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일.2018년.월요일.
이제 9월이니 좀 선선해질 만도 한데, 밖에 기온은 여전히 너무 무덥다.
오늘 최고기온은 섭씨33도, 화씨92도라고 한다.
맑은 하늘과 흰뭉게구름은 멋있었지만 친정다녀오는 길은 화끈거렸다.
오늘은 미국 공휴일인 노동절(Labor day)이라 고기를 바비큐하는 집들이 많다.
친정에서도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해마다 노동절에는 고기를 구웠다.
뉴져지에 살때에는 노동절에 버지니아 친정으로 3시간반 운전해서 갔다가
하루자고 또 그 다음날 3시간반을 운전해서 오기도 했었는데,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그때와 비교하고는 가깝게 사니
당일에 몇번이라도 다녀 올수 있어서 좋다고했다.
아침 11시경에 갔다가 오후3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큰딸네도 왔다가 우리처럼 오후 3시경에 돌아갔다.
어머니께서 뼈를 발라 낸 소갈비 고기를 미리 양념으로 재워 두셨고,
뒷뜰에서 큰남동생이 불로 구어서 다들 맛있게 먹었다.
고기를 안먹는 막내를 위해서 어머니께서 불에 구울 고등어도 준비해 주셨다.
소갈비를 다 굽고도 여전히 조개탄 불이 남아서 생선을 구울수 있었다.
오늘 아침 6시에 부엌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컴하고 있는 남편에게도 커피를 가져다 주고는
훼밀리룸에서 내 얼굴을 다시 한장 더 그리게 되었다.
사람얼굴이 조명위치에 따라서 다른 느낌이 든다.
오른쪽에 불을 놓아두면 좋은 느낌이 들어서 전기스탠드를
오른쪽으로 옮기고 시작을 했는데, 잠시후 날이 밝자
내 등쪽 창문으로 빛이 들어와서 또 얼굴의 느낌이 달라졌다.
긴 세월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연필끝으로 그리는 느낌이 들었다.
숱한 세월이 지나간 눈매에서, 수많은 내가 보이는것 같았다.
거울속에 보이는 내 눈매보다 강하게 그려 지는데,
아마도 내일이면 어떻게 그려야할지 또 다른 종이에 새그림을 그리게 될것 같다.
다른 사람의 얼굴은 그래도 그리겠는데, 자기 얼굴은 참 그리기가 어렵다.
반고흐같은 화가의 자화상 그린 것이 떠올랐다.
그림이지만 참 자연스러운 얼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