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핀 난초꽃
새벽에 문을 열고
잔디밭 위에 서면 ..
슬리퍼 신은 발가락 사이로
기어 오르는
서늘한 찬 바람이 좋고 ....
아침이면 ,
나무마다 꽉 차 버린
요란한 새소리도 좋고 ....
낮에 운전을 하며 지나다 보면 ,
큰 나무 위를 휘감고 올라가
보라색 꽃을 늘어 뜨리고 피어있는
등나무꽃도 좋고 ,
하늘로 치켜 세우고 피어있는
오동나무 꽃도 좋고 ,
꽃을 가득 채우고
무겁게 피어있는 아카시아 꽃도 좋고 ,
잔디밭 위를 온통 덮어 버리도록
하얗게 피어있는 클로바 꽃도 좋고 ,
나무숲 사이에서
그리고 잡풀 사이에서 ,
쉽게 보이는 흰 찔레꽃과
허니비 꽃도 좋고 ....
저녁이면
초록 숲을 가득 채우고
부딪히며 소리내는 바람 소리도 좋고 ,
초록숲이 너무 좋아
낮동안 취하도록 보던 날은 ..
잠자리까지 따라온 그 초록숲이
눈두덩이에서 아른 거린다 .
마음속에
아름다움이 넘치면 ..
풍요로움에 빠져 저절로
모든일에 감사하게 된다 .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속에 풍성히 담아 둘수 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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