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동안 잘자라는 화분속의 깻잎과 화단의 꽃나무들.
7월14일.2018년.토요일.
아침 일찌기 어둑할 때에 뒷마당에 나갔다.각 채소화분마다 물을 주었다.
어제 저녁에는 남편이 만들어준 나무지지대를 오이,호박화분 곁에
가져가서 플라스틱 줄로 넝쿨들을 대강 펴서 묶었다.
너무 자란 오이넝쿨은 다 풀어서 지지대에 붙힐 수가 없었다.
오이,호박 화분에 물을 듬뿍 주면서,오이한개를 따서 들어 왔다.
오늘은 잡채와 냉채를 만들어서 이웃에 사는 모나에게 가져다 주려고
부지런히 재료를 썰고 볶아서 잡채를 만들고 ,
오이 한개를 채썰고, 쌀국수를 삶아서,겟살을 잘게 뜯어서
겨자와 식초와 설탕으로 냉채를 안맵게 만들었다.
잡채도 냉채도 모나에게만 주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우리집 왼쪽옆에 사는 신시아에게 아침10시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안받아서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오른쪽 옆집 옆집에 사는 모나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음식을 만들었는데 가져 가겠다고 했더니 너무 고맙다고 했다.
멋진 구름의 하늘.
막 나가려는데 신시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르는 전화번호여서 전화를 안받았다고 하면서 내 메시지를 듣고서야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자기는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모나에게 가려다가 신시아에게 잡채와 냉채를
먼저 가져다 주느라고 들르다보니
모나에게 조금 늦게 가게 되었다.
모나에게 가다보니 (집주인이 영국여자인)옆집이 빈집이었다가
최근에 전세로 들어온 레브라스카주에서 이사온 집이 마음에 걸렸다.
양쪽집에 음식을 주면서 그집만 빼고 주는 꼴이 되었다.
먼저 모나집에 갔더니 마침 그 아들이 늦은 아침식사로
베이컨을 구었는지 냄새가 났다.
화분속에서 자란 오이,호박,가지,고추,쑥갓.
남편이 죽어서 혼자된 모나와 살면서,아들이 어머니식사를 책임지는것 같았다.
모나와 그 아들이 아주 깜짝 반가와하면서 나를 맞이했다.
목요일날 모나때문에 연필가방을 찾게 되어서 너무 고마왔다고 말하면서
가져간 잡채와 냉채를 주었다.잡채는 따뜻하게 해서 먹고,
냉채는 조금 스파이시(맵지만)하지만,차게 먹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한국음식도 만들어 주겠다고 말을 했다.
인터넷에서 잡채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한 주소를 적어서 주고 왔다.
모나가 부엌식탁에 앉으라고 했지만 바로 가야 한다면서 나왔다.
그러기전에 최근에 이사온 옆집만 빼고 안줄수가 없어서 주려는데
그들 이름도 모른다고 했더니, Pat(퍁)하고 Joe(죠)가
그들 부부의 이름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매일 아침이면 고추와 오이를 따고 있다.
그래서 옆집 벨을 눌렀다.
그랬더니 곱게 화장을 한 Pat이 문을 열었기에
옆집으로 이사와서 반갑다고 말하고 내가 이웃들에게 한국음식을 나누어 주었는데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자기도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 가서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늦은 아침을 먹으려고 남은 잡채와 냉채를 상에 놓고
아침식탁을 차리는데 남편이 저 모나네 옆집에 사는 집에도 가져다 주라고 했다.
나는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이집으로 이사왔을때 제일 먼저 찾아와
밖에서 정원일을 하고 있던 남편과 인사를 나누었다고
그집도 주어야 한다고 남편이 말했다.
교회엘피스교실에서 플라스틱 과일들.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그 집에 갔더니 집에 아무도 없는지
여러번 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식탁에서 우리 가족이 먹으려던 음식을 가지고 갔다가
도로 들고 집으로 왔더니 먹지 말고 두었다가 주라고 해서
이런 음식은 바로 해서 먹어야지 두었다가 먹는 음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잘 상하는 음식이 잡채다.
