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산책길에서 본 돌배나무.
11월22일.2018년.목요일.
아침 산책을 나가기에는 좀 늦은 시각에 남편이 산책 나가자고 했다.
오늘은 미국의 땡스기빙데이(추수감사절)이다.
저녁 4시쯤에 친정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해마다 이날에 친정에서는 터키대신 고기를 구었는데,
올해는 닭고기로 한다고 했다.
해군사관학교에 다니는 사위조카와 큰손녀와 손자.
작년에 큰딸네는 해군사관학교에 다니는 사위조카와 그친구가 왔었다.
사위 누나가 친정식구들과 큰딸가족 모두에게 터키와 그외 모든 음식을
주문해 주었다고 들었다. 그 음식을 친정으로 주문해 주었던 모양이다.
작년에는 추수감사절을 우리식구는 뉴져지에서 보냈다.
올해부터 추수감사절에 우리가족도 친정에서 보내게 되었다.
친정 다이닝룸 식탁에 차려진 추수감사절 음식들.
큰딸이 작은 터키를 굽고,마쉬포테이토(감자으꺤것)와 마카로니치즈...등을
가져 오겠다고 했다.올해는 사위조카만 왔다고 한다.그친구는 안왔다고...
매번 친정갈때마다 차들이 많아서 밀렸는데, 정작 땡스기빙데이(추수감사절) 당일에는
길이 한적해서 차들이 잘빠져서 길에서 정체되는 일이 없었다.
길에 차가 많은 날에는 30분 걸리는 곳도 1시간이상 걸리곤 했었다.
어머니께서 만드신 야채버섯새우볶음.
친정에 도착하고 보니 큰딸네는 그조카와 같이 미리 와 있었다.
막내남동생 부인 올케가 신학대학에 다니는데 공부하느라 제일 늦게 왔다.
올케가 신학공부하는 것을 막내동생이 도와 준다고 한다.
내가 지난 번에 미리 돈을 주어서 부탁했던 H-마트에서 양배추김치를 사왔고,
또 페루 구운 닭을 사오느라고 늦었다고 한다.
콩나물,고사리나물,시금치나물.
어머니께서는 세가지 나물(콩나물,고사리,시금치)과 배추김치,알타리김치를 내놓으셨고
야채새우볶음에 게다가 도미찌개를 끓이셨다. 매년 오늘 같은 날에는 어머니께서
보통 고기를 구우셨는데,막내남동생에게 터키대신 페루의
구운 닭을 사오라고 돈을 주셨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준비하신 음식은 다른 음식에 밀려서 많이 안없어졌다.
여동생이 만든 도토리묵.
여동생은 도토리묵을 아주 잘쑤었고 양념장도 맛있었지만 별로 먹는 사람이 없었다.
다이닝룸식탁에는 빨간색의 식탁보가 덮혔고,큰딸과 내가 가져온
땡스기빙음식으로도 충분했지만 어머니께서 준비하셨던 나물반찬은
고기를 안먹는 막내가 으깬 감자와 스터핑과 마카로니치즈와
도미찌개 생선과 함께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식사하기전에 잠시 소파에 앉은 한나도 보였다 .
친정에 오니, 아이들이 뛰어 다니면서 소리내고 웃는 것이 사람사는 집 같았다.
시영이와 Elizabeth는 무슨 오목게임 같은 것을 하고,Teddy는 지구본 공을
던지면서 놀고,Elanoa는 아무데나 끼어들고 말하는 것처럼 얘기를 했다.
다만 올해 중학생이 된 Hanna(12살)는 방에만 있는지 조용했다.
한나는 언제부터인가 아주 얌전해져서 아이들 노는데 같이 안어울렸다.
아마도 크리스마스때 온다는 한살 밑의 Sarah(11살)하고는 어울릴것 같다.
내가 구어온 햄.
막내남동생이 사온 페루치킨은 한국인 입맛에 맞아서 다들 한개씩 먹었다.
내가 가져간 햄은 인기가 좋았다. BJ에서 $22.01 주고 산 얼린 햄(9.61파운드)을
이틀 전부터 녹였다가 화씨275도에서 2시간 반을 알루미륨호일을 씌워서 구었다.
햄위에 이쑤시개로 슬라이스한 파인애플을 얹어 꽂고,파인애플 통조림 국물도
부어서 구었는데, 산책나갔다 와서 보니 국물이 너무 많이 생겨서 따라서 버렸다.
다시 식혔던 햄을 1시간 더굽고 Glaze(글레이즈.햄 겉에 윤기나게 바른는 것)를 부어서
가져 갔는데,한번 먹어본 후에 가족들이 몇번씩 가져갔다.
처음 국물을 버려서 그런지 그만큼 덜짜서 더 맛이 좋았던것 같다.
BJ에서 사온 SmithField 햄.
큰딸은 터키몸통만 있는 것을 구어 왔는데,적당히 잘구어서 맛도 좋았다.
워낙 먹을 것이 많아서인지,아주 풍성한 추수감사절 식탁이었다.
큰 딸이 가져온 터키외에 마쉬포테이토와 마카로니치즈와
스터핑과 옥수수찐것과 그레이비와 크랜베리소스등
미국 추수감사절에 먹는 음식을 꼼꼼히 큰딸이 다 가지고 왔다.
작년에는 큰딸시누가 주문해 주었다는데,
올해는 큰딸이 다 준비했다고 한다.
페루치킨과 작은 몸통 터키와 마카로니치즈와 옥수수 그레이비 감자으깬것등
식탁의 반은 양식이고 반은 한식이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사위사촌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12월23일경 부터
시누집에 큰딸 온가족이 가서 2019년 1월4일까지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오레곤주에 사시는 사돈내외도 그때는 켈리포니아로 가신다고 하니
사촌결혼식에 참석하러 온 사위 가족 형제들이 다 모이게 되는것 같다.
큰딸 시누 큰아들은 해군사관학교에서 잘견디는지
이제 2학년이 되었는데 좀 마른것 같아 보였다.
아침산보를 마치면 남편이 클럽하우스에 들러서 커피를 마신다.클럽하우스 홀에서.
저녁식사가 끝나고 호두와 견과류가 들어간 파이와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나왔다.
친정어머니께서도 많이 즐거워 하셨다.젊으셨을 때에는 그렇게 많이 엄격하셨던
어머니께서는 지금 한국연세로 89세신데 요즘은 아주 순해지시고,사랑이 많으시고,
잘웃으시고 화내시는 것을 뵐수가 없다.
풍성했던 식탁의 음식들중 일부.각종 견과루가 들어간 파이도 보인다.
왼쪽밑에 덜어서 먹던 저녁식사와 그 옆에 파이와 아이스크림과 옥수수를 담은 후식.
나는 햄외에 배한상자를 가져 갔었는데, 어머니께서 햄만 가져오면 되었지
배까지 사왔느냐고 말씀하시면서 배를 3개를 꺼내셔서 따로 내게 가져가라고 주셨다.
나는 배를 안받아오고 싶었지만 어머니마음에 섭섭해 하실까봐 받아왔다.
어머니께서 만드신 나물반찬과 여동생이 쑨 도토리묵을 싸주셔서 가지고 왔다.
친정을 나오면서 어머니께서 살아계신 것이 생각만해도 너무 감사했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을때 얌전했던 막내손녀가 싫다고 몸부림치면서 울었다.
아마도 올해 크리스마스선물로 달력에 가족사진을 넣으려고 하는지
큰딸이 자꾸 사진을 여러번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