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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를 뽀빠이처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5. 15. 22:30



                                             시금치를 한쪽에는 물을 틀어 놓고,한쪽에 씻은 시금치를 놓았다.

                       

                 5월14일 .2016년.토요일.

푸른하늘에 흰구름이 움직이고 있는 멋진 오후4시반이다.

남편이 집 고친다고 집에만 있다보니

오늘 같은 날은 좀 돌아 다니고 싶은 날이다.

아까는 닥터스 오피스에 가서 막내학교에 보낼 서류를 찾아오고,

프로듀스졍션에 가서 과일 채소등을 사가지고 왔다.

시금치 6단과 마늘과 생강과 피클오이를 사고

남편은 과일 파는 곳에서 과일을 사가지고 돌아 오는데

막내만 집에 없으면 더 돌아 다니자고 하고 싶었다.


남편이 옆에 있어도 어떨때는 심심하다 .

그래서 나이들면 손주들 가까이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할것 같다.

아이들은 한곳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뛰어 다니기도 하고,쉬지 않고 움직인다.

그저 손주들을 보기만 해도 즐겁다.


                                                          할머니 눈에는 우는 것도 예쁘게 보이는 손주들.


오늘은 정원일을 하면 좋은 날인데,

송충이 보는것도 그렇고,

또 식물들이 내몸에 어떤 풀독을 줄지  겁이 나서 나가지도 않고 있다.

컴앞에서 잠이 들다 깨다 시간이 다 지나간다.


잠깐사이에 하늘에 진회색 구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나무들이 아주 많이  흔들리고 있는것이  보인다.

며칠전 사놓은 배추를 더 그냥 두면 안될것 같아서 부엌으로 내려갔다.

배추를 통째로 물에 한번 담갔다가 배추 뿌리끝을 자른후 ,2쪽-4쪽으로  가르고

바다소금으로 뿌려서 큰 양푼 두곳에 절여 놓았다. 


                                                     배추통이 큰것은 4쪽으로, 작은 것은 두쪽으로


시금치 6단을 씻는일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초록색 시금치는 싱크대에서 씻어도 씻어도

끝이 안보이게 자꾸 거기에 또 있었다.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남은 것을 귀찮아서 대강 추려내고 버렸다 .

끓는 물에 일부는 삶고,나머지는 플라스틱 백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다음에는 2단만 사야겠다는생각을 했다.

백에 넣었던 시금치는 빨리 삶아서 얼려 두어야 하고

일부는 겉절이를 해서 빨리 먹어야 한다.

그냥 두면 잘 상하는게 시금치이다.

우리가족은 시금치를 뽀빠이처럼 잘 먹는다.


결혼해서 시집에서 사는 동안  남편이 시금치나물을 좋아 하는것을 알았다.

시어머니하고 같이 시장에 가면 꼭 시금치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래서 미국에서 사는동안 계속 시금치를 사서 남편에게 주었다.

아이들도 이상하게 시금치를 좋아해서 항상 잊지 않고 사오는 품목이 되었다.

지난번에 엄청 시금치값이 폭등했던 날에는 보기만하고 살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남편이 왜 시금치나물을 좋아 하는지 물어 본적이 없다


시아버지는 매 식사때마다 좋은 반찬으로 잡수시는데,

남편이 아버지드시라고 그런 것에 젓가락이 안가고 ,

만만하게 먹을수 있었던 반찬이 시금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은 남편 좋아하는것은 내가 언제든지 만들어 주지만

시금치를 씻으면서  남편이 좋아했던 이유를 내 나름대로 추측해 보았다.


남편은 생굴먹는것과 대구탕을 좋아한다.

그래서 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굴젓으로 만들어 매일 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생굴 사기가 힘이 든다.


수퍼에 가도 병속에 든것을 파는데 ,하나에 $6.99하지만

사오면 남편이 맛이 밋밋하다고 해서

한국수퍼에서 냉동굴을 사다가

녹여서 굴젓을 만들어 주면 잘 먹는다.


대구탕은 끓이면 맛이 시원해서 다 가족들이 좋아한다.

막내때문에 대구지리로 해서  안 맵게 해서 먹는다 .

뭐 마땅하게 할것이 없을때 언제든지 만들수 있도록 대구를 사서

두 토막씩 프라스틱 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두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도 무우와 애호박 조금 썰어서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하고 마늘과 대구넣고 끓으면

계란하나를 개어서 넣고,

두부와 파썰어 넣으면 곧 상위에 올려 놓는다.


다른 반찬 없어도 찌개하나면 저녁을 먹을수 있어서 참 편하다.

나는 그저 편하게 쉽게 만들어 먹지만

요리 잘하시는 분들은 하는 법이 조금 다른것으로 안다.

TV 어느 방송으로 국간장을 넣는 것을 본것 같다.


하루세끼 먹는것이 주부에겐 쉽고도 가끔 힘이 들게 느껴지기도 하는일이다.

한국인의 상위에는 언제나 김치가 있어야 한다.

나나 남편이 이가 좋지 않아서 막김치에 무우를 넣을 때는 믹서기로 갈아서 넣는다.

무우맛이 있어야 김치가 개운하다.


배도 넣고 사과도 넣는다고 동생에게 들었는데,담을 때쯤 물어 봐야겠다.

절이는 중인데 절이는 방법은 동생하고 다르다.

짜게 절인지 3시간만에 김치를 담는다는 동생이지만 나는 3시간만에 할 자신이 없다.

동생은 미리 속을 다 만들어놀고 ,그 다음날 3시간 절여서 바로 버무린다고 했는데,

나는 저녁에 배추에  소금을 조금 안짜게 뿌려 두고 ,내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