 있었는데

큰딸이 월남국수를 담아갔던 쟁반을 가지고 내려왔다.


' 왜 ? ' 하고 물으니까

할머니께서 못먹겠다고 하셨단다.


막내딸이 나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

어머니와 같이 월남국수를 먹었을텐데 ....


어머니께서는 이층에서 혼자 식사 하시는것 보다

나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신것 같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 건강 하실때 이층.아래층 오르내리시며

음식도 하시고 ... 여름엔 뒷마당에 텃밭도 가꾸시고 ....

날씨 좋은 날에는 산책도 하시던중에 ...


다리수술을 하신후 근 두달동안 활동 범위가 한정되어

주로 침대에서 계시니까 무척 답답하셨을것 같다.


같이 월남국수를 먹으며 어머니와 조금이라도

얘기를 서로 주고 받을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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