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스교실 창가에 있던 화분의 꽃.
7월1일.2018년.일요일.
오늘은 섭씨34도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더운 날들이다.
6시 가까운 시간에 오늘 막내를 데리고 교회에 나갈 준비를 했다.
교회에 입고 갈 옷을 준비해 두고,아침을 준비했다.
엊저녁에 먹었던 콩나물국을 뎁히고,계란을 반숙으로 후라이하고,
김과 시금치나물, 가지나물로 남편과 같이 먹었다.
막내를 깨우고 교회 갈준비를 하고,아침을
나물로 비벼서 김을 부셔서 주었다.
얼마전 닭똥거름을 흙과 섞어서 준 후 호박꽃이 한꺼번에 피고 있다.
막내도 교회에 가는 일로 기대를 하면서도 긴장을 하는것 같았다.
교회에 도착을 하니 파킹장을 정리하시는 집사님께서
막내 수동식 윌체어를 미시면서 막내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나와 남편에게는 예배보러 가라고 하시더니
막내를 엘피스 교실로 데려 가셨다.
이른 아침인데,밝은 햇빛에 스마트폰이 그늘져서 나왔다.
나는 막내를 엘피스 예배실로 보내고, 너무 감격스러웠다.
교회에 가서 앉았는데 준비찬송을 하는 동안 자꾸
눈물이 쏟아 지려고 하는 것을 어렵게 참으면서
준비찬송을 따라서 했다. 조금 눈물이
흐르려고 해서 닦아 내었다.
교회시간이 끝나도 엘피스 엄마들은 서로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맨왼쪽이 나)
막내가 어떻게 예배를 잘보고 있는지 생각하다가
깜빡 주일 헌금을 안준 일이 생각이 났다.
장애인 사역을 하는 교회를 만날수 없어서,
막내가 커지면서 집에 두고 교회에 가서 앉아 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고 미안했는지 모른다.
화분에서도 잘 자라는 상추,쑥갓.그리고 나팔꽃
윌체어가 들어 갈수 있는 길도 없는데 데리고 나오라고 했지만
아이도 불편해 하고, 부모인 우리도 그렇게 교회에 데려오면 불편하다.
전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교회에 데려와서
예배에 참석 하는 일은 말도 안되는 것이어서
집에 두고 다녀야 했다.
막내가 예배가 끝나고 식사시간도 지났지만,퍼즐을 하면서 교회에서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동안 마음으로 아파했던 막내에 대한 생각에 교회에 앉았는데
너무 감격스러워서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꾹꾹 눌러 참았지만 눈옆으로 눈물이 흘러서
종이타월로 닦아 내었다. 누가 보면 무슨 사연이 있을까?
아니면 준비찬양 중에 은혜를 받았나 보다 생각을 했겠지만,
나는 막내에게 예배를 볼수 있는 교회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나왔다.
화분에서 오이가 잘자라서 다음 주면 ,또 몇개의 오이를 딸수 있을것 같다.
잠깐 뉴져지 어떤 교회에서 그런 기회도 있었지만,
잠시였었고, 새로 이사온 곳에서
막내에게 복음을 들을 기회가 주어진 교회를
만난것 만으로도 다른 어려운 일이 그동안
있었다 할지라도, 이사를 잘 온것 같다.
X X X X X
남편이 갔던 산책코스에 이런 돌무더기가 있었다고 한다.
나무 그늘속이라 그리 더운 줄을 몰랐다는 산책 코스.
6월30일.2018년.토요일.
오늘은 아침 9시부터 날씨가 덥게 느껴졌다. 오늘은 펜케익과
고구마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고구마를 먹고 난 남편이
고구마의 당분 때문인지 1시간 산책을 나가자고 했다.
오늘은 섭씨34도라는데 이런 날은 시원한 집에서 가만히 있는게 상책이다.
내가 집에 있고 싶다고 하니,남편은 혼자서 산책을 하러 나갔다.
뒷마당에서 채소에 물만 주고 들어 왔는 데도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1시간이 넘었기에 남편에게 더위를 먹으니 그만 들어 오라고 전화를 했다.
아마도 산책코스가 끝난 입구 같아 보인다.
아무래도 내눈에는 산책코스가 더워 보인다.
산책코스가 얼마나 멋진지 열심히 남편이 설명을 했지만
나는 이런 더위에는 걷고 싶지 않다.
'걷고 오니 기분이 상쾌해 졌다.'고 남편이 말하기에
'그럼 집에 마실쥬스도 없고, 물냉면도 없는데,
큰딸집 근처에 있는 H-마트에 가자.'고 말을 했다.
금방 산책나갔다 와서 상쾌하다고 말했던 남편이 "이 더위에
또 어디를 가자고 하느냐?"고 하기에 "쇼핑가는 것은 산책하는 것하고 달라서
에어콘 나오는 차로 갔다가 에어콘 나오는 곳에서 쇼핑하고 나오는데
이 더위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더니 옷을 갈아 입고 쇼핑길에 나섰다.
숲밖으로 언뜻 보이는 햇빛이 눈이 부신 것으로 섭씨34도 더위가 느껴진다.
