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에는 안보이던 주름이 낮에는 너무 잘보여서 어떻게 그릴지 고민했다.
9월1일.2018년.토요일.
밤새 천둥번개치고 비가 내렸던 밤이었다.
아침까지 비가 내려서 7시가 넘은 시간에도 밖이 어두웠다.
새벽 3시쯤에 어제 저녁에 끓던 기름이 쏟아져서 데인곳이
욱신거리고 조금 아파서 잠이 깨었다.
새벽3시에 거울을 보고 얼굴 윤곽을 그렸다.
남편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침대밑에서 뒤척이다가
아픈 손으로 그림은 그릴수 있을지 몰라서 그려 보기로 했다.
클럽하우스 미술반에서 그려 오라던 내 얼굴(Self Portraits)을
그동안 미루고 안그리다가 새벽3시경에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그렸다.
어제 저녁에는 막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와 가지를 튀겼다.
연어도 튀김가루,계란, 빵가루를 입혀서 웤에서 튀기고 있었다.
그런데 연어를 뒤집는 순간 끓는 기름이 내 손목으로 쏟아졌다.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자 남편이 얼음이 담긴 물을 가져다 주었다.
오른쪽 손목 데인 상처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막내는 식기도때 내 손목 덴것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었다.
얼음물에 손목을 담그고 있는 동안은 덜 아팠다.
크고 넓적한 반창고 두개에 연고를 발라서 팔목에 붙히고
겉은 거즈에 테잎을 붙혀서 약바른 반창고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켰다.
통증때문에 탈릴놀을 두알을 먹고 잠을 잤다.
다행히 크게 아픈것은 아니라서 그 데인 오른손으로 새벽에 얼굴윤곽을 그렸다.
어두운데서 그리는 얼굴은 주름이 자세하게 안보이기 때문에
나이를 못느끼고 그렸는데 날이 밝은 후에 페치오로 나가서 그리는데
아직 완성은 못했지만 새벽에 그린 그림하고는 다르게 그려졌다.
얼굴 주름을 그려 넣으면서 내가 할머니라는 사실을 .....
붕대를 푸르고 보니 데인곳에 큰풍선같은 물주머니가 생겨 있었다.
반창고를 새로 바꾸려고 떼어 내다가 물주머니가 터졌다.
물이 많이 나왔다. 새로 반창고에 약을 바르고 상처에 붙혔다.
남편이 바로 얼음물에 손목을 담그게 하고,약과 반창고를 붙혀줘서인지,
막내가 기도해 줘서인지, 생각보다 덜 아프고 빨리 나을것 같다.
방에서 그릴때와 밖에서 그릴때 얼굴의 빛이 달라져서 고심중이다.
내 얼굴을 그리는 일은 잘그려야 본전이라고 남편이 말했다.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다. 새벽에 어두운 데서 그릴 때는
윤곽만 보이던 얼굴이, 밝은 데서 그리려고 하니 세월이 보였다.
완성해서 9월 첫목요일에 클럽하우스 미술반에 가져가야 한다.
샤핑몰에 가면서 동네에서 보이는 하늘의 구름이 너무 멋있었다.
모나(Mona)집안에서 9월8일에 오후3시에 불락파티(Block Party)를 한다고 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그날도 천둥번개가 친다고 한다.
나와 남편을 초대했다. 막내 (Christine)도 환영한다고 자기 집에는
층계가 두개나 있지만 막내윌체어가 들어올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메일이 왔다. 바로 옆의 옆집이니 막내는 두고 가려고 한다.
내가 뭐 도울 일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모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X X X X X X
8월31일.2018년.금요일.
사우나속 같던 무덥던 여름은 아직도 다 끝난것이 아닐까?
오늘 8월 말일에도 여전히 더운 날이었다.
어제 사온 가을 꽃들에게 물을 더주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아침에 잠깐 뿌려주는 스프링쿨러의 물로는
여름 땡볕에 화분에 심어져 있던 국화나 다른 꽃들이 시들고 있었다.
미니벤에 잔뜩 싣고온 가을꽃들과 잎이 큰 코끼리귀.
남편이 나무로 화분을 만들겠다고 나무도 잔뜩 샀다.
남편이 동네 어떤 집 정원앞을 지나다가 '코끼리귀'라는 화초를 보고
신기해 하는것 같아서 어제 Home Depot에 갔을때 사왔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 그 코끼리귀가 수분이 필요한지 말려져 있었다.
화분만 사올줄 알았지 삽으로 땅을 파고 심어야 마르지 않는데
요즘같은 섭씨32-35도까지 오르는 더위에는 물을
자주 주지 않으면 화분이 쉽게 잘마르는것 같다.
오늘은 큰손녀 입학선물로 Gap Kid 옷가게에서 옷을 사주겠다고 했다.
큰딸이 어제 일찍 온다더니 11시가 넘어서 왔다. 오늘 오기로 했던
출장갔던 사위가 새벽1시에 집으로 왔다고 한다.
큰손녀를 학교에 보내고 사위 밥차려 주고, 또 두 아이와 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남편도 Potomac mill outlet 몰에
같이 가서 두손주들을 봐주는 동안 쇼핑을 편하게 할수 있었다.
요즘 한련화(?)꽃이 계속 피고 있다.
유치원에 첫등교했던 큰손녀가 집에 와서 울었다고 한다.
친구들 많은 데서 큰손녀에게 "나 너 싫어!"하고 눈을 흘기면서 소리지르는
동양여자아이 때문에 너무 속이 상했다고 한다. 큰손녀가
집에 와서 " 모든 반친구들하고 다 친구로 잘 지내고 싶은데,
그 아이가 나를 싫어하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큰손녀가 울때 큰딸도 같이 따라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큰딸이 큰손녀가 겪은 일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했다.
선생님의 답이 그 아이를 잘 관찰한 후에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그 아이는 같은반 자기 사촌하고 친하게 말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누구나
큰손녀에게 했던것 처럼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아이를 불러서 그렇게 하는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그렇게 말했던 친구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던지 어제는 큰손녀에게
그아이가 와서 "전날 피곤해서 네게 까칠하게 했었다."고 하더라고 한다.
사과는 " I am sorry."라고 해야 하는데, 그말 없이 그냥 말했다고.
포토맥 밀 쇼핑몰 안이다.
다섯살 유치원에서 조차 그 어린 여자아이가 반친구들 앞에서
왕따시키는 일을 하는가 싶어서 나나 남편이나 놀랍고 속상했었다
동네 한학년 위의 샤넨과 환하게 웃고 있는 큰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