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핑크색 반쪽 수박을 잘라서 먹어보니 의외로 단맛이었다
9월29일.2018년.토요일.
새벽에는 서늘해도 낮이면 섭씨24도에 약간 구름이 낀 맑은 날이다.
별로 하는 일도 없는것 같은데 매일 바쁘고 조금은 피곤하다.
어제는 배추한통으로 김치를 담았다.
짜게 절여져서 무우를 채썰어 집어 넣었는데 맛있으면 좋겠다.
지난 번에 무쳤던 도라지오이무침을 다 먹어서 마른 도라지를
물에 담갔다가 굵은 도라지는 더 가늘게 가르고 식초.설탕물에 담갔다가
오이도 썰어 놓았으니 무치면 된다.
김치냉장고 사러 가는 길인데 이사와서 깊은 산속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남편은 날이 시원하다면서 집앞에 서있는 참나무를 잘라내고 밑둥만 남겨 두었다.
집앞에 참나무를 자른 집들이 몇있다. 모나네도 잘라 없앴다.
참나무는 아주 크게 자라는 나무인데 바로 집앞 잔디밭에
서있으면 낙엽청소도 해야하고, 집을 가려서 답답해진다.
나는 뒷마당에 서있는 족두리나무를 뽑아서 뒷마당 담 너머로 버렸다.
버렸다기 보다 거름흙을 족두리나무 뿌리쪽에 덮었으니 옮긴 편이다.
매일 하루의 시간이 계획 없이도 잘도 지나간다.
누가 벨을 누르기에 나가 보았더니 모나 아들이 수박반개를 들고 서있다.
자기 집에서 심은 것이라면서 다 익지도 않은 연한 핑크색수박 반쪽이다.
서로 가까이 살고 있으니 옆집 옆집 사는 모나네와 자주 들락거린다.
카운티오피스 건물보다 더 크게 자란 배룡나무.
오전 중에 참나무를 자르던 남편에게 모나가 와서 나무가 쓰러지면
차가 다치니까 자기네집 차고앞에 세워 두라고 했다고 한다.
이웃이지만 모나네에게는 항상 고마운 생각이 든다.
한국속담의 콩반쪽 나누는것 보다, 수박반쪽이라니 상당히 크다.
남편에게 "익지도 않은 수박을 가져왔네." 말하고 자르면서
한쪽을 먹어보니 의외로 달다.
고맙다는 말만 그냥 할수가 없어서
큰딸 시부모님이신 사돈내외분이 농사지은 포도 14파운드를
오레곤주에서 택배로 보내 줬다는데
그 포도를 들고 모나네 집에 찾아 가려고 한다.
오레곤주에서 택배로 왔다는 포도.
큰딸에게 "언제 포도를 가지고 우리집에 올거냐?"고 물어보니
사위출장가는 시애틀에 따라갈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와서 가져 가라고 한다.
큰딸 생일(10월4일)선물로 시애틀에 가있는 동안
큰손녀와 손자를 학교에 보내면서 큰딸집에서 며칠 지내야 한다.
큰딸이 막내 손녀는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오늘은 교회갔다 오는 길에 큰딸집에 들르려고 한다.
큰딸집은 교회에서 가깝다.
3손주가 오레곤주 친조부모님께서 보내주신 포도를 먹는 모습이다.
아마도 큰딸이 사진을 찍는다고 말을 했던것 같다.
9월28일.2018년.금요일.
매번 오늘이 며칠인지 몰라서 글을 올리기전에 스마트폰으로 날짜를 보고서야
날을 기입하게 된다.며칠간 조금씩이든 많이든 비가 매일 내렸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차 차 개이더니 지금은 빗방울을 달고 서있는 나뭇잎들이
햇빛에 반짝거리는 아침이다. 게다가 바람이 부는지 나뭇숲이 출렁거린다.
그동안 뉴져지주에서 다 고쳐진 줄알았던 딤채는 이사온뒤 잘 작동이 되다가
며칠전부터 수명이 다했는지 작동이 안되었다.
엊그제는 한인수퍼마다 전화로 미리 크기와 값을 물어보고 찾아 갔었다.
한가지만 취급을 하는 한인마켓도 있었고,
3가지 다른 용량에, 서서 서랍을 열면 되는 꼭 보통 냉장고 같은
세련된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추석 세일가격에 돈을 미리내고
뉴욕에서 온다는 물건이 도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뉴져지에서 고쳐서 그 무거운 것을 가지고 왔는데, 고친지 몇달 만에
남편이 뜯고 부품을 보니, 컴프레서가 나갔다고 한다. 수명이 다 한거라고...
둘째가 고등학교에 다닐때 친구 라이언이랑 보험회사에서 여름방학때
잠깐 컴퓨터 일을 했었다. 일주에 주급으로 400달라를 받았는데
내게 딤채를 사라고 둘째의 첫주급 받은 돈을 주었다.
Moonflower꽃 두송이. 그위로 나팔꽃이 보인다.
물론 400불에 더 많은 돈을 얹어서 샀지만, 둘째가
딤채를 자기가 사주었다고 오랫동안 흐믓해 했었다.
나도 둘째 마음에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딤채를 썼다.
이번에 새로 사는 것은 딤채가 아니고 김치냉장고라고 한다.
딤채에 있었던 음식이나 채소들이 부엌냉장고속에 거의 옮겨 졌지만
딤채통에 있던 김치는 시어져서 먹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 버려야 할것 같고, 이제 새로 담아야 할것 같다.
여의사가 검진을 하는 중이다.
엊그제 독감예방주사와 폐렴 예방주사를 맞았다.
간호사가 주사를 어떻게 놓았는지 왼팔에 맞은 독감 예방주사는
그래도 덜 아픈데, 폐렴예방주사 맞은 오른쪽 팔이 멍든 것처럼 아프다.
폐렴예방주사는 폐렴균(16가지)중에서 13가지가 예방되고 3가지는 아니라고...
예방주사를 맞은후 며칠 좀 쳐지는 듯이 기운이 없었는데
괜찮아지는 중이다. 다시는 폐렴을 앓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