내가 남편에게 "당신이 오다 가다 알게된 모든 사람에게
왜 내가 음식을 가져다 주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음식은 내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만들어서 줄
충분한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데,
오늘은 전혀 모나네 옆집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만들었으니
다음 기회가 있으면 만들어서 주겠다고 말했다.
얼굴도 모르는 모나네 옆집에 주려던
조금 남겼던 잡채와 냉채는 막내가 다 먹었다.
저녁 7시쯤에 집에서 마시던 내가 좋아하는 복숭아쥬스와 밀크가
거의 떨어져서 동네에 있는 아시안 수퍼마켓인 J&J에 갔다.
지난 번에 왔었을때 다른 곳에서 1/2갤론에 $2.99하는
복숭아쥬스가 .99센트를 해서 4개를 샀었는데,
또 사려고 했더니 $1.99여서 하나만 샀다.
맨왼쪽 선글래스를 쓴 큰손녀.클럽하우스의 야외수영장에서.
큰딸이 수영장 갈때마다 수영하는 중간에 먹을 간식거리로
꼬북칩을 들고 가는데,팬트리에 3개가 있었는데 더이상 없어서
마침 J&J에 있기에 집어 들었는데,딱3개 남은 것이
오래된것 같아서 날짜를 보니,마지막 유효기간이 2018년 7월5일이었다.
꼭 날짜를 확인하고 먹는 큰딸인지라 돌아 서는데 거기 주인이 서 있었다.
그래서 "언제 또 새로 주문하시나요? 손주들 줄것인데 날짜가 지난 것이라..."
그랬더니 그런 것은 날짜가 조금 지나도 먹는데 이상이 없지만,
언제 새로 가져다 놓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큰손녀가 새로 안경을 맞추면서 안경을 써보는 중이다.
내가 이집에서 사는 것은 다른 곳과 비교해서 싼 물건들이 있어서 사는데,
마늘도 2펙에 $1하고,소고기도 립아이(꽃등심) 썰어놓은 불고기감이나
갈비찜고기도 H-마트보다 반값으로 싸기 때문에 사러 오지만
아무리 싸더라도 날짜가 지난 물건은 살수가 없다.
거의 살 물건을 다 사서 카운터쪽으로 걸어 가고 있었는데
아까 만났던 수퍼주인이 돈을 안받겠다면서 날짜가
조금 지난 물건을 여러가지 가지고 왔다.
고추장,된장,사시미소스 ,마른 일본우동소스 ,꼬북칩 두개를 주었다 .
케셔가 카운터할때 스켄이 안되도록 가격 표시가 있는 곳을
검은 매직펜으로 X자로 표시를 해두었다고 했다.
우리부부에게 친절하게 다가와 물건을 주는데 안받겠다고 하면
무안해 할것 같아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카운터쪽에 섰는데,
케셔에게 매직펜으로 표시한 물건은 스켄해도 값이 안찍히니까
백에 그냥 넣으라고 친절하게 와서 말을 해주었다.
사실 고추장이나 된장은 한국인이면 오래 된것도 먹으니,
지장이 없겠지만 이렇게 호의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팬트리속에 음식재료나 간식거리를 넣어 두는곳.
J&J는 한국인보다 남미사람들이 주로 쇼핑을 많이 하는 수퍼이다.
남미 사람이 십여명 모여서 줄서서 바쁜 곳은 생선파는 곳이었다.
한국인에게는 낯선 생선들이라 살 생선은 없었다.
내가 남에게 줄때와는 달리, 남에게서 받을 때는 부담이 된다.
앞으로 J&J 마트주인에게서 날짜 지난 물건을
자주 받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퍼주인이 같은 한국인이라고 정을 베푸시는 좋은 분같다.
큰딸이 우리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남편과 같이 '스타박스'에 가서
쿠폰으로 아이스커피 한잔에,한잔은 무료로 주는 커피를 사러 나간다.
나는 손주들과 집에 있다가 덕분에 아이스커피를 마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