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9일.2020년.월요일.
오늘은 섭씨23도나 되는 따뜻하고,맑은 날이었다.
일기예보에서는 섭씨21도라고 했었는데 섭씨23도였다.
오늘이 며칠인지 몰라서3월16일로 타이핑했다가 9일로 고쳤다.
며칠 전부터 김밥을 싸서,날도 좋은데,공원에 가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막내가 심통을 부려서 못갔다.
막내에게 공원에 가자고 말하면 크게 기뻐할 줄 알았는데,
엄마나 아빠가 가고 싶으면 가라고,
자기는 공원에 갈 생각이 없다고...
자기가 공원에 가고 싶었던 날은 오늘이 아니고, 어제 였다고...
매일 집에서 컴퓨터만 하는 막내가 어제 나가자고 했으면
어제 나갈 수도 있었는데...어제 나가자고 힘주어
말하지 않아서 그 속 생각을 몰랐다.뭔가 화난 듯한 막내 속을
내가 어떻게 어제 알았을까?
11시30분. 막내에게 한달에 한번씩 오는 간호사가 왔다가 12시반에 갔다.
공원에 가려던 계획이 취소되고,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정원일을 했다.
사온 정원용 흙을 작년의 정원 흙을 삽으로 파서 꺼내고
새로 사온 흙을 그속에 파묻었다.작년 가을에 심었던 국화에서
국화 새잎이 나오고 있기에 마른 가지는 잘라내고
뿌리속에 새흙을 넣고 다시 파묻는 일도 했다.
그렇게 햇빛 쨍쨍한 날에,앞마당 정원일을 했더니 땀이 나서,조금은 반 그늘진
집옆에 잔디밭에 가서 좀 쉬면서 또 네잎클로바를 찾았다.
정말 이상하다.매일 찾았던 곳인데도,전날
못보고 지나쳤던 다른 네잎클로바가 또 보인다.
나는 잔디밭에 엉덩이를 대고,턱썩 주저 앉는다.허리에 무리가 안가도록
가만히 그렇게 앉아 있으면 어디선가 고개를 내밀고"나 여기 있어요."
고개짓을 하면서 네잎클로바가 자꾸 보인다.
오늘은 네잎클로바를 아침 일찍,또 오후에 두번 들여다 보고 찾았다.
그리고 뒷마당에 가서 올 여름동안 풍성한 채소를 자라게 해줄
나무화분들을 옮기고 미리 잘자라고 있는 채소들을 상상해 보았다.
오이도 주렁주렁 열릴 것이고 호박도 열릴 것이다.
또 가지나 토마토도 잘 열릴 것이다.채소는 될 수 있으면
사슴이나 짐승들이 못뜯어 먹게 키워야 한다.
작년에 잘키운 근대와 시금치 아욱을 짐승들이 다 먹었다.
그래서 뒷마당을 긴네모난 나무화분으로 둘러서 막히게 늘어 놓았다.
어디서나 미나리는 짐승들이 좋아해서 페치오안에 두었는데,
올해는 나무화분으로 울타리친 안쪽에 둘까 생각중이다.
나무화분에 짐승들이 채소를 건들면 딸랑 딸랑 소리나는 종을 매달까 한다.
종소리가 나면 놀라서 채소를 못먹고 도망가지 않을까?
꽃밭에서 자라는 것은 먹어도 좋지만 나무 화분속에서 자라는
껫잎이나 고추등 채소는 안 건들었으면 좋겠다.
나무화분속에 들어갈 흙도 아직 더 많이 사와야 한다.
각종 채소씨를 꺼내 놓았다.내일은 일부 씨를 심으려고 한다.
내일은 또 연골주사를 한번 더 맞으러 가야 하는 날이다.
지난 번에 오른쪽 밑 척추에만 3번째 맞았는데 왼쪽도 맞아야 한다고....
세번째 연골주사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것 같다.
그후로 나는 많은 일을 하고도 그렇게 아픈 것을 못느꼈다.
살다가 이런 일이 몇번이나 더 있을지 모르지만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