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시월 일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5. 10. 1. 19:52


                                              봄에 초록색이던 정원도 가을에는 노란색으로.....

 

 

 

10월1일,2015년.목요일

 

 

10월 1일 아침에 일찍 아래층으로 내려 왔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게으른 습관을 바꾸고 싶다.

내가 가장 힘들게 생각 되는일은 옷장청소를 하는일이다.

내가 잊고 들여다 보지도 않고 지낸지 상당 시간이 흘렀다.

 

매일 입는 옷이란 ,운동 가기 위해 갈아입는 운동복인데 여름이라서

운동바지와 반 팔티가 전부였다.세탁실에 가서 벗은옷 세탁기에 넣고,

드라이어속에서 바로 꺼내어 새옷으로 갈아 입고 살다보니 평일에는

이층 옷장을 들여다 볼 이유가 없었다.

 

안입는 옷은 다 버리든지, 도네이션을 하면 깨끗해 지는데, 그걸 안하고

살다 보니,꽉 차서 발디딜 틈도 없다.

큰 딸아이가 한번씩 쳐주곤 했는데, 아이가 둘이라 이제는 내가 해야한다.

눈에 안보이면 더 안치우게 된다.오늘 내가 할 일이다.

 

                                                                                  헌터농장에서 운영하는 마켙

 

 

며칠째 비가 왔다.비 온뒤엔 기온이 조금 내려갈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62도라고 한다.잠시 큰딸 훼이스북을 들여다 보았다.

그동안 손녀딸은 어린이용 화장품을 썼는데,엄마립스틱을 몰래 발랐다고 한다.

어제 낮잠자고 있는  손녀 입술주위에 여러 작은 빨간반점이 생겼다고 한다.

 

                                                                        넓은 들판같은 헌터농장의 고구마밭
                                                   

 

 

 

남편 훼이스북을 보니 어제 농장에 갔었을 때 찍은 사진 몇장이 거기 있었다.

올 봄에 한국수퍼에서 고구마를 사려고 고르고 있는데.어느여자분이 자기는

미국농장에서 싸게 산다고 했다.그러면서 가을에 자기가 가게되면, 장소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셨다.그후 스마트폰으로 가끔 카톡과 전화를 하게 되었다.


                                                                                             헌터농장에서 운영하는 마켙안에서

                                                                                                  맨오른쪽 하늘색셔츠입은 짧은머리여자-내모습.

 

 

그분은 작년에 남편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딸과 같이 살고 계셨다.

미세스 김은 내 남편과 동갑나이에 천성이 착하신 분 같았다.

장소를 가르쳐 주신다고 하셨었는데,큰 플라스틱 백 두개의 고구마를  한국

수퍼에서 만나서 전해주셨다.한백에 25.6파운드고,두개면 51,2파운드이다.

 

                                                                      가을엔 어느농장이나 수퍼마켙앞에 이렇게 꽃들이...

 

 

어제 농장에 가셔서도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분들께도 전화하셔서

필요한 것을 더 사다 드리겠다고 묻고 계셨다.저러시면 미세스김이

사는게 힘드실텐데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아무런 이익도 주지않는

일에 친절하시면 저런 친절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걱정이 되었다.

 

                                                                         미국 호박과 아직 덜핀 국화꽃 화분들

 

 

 

어제는 근처 쇼핑몰에서 만나서, 미세스김 차를 따라가서 농장에 갔었다.

시네민슨(Cinnaminson)은  멀기도 하고 비오는날 운전하기가 무서워서

남편과 같이 갔었다.남편을 어려워해서 같이 식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저렇게 친절하신분께 털실장갑을 뜨개질해서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든다.

 

                                         큰딸이 켈리포니아에서 사다준 실로 만든 설거지수세미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저런 사람이 있어서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미세스김의 딸 장갑도 만들어야 겠다.설거지 수세미도 줘야겠다.

그러고보니 남편친구 손녀인 윤희 딸 털실 파카를 만들다 말았는데 그것도

완성해야겠다.할일이 있다는 생각에 ,오늘 아침 10월 1일에 반짝 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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