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뒷마당 숲에 빨간잎들이 보이고 있다.
8월13일.2019년.화요일.
오늘 아침은 하늘을 보니 날이 좀 흐리다.
요즘같은 가뭄때에는 날이 흐리면 비가 올것 같아서 기대를 하게 된다.
일기예보를 보니 낮12시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비가 오는 날에는
식물을 옮기면 좋을것 같아서 뒷마당에 있던 봉숭아 두그루 중에서
한그루를 화분에 옮겨서 앞마당 정원에 가져다 놓았다.
빨간색 봉숭아 꽃이 앞마당에서도 보면 좋을것 같아서이다.
남편에게 앞마당 정원의 땅을 파서 심으라고 부탁을 했다.
뒷마당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진 봉숭아꽃.
땅에 심으려면 땅을 깊이 파고 거름(소똥거름아니 닭똥거름)을 주고 옮겨 심어야 한다.
그런데 남편이 기운이 없다고 말을 하기에 기다리기 싫어서
허리가 아픈 내가 그냥 삽을 가져다 앞마당에 가져 갔던
봉숭아도 심고 촘촘하게 있던 맨드라미도 몇그루 뽑아서 옮겨 심었다.
별로 힘드는 일도 아닌데 남편이 정원일을 좋아 하지는 않는다.
주인도 모르게 자라던 또하나의 수박이 발견되었다.
정원을 돌아 보다가 몰래 숨어서 자란 수박한개를 보고 너무 기뻤다.
수박이 어느 정도 자라다가 성장을 멈춘것 같아서 남편이 검색을 해본 결과
수박넝쿨 순을 쳐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순을 쳐주다가
개나리잎 뒤에서 가려져 자라던 수박 한덩이를 어제 발견했다.
미국에서는 수박값이 아주 싸다.요즘은 수박철이 지나가는지 조금씩 값이 올랐다.
보통 $3.99~$5.99하더니,요 며칠 사이로 $4.99~$6.99로 값이 올랐다.
집에서 재미로 기르는 수박이지만, 수박이 많이 달았으면 좋겠다.
벌써 5개의 수박을 일찍 보았지만 자꾸 만지고 표시한다고 남편이 종이철사를
묶어 놓더니 두개만 남고 다른 수박들은 꼭지가 말라서 없어졌다.
그러다가 혼자 자라던 수박한개를 어제 더 발견했다.
낮12부터 비가 온다더니 비가 오기는 왔는데 한30분 내리고 그쳤다.
비가 저녁에도 또 온다고 하는데 좀 많이 왔으면 좋겠다.
남편에게 봉숭아와 몇가지 화초를 옮기라고 했더니 아주 기운이 없어했다.
보통 사람들은,좋아 하는 일을 하면 기운이 나고,싫어 하는 일을 하면 피곤해 한다.
화초를 좋아하는 나는 왠일인지 기운이 나서 몇가지를 그냥 옮겨 심었다.
꼭 씨가 나팔꽃 같은 깃발꽃도,나팔꽃도 뒷마당
울타리밑에 심었더니 가뭄으로 잎들이 노랗게 된것이 많이 보인다.
화초가 자라는 것을 보면 어떤 것은 키가 크게 자라고 또 어떤 것은 작게 자란다.
키 큰 것은 뒤로 보내고 ,키 작은 것은 앞에 심으면 보기에 좋다.
저녁에 충분하게 비가 내려서 오늘 옮긴 화초들이 잘자랐으면 좋겠다.
요즘은 호랑나비가 많이 보인다.
점심에 물냉면을 먹고는 누웠는데 눈을 떠보니 저녁6시30분이다.
큰딸 집에 가서 자던 일요일 밤에 밤새 에어콘 낮은 온도에,
또 천장에 펜이 돌아가서 추워서 감기에 걸린것 같다.
오늘 아침에 콧믈이 나더니 저녁이 되니 목이 칼칼하고,머리도 아프고,
감기기운이 역력하다.여름감기가 왔다.
감기기운 때문에 점심을 먹고,잠깐 누웠는데 몇시간을 잔것 같다.
그래도 늦게 라도 가족들에게 저녁을 차려 주려고, 8개의 닭다리살(Thigh)에
소금,후추가루,마늘가루를 뿌렸다가 밀가루를 씌운 후에
마요네이즈를 군데 군데 기름처럼 바르고 오븐에서 화씨400도에서 1시간 구었다.
닭에 붙은 기름을 가위로 제거하는 일외에는 만들기가 쉬웠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길에 보이는 꽃이다.
언젠가 큰딸집에서 그렇게 굽는 것을 본적이 있어서 해보았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다.
남편이 "다 늦게 무슨 저녁을 먹느냐?"고 하더니 어젠 9시에 저녁을 먹었다.
한펙 새끼감자 산것을 반쓰고 남아서 닭구울때 같이 구었는데,그것도 다들 잘먹었다.
저녁을 안먹을것 같던 남편도 닭이 맛있다고....
오늘처럼 아프거나 힘들때 양식으로 만들다 보면,오히려 만들기도 쉽고,
편하고, 맛도 좋을 때가 있어서,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해야 겠다.
나팔꽃색이 진한 하늘색도 있고 연한 하늘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