두번이나 훼어훽스카운티를 찍고 네비게이션으로 엉뚱한
죠지메이슨 대학근처로 가서 세금10%(훼어훽스카운티 시티 세금)를 내고
쇼핑을 하고는 다시 안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이유로
큰딸에게 물어보니 Burke Lake를 누르고 H-마트를 찾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찾아 갔더니 딸 집근처에 있는 H-마트에 가게 되었다.
이곳은 그늘진 곳으로 비교적 시원해 보이는 산책코스로 보인다.
쇼핑도중에 거기에 있는 후드코너를 지나다가 배가 고파서
남편이랑 같이 점심을 사먹게 되었다.
남편은 순두부를 주문하고, 나는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그런데 만악에 너무 맛있는 냉면이 양이 적게 나오면 아쉬울것 같아서
곱배기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2만 더 내면 사리를 하나
추가해서 같이 나온다고 해서 그렇게 주문을 했다.
Burke lake 길선상에 있는 H-마트 후드코너에는 주문한 번호를 기다리며,
외국인들도 식사를 하기 위해 여럿 앉아 있었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냉면보다도 맛이 좋아서,비빔냉면을 단숨에 먹었는데,
남편은 순두부를 반도 안먹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젊어서는 곱배기도 잘먹었었지만, 실로 오랫만에
먹어본 곱배기 냉면이었다.입맛이 완전 돌아 온것 같다.
남편에게 기회가 되면 또 후드코너에 가자고 하고 싶다.
이번주 목요일에 둘째가 텍사스에서 오면 꼭 데려가고 싶다.
뉴져지 왠만한 음식점보다 맛이 참 좋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씨를 심는 것인데 우연히 떨어진 꽃씨 하나가 꽃이 피었다.
동치미 물냉면을 10개정도 사고 채소 몇가지를 집었는데,$163.62가 되었다.
그런데 $70 이상 돈을 쓴 사람에게는 배추 두박스를 $7.99에 살수 있었다.
그리고 무우는 $21.99에서 $4을 디스카운트해서 $17.99에 살수 있었는데
싸게 살수 있는 기회를 만난 나는 순간적으로 사겠다고 말을 했다.
시원한 집안 목욕탕에서 김치담기를 기다리는 배추 두박스와 무우 한박스.
뉴져지에서는 당연하게 그 무거운 배추나 무우를 사는 손님들에게는
차까지 실어다 주는데, 건장하게 생기신 H-마트에서 일하시는
50대 남자분이 본척도 안하시기에
-이렇게 무거운 배추나 무우를 어떻게 나를 까요?
-남편분이 나르시겠지요.
-제가 뉴져지에서 이사왔는데 배추나 무우는 다 날라 주셨어요.
남편이 곧 70이 되 가는데 이것을 차까지 나르는데 어렵거든요.
어느새 토마토 화분에도 작은 토마토가 열리고...
-버지니아에서는 직원들이 바빠서 남자분과 같이 온 손님들에게는
통상 안날라 주는데 이번 만은 제가 날라 드릴께요.
-감사합니다.그러면 가게 밖에 까지만 날라 주셔요.
그 남자분은 가게 밖에 까지가 아니고 남편이 아직 카터에 있던
식료품을 차에 옮기고 있을때, 차까지 가셔서 배추와 무우를
실어 주시고 내가 팁을 꺼내는 동안 벌써 안으로 가셨다.
16개의 화분에서는 매일 고추를 따고 있다.
차에 식료품을 싣고 돌아 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배추 두 박스와 무우 한박스로 김치를 담는다는 것이
무리인것 같아서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 너 김치 담은것 많이 있니?
- 동생이 바로 대답을 안했다.(아마도 내가 김치를 달랠까봐 그랬을까?)
- 바로 대답을 안하기에 내가 H-마트에 와서 $70이상 식료품을 사면
배추 한박스에 $7.99에 준다고 해서 두박스를 샀는데,너무 많아서
네가 필요하다면 한박스 주려고 전화한거야.그랬더니
- 나는 3박스를 최근에 담았어. 그래서 더 필요없어.
- 그랬구나 알았어.
미술캠프에 다니는 큰손녀가 미술선생님 도움으로
수채화로 안경쓴 손녀의 자화상을 그렸다.
왠지 전화를 끊고 나니 여동생에 대해 여러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동생은 친정식구들을 위해 엄마를 대신해서 혼자 김치를 담느라
힘들어서 내게 김치담았던 얘기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동생에게는 내가 언니니까 언제나 베풀기만 해야지
뭐 해달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갖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 같이 더운날 섭씨34도라 무우와 배추 두박스를
에어콘으로 시원한 집안에 들여 놓았다.
배추 두박스와 무우 한박스를 안방 목욕탕에 가져다 놓고,
좀 기운이 좋은날 기다렸다가 담으려고 한다.
한꺼번에 두박스의 배추를 절이려면 , 목욕탕을 깨끗이 씻고 거기서 절이려고 한다.
그렇게 절이면 절여진 배추를 씻기도 쉽다.
차근 차근 재료를 준비한 다음 배추김치를 또 담으려고 한다.
지난 번에 배추김치 한박스를 담고 나서 감기몸살로
그렇게 심하게 폐렴까지 앓았는데, 김치담는 일을
쉽게 생각하는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이꽃 이름이 무엇인지 친정아버지께서 주셨는데 꽃색이 분홍색이다.