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오늘 내가 좀 너무했나?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2. 7. 23. 22:08

 

어느새 또 토요일이다.

일주일이 빨리 지나간다.

오늘이 7월23일이니

일년의 반 이상이 지나갔다.

 

지금은 섭씨 23도.오늘 날씨는

SUNNY H:섭씨 36도 L:섭씨 22도라고...   

 

아침이면 새로 나팔꽃이 피고,

저녁이면 새로운 분꽃이 피는

여름도 반 이상이 지나갔다.

 

매일 집에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일로부터 탈출은

오늘 아침 동네 산책길이었다.

 

낮에는 섭씨36도~섭씨37도라지만

섭씨27도의 아침 8시경인데

땀이 비오듯하게 흘렀다.

 

훼이스북에 오늘 단지내 어떤 집에서

아침9시부터 무빙세일을 한다고 광고가 보였다.

산책하면서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뭐가 있는지 둘러 보려고  갔다.

 

집주인이 한국인 인지

태극기가 그려진 한국 북도 보이고,

물에서 키우는 대나무도 많이 보였다.

보통 이런 무빙세일은

회사에 부탁해서 물건을 판다.

 

큰딸 집에 찌개를 담아 가면 좋을

냄비가 $3 이었고

또 과자 넣는 병이 $2 이었다.

 

물건을 들고 다닐수가 없어서

진열한 탁자밑에 물건을 따로 겹쳐서 놓고,

집을 둘러 보고 왔더니,

병은 있는데 냄비가 안보였다.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어서 둘러 보는데,

막 돈을 지불하려던 

얼굴에 두건을 두른 여인이 시치미를 떼고 서있기에

다가가서 "너 이 냄비 탁자밑에 내가 따로 두었는데,

 

남이 사려고 하는 물건인줄 알았으면서

어떻게 들고 왔느냐?"고

말했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기에 그 냄비를

그 여자 서있는 자리에서 집어 왔다.

 

돈받던 여자에게

내가 사려던 냄비니 내가 사겠다고 말했다.

자기는 전혀 그런 사정을 몰랐다고

돈받던 여자가 미안해 했다.

 

그 여자가 같은 단지내에 사는 여자같지는 않았다.

몇년동안 적어도 누군가 사려고 따로 둔 물건에 

이제껏 손을 대는 사람은 없었다.

 

뭐 그까짓 냄비 안사도 그만이지만

두건쓴 여자가 괘씸해서

고사포처럼 말하고 냄비를

그 여자 자리에서 가져왔다.

 

오늘 내가 좀 너무했나?

3달라짜리 냄비때문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나를 위로하듯이 35달라를 지불하고 남편이

8피스 치킨,마쉬포테이토. 후렌치후라이. 마카로니치즈,

4개 비스킷을 캔터키치킨에서 오늘 점심으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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