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2018년.목요일.
이제 여름이 8월 23일 쯤에 다 지나간 것일까?
선선한 정도가 아니고 새벽에 한기가 느껴졌다.
이른 아침에 뒷마당으로 나가려다가 얇은 가디간을 입고 나갔다.
일기를 보니 최저 섭씨 16도이고,또 낮이면 섭씨28도라고 한다.
여전히 아침 9시가 넘었을 때는 여름의 흔적인 매미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한쪽에서는 가을 귀뚜라미소리도 같이 들리는 요즘이다.
시들은 오이넝쿨에서 늙은 노란오이 7개를 땄다.
호박도 겨우 한개를 따고 다른 작은 호박들은 땅에 떨어져 있었다.
남편에게 흙을 사러 가자고 말을 했는데 무엇을 하는지 남편혼자 바쁘다.
남편이 바쁠동안 나는 '김창옥의 포프리(Four Free)쇼'를 보고 있었다.
이분 강의를 듣는 분들이 대부분 여자분들이시다.
강의는 참 명쾌한데,거기에 앉아있는 분들 표정이 참 진솔하다.
아무리 강의가 좋다고 한들 김창옥씨만 있다면 지옥까지 따라 가겠다는
어느 중년여인의 말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어제는 사위가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고,큰손녀 유치원 입학기념으로
워러 팤(Water Park)에 간다고 해서, 오겠다던 큰딸이 안왔다.
오늘은 오겠다고 했지만 몇시쯤 올지 몰라서 흙을 사러 가다가
큰딸에게 카톡을 보냈다.아침10시에 나갔다가 11시쯤
돌아 오겠다면서 언제 오느냐고 물었다.
지금 오는 중이라고 해서 차를 다시 돌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특별히 따로 준비할 것도 없었다.김치찌개만 새로 끓였다.
LA갈비도 양념에 재어 두었고,유카뿌리도 갈아서
병에 담아 두었기 때문에 깻잎 썬것으로 전을 만들면 되었다.
깻잎만 먹던 큰딸을 생각해서 깻잎 전만 했는데,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르고 했더니,살찐다고 종이타월로 기름을 닦아 가면서 먹었다.
LA갈비가 냉장고속에서 잘 숙성이 되었던지 손주들이 맛있게 먹었다.
남편이 뒷마당에서 고기를 굽는 동안 같이 의자에 앉았는데
파란 맑은 하늘에,바람도 시원한 것이 참 좋은 가을날 같았다.
남편에게 매일 이런 날씨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주들은 수영복을 입고 왔었지만 수영하기에는 추운 날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유튜브로 VBS(여름성경학교) 비디오를 보면서
손주들이 따라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다가,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손주들이 자기들끼리 떠드는 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내일 금요일(24일)은 여동생 생일이다.
월요일 저녁에 친정에서 올케,조카,여동생 생일을 축하해 주었지만,
미혼인 이모(여동생)가 생일 즈음엔 기분이 다운되어 있다고
큰딸이 내일은 이모에게 가겠다고 했다.여동생 생일에는 여자들끼리 같이
레스토랑에 가자고 했지만 여동생이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무산되었다.
큰딸에게 "이모가 너를 딸처럼 생각하고 또 아이들을 손주처럼 생각하니
이모에게 가서 잘해 주라."고 말했다.결혼을 안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인연이 없던 여동생이 아직 미혼인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오늘은 새벽부터 잠이 깨었더니,큰딸이 돌아간 후에 피곤이 느껴졌다.
새벽 3시반에 화장실에 갔다가 남편이 컴을 보고 있어서 잠이 깨었다.
그래서 나도 컴을 켰더니 잠시후 남편은 잠이 들었다.
남편은 요즘 늦도록 컴퓨터를 들여다 보는것 같다.
새벽에 깬후로 큰딸이 오후 3시반에 돌아가기까지 괜찮다가
큰딸이 돌아간 후부터 갑자기 피곤해졌다.
나는 초저녁 잠이 많아서 일찍 잠들었다가 깨어보면 남편은 컴을 보고 있다. 큰딸이 스타박스에서 한잔 사면 한잔은 Free로 주는 냉커피를 사줘서
남편과 같이 마셨다.그 냉커피를 마셔서 인지,이 일기도 끝을
못맺었었는데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지금 금요일 새벽에
잠이 깨어서 어제 일기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